머리 위에 푸른 하늘이 반가운 드론은 두 가지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담기 위해 조종이 쾌적한 촬영용 드론과. 사진=https://store.dji.com

 

공간을 누리는 즐거움이 중요한 레이싱 드론입니다. 사진=https://dcl.aero

 

전문 촬영용 드론과 기업용 드론은 하늘을 즐기기 보다 돈 버는 일이 우선이니까 여기서는 고려하지 않기로 합시다.

 

기업용 드론은 뛰어난 성능만큼 개인의 지갑을 털어 살만한 드론이 아니니까요.

 

촬영용 드론과 레이싱 드론은 크기와 형상에 따라 수 없이 나눌 수 있지만 레이싱 드론은 2019년 여름 이후, 크게 두 가지 드론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드론 앞에 달려있는 FPV 카메라가

 

아날로그 신호로 전송되는 방식의 레이싱 드론과. 사진=https://www.eachine.com

 

레이싱 드론 시장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던 DJI가 내놓은

 

디지털 신호로 전송하는 레이싱 드론입니다. 사진=https://www.dji.com

 

드론의 공룡 대기업 DJI가 출시한 시스템이니 텔레비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뀔 때처럼

 

디지털 FPV 영상의 화질은 놀라웠습니다. 사진=https://www.dji.com

 

준비 없이 훅 들어온 지출의 부담 따위 참을 수 있을 정도였지요. 물론 지갑 사정말고도 단점은 있었습니다. 전용 디지털 고글도 추가로 사야하고, 드론에 들어갈 카메라와 수신기 그리고 안테나는

 

5인치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표준 크기의 레이싱 드론에 겨우 들어갈 정도입니다. 이보다 작은 드론은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사진=https://store.dji.com

 

그래서 영상 녹화 기능과 드론 조종 기능을 빼고 크기를 줄인

 

CADDX 비스타가 등장합니다. 사진=https://caddxfpv.com

 

덕분에 디지털 FPV가 가능한 더 작은 드론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비스타에도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카메라는 DJI의 디지털 FPV 시스템에서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 CADDX가 다시 한 번 독한 다이어트에 도전했습니다.

 

더 작은 디지털 FPV 카메라 네뷸라(Nebula)입니다. 사진=https://caddxfpv.com

 

 

더 작은 디지털 FPV를 위한 카메라 네뷸라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FPV 시스템은 FPV 카메라와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전파로 바꾸는 영상 송신기 그리고 영상이 담긴 전파를 다시 화면으로 전환시키는 영상 수신기가 필요합니다. 이 영상을 볼 모니터 장비는 당연하고요.

 

FPV 시스템은 드론의 비행 시스템과는 별개입니다.

 

디지털 FPV 시스템이 등장하기 전까지 FPV 영상 전파는 옛날 텔레비전의 아날로그 신호를 사용했습니다. DJI는 이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면서 더 선명한 화질과 빠른 화면 그리고 더 먼 비행거리까지 가능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을 위해 영상 송신기와 영상 수신기가 달라져야 하는 건 당연하지요. 하지만 처리할 수 있는 영상의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영상 정보를 촬영할 전용 카메라도 필요합니다. 사진=https://store.dji.com

 

DJI 디지털 FPV 시스템이 소개한 이 카메라는 1/3.2” 크기의 CMOS 센서로 4M 픽셀의 영상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드론 앞으로 펼쳐진 풍경을 720p의 HD 해상도로 저장하지요. 약한 빛을 감지하기 위한 민감도 ISO도 100 ~ 25600까지 됩니다. 이렇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니 조금 무거운 8.2g는 이해합시다.

 

그러나 22.1×21.1×20.1mm의 크기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사진=https://store.dji.com

 

일반 드론에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더 좁을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아날로그 FPV 카메라의 크기는

 

19x19x18mm 정도입니다. 사진=https://shop.runcam.com

 

물론 무게도 5.5g로 더 가볍습니다. 하지만 최근 1g의 무게도 아쉬운 소형 레이싱 드론은 그보다 작은 14x14x16mm에 3.6g의 카메라가 애용됩니다. 8.2g의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요.

 

그래서 CADDX의 네뷸라 카메라는 작은 드론을 좋아하는 드론 파일럿의 관심을 끌기 충분합니다. 사진=https://caddxfpv.com

 

네뷸라 카메라는 작습니다. 14x14x21mm의 크기입니다. 아날로그 FPV 카메라 중에도 이름에 ‘나노’가 붙은 작은 FPV 카메라와 길이만 조금 더 길뿐입니다.

 

19mm 공간이 준비된 드론에 사용할 어댑터도 있습니다. 사진=https://caddxfpv.com

 

크기는 작아졌지만 CMOS 센서는 1/3″입니다. 해상도 역시 720p HD 해상도에 60fps입니다. 2.1mm 렌즈도 바뀌지 않아 얼마나 넓게 보이는지 판단하는 FOV(Field of View)도 150도로 DJI의 디지털 FPV 카메라와 비교해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게는 고작 4.5g입니다. 일반 크기의 아날로그 FPV 카메라 보다 가볍고 나노 크기의 아날로그 FPV 카메라 보다 고작 0.9g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같은 성능에 크기가 더 작아졌다면 가격은 더 비싸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DJI의 오리지널 디지털 FPV 카메라는 59불 (83,000원), CADDX 네뷸라 카메라는 36.99불 (55,692원)입니다.

