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인 드론

‘디스플레이(display)’는 드론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2003년에 정부는 이미 디스플레이 산업을 향후 10여 년 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10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 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수량을 기준으로 치자면 중국이 이미 앞섰지만, 점유율은 한국 기업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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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화면에 표시하는 출력장치를 ‘디스플레이 장치’라고 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TV나 컴퓨터 모니터들이 바로 그것이다.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출력되는 모든 디지털 이미지들을 아주 크게 확대하면, 그림의 경계선들이 연속된 곡선이 아니라 작은 사각형들이 붙어서 늘어서 마치 계단같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이미지들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이 모여서 전체 그림을 만든다. 이 때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이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을 ‘픽셀(Pixel)’이라고 한다.

TV나 컴퓨터 모니터 안에만 갇혀있던 바로 그 픽셀들이 드론의 도움을 받아 하늘로 날아올랐다. 어쩌면 픽셀의 도움을 받아 드론이 날아오른 것일 수도 있다.

 

 

인텔 슈팅스타와 픽셀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의 밤하늘에 드론이 없었다면 겨울 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점점이 빛 난 드론쇼는 누구에게나 굉장한 매력을 던졌다. 그 날 인텔의 슈팅스타 드론은 하나의 픽셀이 되어 평창의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슈팅스타 드론은 384x384x93mm의 아담한 크기, 280g의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다. 귀엽다, 고 말해도 좋을 만큼 아담하다. 드론이 평창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드론 하단에 장착된 LED 라이트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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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W 방식의 램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색상을 대부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인텔의 발표에 따르면 400만 가지 이상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그 LED 라이트가 하나하나의 픽셀이 되어 하늘 위의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냈다.

‘픽셀’은 영어로 그림(Picture)의 원소(Element)라는 뜻을 담아 만든 합성어이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화소(畵素)’라고 번역한다. 화소의 수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같은 면적 안에 픽셀, 즉 화소가 더 조밀하게 많이 들어 있을수록 그림이 더 선명하고 정교하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사용된 드론의 수는 총 1218대, 즉 1218개의 픽셀을 이용하여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이다. 물론 더 많은 드론을 띄울수록 더욱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의 에어 디스플레이 특허

디즈니(Disney)사는 ‘공중에 떠 있고 이동하는 픽셀을 가진 에어 디스플레이(Aerial display system with floating pixels)’라는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용 에어 쇼·에어 디스플레이를 위한 무인기 떼의 동조화 제어(Controlling unmanned aerial vehicles as a flock to synchronize flight in aerial displays)’라는 특허의 연장선에 있는 관련 특허로, 무인기에 디스플레이 광원과 장치를 싣고 올라가 공중에서 에어쇼와 에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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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인텔의 슈팅스타와 거의 흡사한 기술이라 볼 수 있다. 공중에서 재사용이 가능하며 동적이고 상호작용이 있는 커다란 공중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매커니즘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대의 드론에 디스플레이 장치를 달고 하늘로 올라가 지상 스테이션의 제어를 받으면, 안무하는 비행으로 역동적인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관람객을 매료시킬 수 있다.

하늘에 펼쳐지는 스크린의 크기는 무려 50~100야드(yards)이며 2차원 또는 3차원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국내에도 상당한 군집 비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이제 막 수면 위로 떠오르는 중이다. 그들은 하늘 위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광고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의 디스플레이

인텔의 슈팅스타 드론이 하나의 픽셀이 되어 하늘로 날아올랐다면, 드론 몸체를 디스플레이로 휘감고 날아오른 드론도 있다.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회사 NTT도코모는 LED 기술을 이용한 원형 디스플레이 ‘부유구체 드론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지름 88cm의 구체 형태로 3.4kg의 무게를 가지며, 144×136개의 LED 모듈을 조합하여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

이제까지 디스플레이는 2차원 평면에 국한됐으나, 평면을 넘어 구형의 3차원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드론은 비행 중에 구(球) 형태의 화면을 만든다. 때문에 모든 방향에서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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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8개의 곡면 LED 기판을 설치한 프레임을 드론에 씌운 뒤 프레임을 고속 회전시켜 잔상으로 화면을 만드는 방식이다. 프레임이 회전하여 디스플레이가 출력될 때에는 화면에 드론이 가려지기 때문에 마치 공중에 구형의 디스플레이만 떠다니는 모양이 된다.

아직은 글자와 단순한 형태의 그림을 표현하는 수준이지만, 디스플레이 기술을 발전시켜 고화질의 디스플레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론은 원하는 위치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할 수 있다.

때문에 공중에서 움직이는 구체 디스플레이에 의한 역동적인 연출과, 장소를 뛰어 다니며 광고를 제시하는 애드벌룬 같은 광고 매체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새로운 기술이 마케팅과 광고업계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드론을 이용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문화를 바꾸고 문화는 언어에 반영된다. 모바일 기술과 개인용 기술이 삶을 바꿔놓으면,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일상을 포착하고 표현하기 위한 신조어들이 생겨난다. 실리콘 밸리의 문화, 실리콘 밸리가 주도하는 넓은 범위의 문화적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알아야 할 단어 중 하나가 드론버타이징(Dronevertising)이다.

광고업계는 항상 상품을 광고할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닌다. 특이한 장소는 대중의 관심을 끌고, 관심은 광고에서 곧 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드론이 하늘로 떠오르자 누군가는 드론에 광고판을 달아 날리면 효과가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드론버타이징’이 탄생했다. 드론버타이징의 가능성에 무한한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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