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드론과 연결되는 가장 처음 접점은 무엇일까요? 돈(Money) 이라고요? 구매의 접점 말고 조종을 할 때의 접점 말입니다.

정답은 조종기 입니다.

조종기 대신에 스마트 폰의 센서를 이용해서 조종기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나와 드론을 연결하는 첫 연결고리는 조종기 입니다. 그것도 2개의 스틱이 있는 조종기 말입니다. 스마트폰에 가상의 조이스틱이 2개의 스틱을 대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종사의 의도를 드론에게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은 역시 2개의 스틱으로 되어 있는 조종기입니다.

 

Cheerson사의 CX-10W의 가상 조이스틱

 

그래서 대부분의 드론 조종기는 대부분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Parrot사의 스카이컨트롤러 같이 조종기 사이에 화면이 있는 독특한 디자인도 있지만 2개의 스틱을 가졌다는 점에서는 드론 조종기의 정석을 따르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조종할 수 있을 것 같은 Parrot 스카이 컨트롤러. 사진=http://blog.parrot.com/

 

그래서 인지 조종기를 어떻게 잡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드론 설명서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조종기만 따로 구매하는 경우도 설명서에는 조종기는 이렇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당연히 조종기는 엄지손가락을 스틱 위에 올리고 나머지 4개 손가락은 조종기를 감싸 떨어트리지 않도록 잡는 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죠.

그런데 엄지손가락으로만 조종한다면 날카롭고 투박한 스틱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조이스틱 형태의 조종기가 더 편하지 않을까요?

 

Syma의 미니 드론 조종기는 조이스틱과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긴 스틱 형태는 엄지손가락으로 조종하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급작스런 조종에 유리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게임기의 조이스틱을 통한 정밀한 조종도 긴 시간 훈련 받아오지 않았던가요.

 

조종이란 바로 이런 것으로 하는 것입니다. Sony사의 Playstation4의 조이스틱. 사진=https://www.playstation.com/

 

조종기 스틱이 투박한 막대 모양에서 좀처럼 바뀌지 않는 이유는 조종기를 잡는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만약 엄지손가락을 조종기 스틱 위에 올리는 방법뿐이라면 스틱보다 더 편하고 좋은 디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었을 텐데요.

 

최신 제품의 조종기 스틱도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DJI의 팬텀과 매빅의 조종기. 사진=http://www.dji.com/

 

왜 조종기의 스틱은 지금을 모양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스틱을 잡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조종이 끊어져 드론이 멀리 사라지는 노콘(No Control) 사고가 발생해도 조종기는 항상 내 곁에 남아 있으니까요. 오늘 이야기는 드론 조종기 잡는 방법입니다.

 

조종기 잡는 법의 기원을 찾아서 – 핀치 컨트롤 (Pinch Control)

사실 드론 조종기는 RC (라디오 컨트롤) 조종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지금의 레이싱 드론 조종기도 처음 설정 화면을 켜면 이 조종기는 앞으로 비행기를 조종할지 헬기를 조종할지 아니면 드론을 조종할지 선택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Taranis의 조종기 설정 화면

 

1970년대 RC 자료에서 초기 RC 조종기를 보면 지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드론도 라디오 전파를 이용한 무선 조종 비행체의 하나인 것을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1970년대 RC 헬기 조종기와 조종기를 잡고 있는 모습.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G2jhB3ZU-F8

 

하지만 당시 자료를 살펴보면 조종기 스틱을 지금처럼 양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거나 스틱를 손 전체로 잡고 있습니다. 그때의 조종기 두께를 생각하면 4개 손가락으로 조종기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종 스틱을 엄지와 검지로 잡는 조종법을 핀치 컨트롤 (Pinch Control)이라고 합니다. 이 조종 방법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핀치 조종법 (Pinch Control)

 

두 개 손가락으로 하는 조종은 어느 정도 연습을 하면 연필로 글씨를 쓰는 수준의 정밀한 조종기 가능합니다. 특히 엄지손가락만을 이용하는 조종에 비하여 스틱의 중심에서 매우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밀하고 민감한 조종이 필요한 RC 헬기의 조종에 많이 이용됩니다.

정밀한 조종이 필요한 드론이라면 핀치 조종법을 추천 드립니다. 스틱이 길어 조종기가 손에 맞지 않아 불편한 경우에도 이 조종법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조종을 한다고 해도 엄지손가락으로 조종하는 것에 비해 손가락이 미끄러지거나 엄지손가락이 아프지도 않습니다.

 

스틱을 끝까지 움직여야 하는 경우

 

하지만 핀치 조종법도 단점은 있습니다. 스틱을 움직이는데 2개의 손가락이 간여하기 때문에 스틱을 갑자기 끝까지 올리거나 끝까지 당겨야 하는 레이싱 드론에는 다소 불편합니다. 또 다른 단점은 남은 3개의 손가락으로는 조종기를 잡기가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른 스위치 조작도 불편하죠.

 

안정적인 조종을 위한 조종기 스트랩. 조종기 가운데 있는 고리는 (과장해서) 핀치 컨트롤을 위한 것입니다.

 

핀치 컨트롤을 선택한 클래식하고 섬세한 당신에게 조종기를 목에 거는 스트랩은 필수입니다.

 

드론 조종을 게임기로 배운 당신을 위한 – 엄지손가락 컨트롤 (Thumb Control)

드론 조종이 처음인 사람에게 조종기를 잡아 보라고 하면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조종 스틱 위에 얻고 나머지 4개의 손가락으로 조종기를 감싸 쥘 것입니다. 우리는 닌텐도의 페미콤 게임기 시절부터 스마트폰 게임까지 이 방법을 꾸준히 익혀왔으니까요. 그래서 RC가 대중화되고 조종기가 작아지면서 엄지손가락 조종은 가장 일반적인 조종기 잡는 법이 되었습니다.