 

 

디지털 타이니우프의 시작

CADDX가 출시한 비스타는 DJI의 디지털 FPV 영상 송신 시스템보다 작은 크기와 함께 무게도 21.1g 더 가볍습니다.

 

DJI 디지털 FPV 시스템의 안테나는 2개였지만 비스타는 하나입니다. 사진=https://caddxfpv.com

 

비스타 시스템의 작은 크기 덕분에 디지털 FPV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드론이 함께 출시되었지요.

 

프로펠러를 보호하는 동그란 덕트가 특징인 타이니우프 디자인의 드론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네뷸라 카메라를 사용하면 3.7g 더 가벼워집니다. 3.7g이 나의 저질스러운 비행 솜씨를 얼마나 고급지게 만들어 줄지 기대할 수 없지만 14x14x21mm 크기는 어떤 드론이라도 디지털 FPV 드론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제 안테나 무게까지 포함해서 26.5g만 감당할 수 있는 드론이라면 어떤 드론이든 디지털 FPV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caddxfpv.com

 

26.5g은 4S 배터리의 출력을 가진 드론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무게입니다. 아날로그 FPV 시스템에 풀 HD 영상 녹화가 가능했던

 

CADDX 터틀 V2의 무게는 12g입니다. 사진=https://caddxfpv.com

 

늘어난 14.5g만 어찌해볼 수 있다면 더 작은 디지털 FPV 타이니우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카메라 크기라는 마지막 걸림돌까지 치워졌습니다.

 

이제 드론 안에 CADDX 비스타를 넣을 공간만 있으면 됩니다. 이 정도 크기의 드론이면 충분하지요. 사진=https://www.banggood.com

 

네뷸라 카메라의 작은 크기에 고무된 듯 네뷸라 나노 키트가 처음부터 사용된 타이니우프형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마주 바라보는 모터 사이의 거리가 불과 85mm밖에 되지 않는 타이니우프 드론 알파 A85입니다. 사진=https://shop.iflight-rc.com

 

85급의 크기는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가장 작은 드론, 베타85X와 같은 크기입니다.

 

어쩐지 베타FPV의 드론들과 색깔만 다르고 비슷하게 보이는 이 드론은 네뷸라 나노 키트가 적용되었습니다. 무게는 베타85X의 58g 보다 26.5g 더 무거운 84.5g이 되었지만

 

4S의 1204 4500KV 모터가 사용됩니다. 베타85X의 1105 6000KV 모터보다 큰 모터입니다. 사진=https://shop.iflight-rc.com

 

알파 A85를 위해 더 가벼운 전용 안테나까지 동원된 세상에서 이 가장 작은 디지털 FPV 드론은

 

ESC(전자 변속기)와 FC(비행 컨트롤러) 통합 보드를 사용합니다. 사진=https://shop.iflight-rc.com

 

이 ESC는 1204 4500KV 모터를 위해 최대 25A의 전류를 공급합니다. 사양으로는 4S 배터리 보다 더 높은 전압을 가지는 5S 배터리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고 무거운 드론은 충분한 크기의 프로펠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고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파 A85는 부드러운 비행을 위한 최적의 튜닝을 자랑합니다.

 

알파 A85 개발자의 영상에는 출력 저하로 고도가 툭하고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신중히 조종했을 테지만요. 사진=https://www.youtube.com

 

요란한 비행이 아니라면 최대 7분의 비행시간을 자랑합니다. 물론 디지털 FPV의 영상은 고글에서 저장하는 720p HD 해상도가 전부입니다. 녹화된 영상의 품질이 아쉽지요. 그러나 85mm 크기의 드론에 고화질의 액션 카메라를 더하는 건 잔인한 일이지요.

 

그래서 알파 A85는 아날로그 FPV 카메라지만 4K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CADDX의 로리스 카메라를 가진 모델도 준비했습니다. 사진=https://shop.iflight-rc.com

 

 

DJI 디지털 FPV 이후 1

DJI의 디지털 FPV 시스템은 출렁이는 거친 레이싱 드론 시장에 큰 파도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한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선택은 두 가지였습니다. 언제나 만족스러운 성능과 품질을 보여주는 드론 공룡 기업 DJI과 함께 디지털 FPV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빠르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계속해서 시장을 두드리는 아날로그 FPV를 선택하느냐로 말이지요.

 

DJI에 대응하기 위해 팻샥의 디지털 FPV 시스템도 등장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듯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항상 정답은 아닌지 모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비행의 즐거움이니까요. 아날로그 FPV 시스템은 전파가 약해져도 어떻게든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여전히 아날로그 FPV 시스템을 즐기는 드론 파일럿도 많지요. DJI가 디지털 FPV 시스템이라는 새 기준을 선보인지 거의 1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파일럿들이 선택을 주저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DJI 역시 개선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멀리 비행하지 않았는데도 신호가 약해지면 화면이 얼어버리는 문제도 개선되었고

 

아날로그 영상 수신기를 사용할 때 속도가 뚝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되었습니다. 사진=https://www.banggood.com

 

그리고 CADDX 같은 드론 회사들이 DJI와 호환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DJI가 디지털 FPV 시장을 개척하고 다른 회사들이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DJI 같이 큰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 새로운 기술이 더는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던 처음과는 다른 듯합니다. 이렇게 디지털 FPV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드론은 더 다양해지고 디지털 FPV 드론은 더 작아지려나 봅니다.

 

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베타65X 처럼 조금만 더 기다리면 65급 타이니우프도 디지털 FPV를 만날 때가 오지 않을까요? 사진=https://betafp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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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기

민연기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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