 

엄지손가락 컨트롤 (Thumb Control)

 

이 방법의 장점은 다른 4개의 손가락으로 조종기를 잡는데 있습니다. 조종기를 견고하게 잡을 수 있어 검지로 다른 레버 조작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조종기 스트랩 없이도 조종기를 단단히 잡을 수 있습니다. 양 엄지손가락 하나로 조종되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도 끝까지 빠른 스틱 조종이 가능합니다.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종기 스틱 끝의 뾰족한 돌기는 바로 이 엄지 컨트롤을 위한 것입니다.

 

국민 완구 드론 Syma X5의 조종기 스틱도 엄지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날카롭게 가공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날카로워서 떨어지는 조종기를 잡다가 스틱으로 찰과상을 입은 적도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컨트롤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돌기가 있어도 비행 중에 엄지손가락을 놓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꾹 누른 상태로 오래 비행을 하면 아무리 건강한 간을 가진다 한들 그 뾰족한 돌기 때문에 쉽게 피로가 옵니다.

 

스틱의 길이 조절

 

조종기의 스틱 길이는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엄지손가락이 짧으면 이 조종방법도 불편합니다. 스틱을 위로 끝까지 올리거나 하는 경우 우월한 엄지손가락 길이를 가진 사람이 유리하죠. 이런 유전자 차별적인 조종기 스틱 디자인은 대부분의 조종기가 서양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스틱이 짧은 조종기도 있습니다. FUTABA의 조종기 제품이 스틱이 가장 짧다고 알려져 있는데 불행히도 FUTABA 제품은 드론 조종기 세계에서 최고가를 자랑합니다. 지갑의 살벌한 파멸 없이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Cheerson사의 완구형 드론 조종기

 

그래서인지 소형 RTF (Ready To Fly, 구매 후 바로 날릴 수 있는 제품) 드론의 조종기는 대부분 조이스틱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엄지손가락 조종만을 위한 디자인입니다.

 

완구형 조종기도 핀치 컨트롤을 할 수는 있습니다. 조..조금도 불편하지 않아!!!

 

드론 조종을 위한 진화 – 하이브리드 컨트롤 (Hybrid Control)

핀치 컨트롤과 엄지 컨트롤 모두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럼 이 두 가지 방법의 장점을 살린 조종법은 없을까요? 하이브리드 컨트롤은 엄지손가락을 스틱 위에 올리는 엄지손가락 컨트롤과 비슷하지만 검지로 스틱 주변을 감싸 좀 더 안정적으로 스틱 조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다릅니다.

 

하이브리드 조종법

 

많은 레이싱 드론 선수들이 이 방법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레이싱 드론의 아크로바틱 비행과 같이 빠른 스틱 조작이 필요한 비행은 기본적인 움직임은 엄지손가락으로 조종됩니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이 움직이기 불리한 방향은 검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컨트롤은 빠른 드론 조종에 유리합니다. 엄지손가락이 미끄러져도 검지가 어느 정도 잡아 주기도 합니다. 또한 핀치 컨트롤처럼 2개의 손가락이 스틱을 조종하기 때문에 엄지손가락만으로 조정하는 것도 보다 정밀한 조종도 가능합니다.

 

완구형 조종기도 하이브리드 컨트롤을 할 수는 있습니다. 조..조금도 불편하지 않아!!!

 

이 방법도 단점은 있습니다. 핀치 컨트롤처럼 스트랩이 없으면 조종기를 단단히 잡기 어렵습니다. 짧은 엄지손가락도 여전히 원망스럽고요. 하지만 드론을 처음 시작해서 조종기를 잡는 습관이 따로 없지만 최고의 드론 조종사를 꿈꾸는 당신에게 하이브리드 컨트롤을 추천합니다. 역시나 조종기를 목에 거는 스트랩은 필수입니다.

사실 세계 유명한 레이싱 선수들도 특정한 조종기 잡는 법만 선호하지 않습니다. 조종기 잡는 법에 따른 일반적인 장점과 단점은 서로 다른 손 모양을 가진 우리들에게 장점이 단점일 수도 단점이 장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종기를 잡는 방법은 각자 최적의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Catain Uno 씨는 손바닥으로 왼쪽 스틱을 검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오른쪽 스틱을 조종합니다. 캡처=https://youtu.be/TClOCky3xEI

 

Quad Racing Group Ohio의 Captain Uno 씨는 장애로 오른손이 불편하지만 왼손만으로도 멋진 조종을 보여주듯 말입니다.

70년대부터 이어온 전통의 조종기 디자인 패러다임을 넘은 전혀 다른 형태의 드론 조종기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Shift는 엄지손가락에 끼운 링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드론을 조종하는 새로운 방법의 조종기 입니다.

 

Shift의 조종기는 엄지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드론을 조종합니다. 사진= https://www.kickstarter.com/

 

킥스타트업을 통해 소개된 Shift는 목표 금액에 2배가 넘는 펀딩에 성공했지만 다른 드론과의 호환성과 더 많은 기능을 원하는 시장의 요구로 그만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더 새로운 조종기가 세상에 나올 때까지 새로운 조종기 잡는 방법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드론을 조종하실 건가요? 엄지손가락 아니면 핀치 컨트롤인가요? 하이브리드 컨트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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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기

민연기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민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