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했을 때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조합이 있습니다.

 

떡볶이 국물과 즐기는 튀김이 그렇고. 사진=reamoments.blogspot.kr

 

고소한 삼겹살은 소주와 함께 해야지요. 여기에 맛나는 찌개와 좋은 친구들이 함께 라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데 좋은걸 더하면 보통은 더 좋아집니다. 카메라와 함께 한 레저용 촬영 드론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실시간 영상 카메라를 만나서 레이싱 드론이 탄생했습니다.

 

작은 몸체에 접히는 다리와 3축 짐벌 그리고 카메라를 가진 매빅 에어도 그렇죠.

 

부품을 입맛대로 골라 만드는 레이싱 드론도 이렇게 좋은 부품에 더 좋은 부품이 만나 진화 합니다.

그러다보니 레이싱 드론은 한 번에 새로운 기체를 만들기보다 고장 난 부품만 호환성을 따져 바꿔 갑니다.

그래서 좀처럼 최신 기술을 한꺼번에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최신 트렌드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설에 세뱃돈을 강하게 받거나 연말정산으로 국가의 은혜를 입거나, 암호화 화폐로 뜬금없는 큰돈이 생기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갑과 욕망의 타협점에서 최신 드론으로 바꾸기로 마음먹고 부품을 선택한데도 서로 잘 맞는지 호환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신(Eachine)은 지나치기 어려운 재미난 드론을 또 만들었습니다. 리자드105S입니다. 사진=www.eachine.com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모터와 모터 사이에 대각선 거리가 10.5cm 밖에 되지 않는 미니 드론입니다.

하지만 이 드론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리자드105S는 요즘 레이싱 드론에서 핫하다는 최근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신은 참 재미진 드론 회사입니다.

 

 

다시 돌아온 미니 도마뱀, 리자드105S

처음 만나는 짐승도 ‘종속과목강문계’ 안에 넣어 놓고 보면 아는 동물이 됩니다.

그러니 산 속에 호랑이를 만나도 고양잇과 야생 야옹이 정도로 여기면 두려움이 줄어들겠죠.

급격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드론도 이렇게 나누어 보면 이 드론이 어떤 드론인지 쉽게 짐작됩니다.

우선 군용와 민간용으로 나누고 거기서 일할 때 쓰는 드론과 놀 때 쓰는 드론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다시 촬영용인지 레이싱용인지 나누어 봅니다.

 

리자드105S는 여기 어디쯤 있습니다.

 

촬영용 드론도 그렇지만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는 언제나 관심을 끌죠.

그래서 레이싱 드론도 작아지고 작아지다 타이니 웁(Tiny Whoop) 같이 작은 미니 드론이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드론은 장난감 드론이 주로 사용하는 브러시 모터를 쓰기 때문에 20cm가 넘는 일반적인(45cm가 일반적인 크기였을 때도 있었어요.) 레이싱 드론과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0cm 안팎 크기에 BLDC 모터를 사용하는 새로운 드론군이 탄생했습니다.

 

이 새로운 미니 BLDC 드론은 작은 크기에 레이싱 드론의 속도와 힘을 가지고 있어 많은 파일럿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신 리자드95는 레이싱 비행과 프리스타일 비행 모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진=www.eachine.com

 

이 새로운 드론군에 속하는 리자드105S는 리자드95에서 1cm가 더 커져서 돌아왔습니다.

리자드95도 좋은 드론이었지만 아쉬웠던 점을 모두 개선하고 최신 유행 기술을 모두 섞어서 말이죠.

어떤 좋은 것들을 섞었는지 살펴봅니다.

 

1. 몸체 (Frame)

 

사진=www.eachine.com

 

10.5cm 밖에 안 되는 리자드105S는 전진할 때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다는 버티컬 (Vertical Arm)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진하는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 저항도 커지기 마련인 레이싱 드론은 그 모양에 따라 비행성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버티컬 등장 이후 모든 레이싱 드론은 공기 저항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탈론(Talon)에서 처음 소개된 이 구조는 많은 레이싱 드론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물론 짝퉁도 태어났지만요.

 

버티컬 구조는 모터를 결합하는데 복잡한 부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터 바닥을 막지 않아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식힙니다. 사진=www.eachine.com

 

사실 10.5cm라는 작은 크기에 버티컬 암이 얼마나 공기 저항에 유리할지는 의문입니다.

비슷한 구조의 드론과 비교 없이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닥에서 오는 충격에는 확실히 유리한 구조입니다.

정면과 옆에서 오는 충격을 보강하기 위해 다리와 다리 사이를 보강했습니다.

87g의 무게가 겪을 충격 대부분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리자드95s의 다리는 바닥으로 추락할 때 흥부전 속 제비 다리 같았거든요.

 

 

2. 비행 컨트롤러 (FC)

 

사진=www.banggood.com

 

베타플라이트를 지원하는 Omnibus F4가 FC입니다.

물론 배터리 전압이나 전파 강도 등의 정보를 FPV 카메라에 겹쳐 보여주는 OSD(On Screen Display)도 기본입니다.

이 정도는 리자드95도 가지고 있던 사양입니다. 하지만 리자드105S의 FC는 독특하게도 센서(MPU6000)가 젤리 안에 들어 있습니다.

 

드론은 비행에서 생기는 움직임 외에도 많은 진동이 발생합니다. 사진=www.propwashed.com

 

안정적인 비행성은 다양한 진동 중에서 드론의 움직임만 정확히 감지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센서도 작아지고 작아진 센서는 작은 진동에도 민감합니다.

그래서 FC는 센서가 감지하는 여러 가지 진동 중에서 드론의 움직임만 감지하도록 액티브 노치 필터(Active Notch Filter), 칼만 필터 (Kalman Filter) 등 여러 가지 수학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수학적 발전이 다양한 드론 소프트웨어의 진화를 이끌고 있죠.

 

그런데 이런 불필요한 진동을 컴퓨터가 계산해서 걸러내기 전에 제거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최근 이런 고민 끝에 센서를 젤리 안에 넣는 방법이 소개되었습니다.

일부 최신 FC만 적용한 이 방법을 리자드105S 같이 작은 드론에서 만나게 될 거라곤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3. 모터, 배터리, ESC 그리고 프로펠러

 

사진=blog.dronetrest.com

 

모터는 리자드95와 동일한 사양입니다. 1104 KV6000 모터는 1V당 6000RPM으로 회전합니다.

모터가 같으니 성능도 리자드95와 같을 거야라고 속단하긴 이릅니다.

리자드95는 3.7v 전압 3개를 연결한 3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리자드105S는 4개를 연결한 4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단순한 곱셈으로도 회전수가 66,600RPM에서 88,800RPM으로 25%나 빠릅니다.

높은 출력이 필요한 레이싱 드론 대회에서는 보통 4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리자드105S는 이 고출력을 10.5cm에 밀어 넣은 거죠.

한꺼번에 뽑아 낼 수 있는 전류의 양을 설명하는 배터리의 방전율도 80C입니다.

이제 레이싱 드론의 성능은 크기와 비례한다고 이야기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사진=www.banggood.com

 

리자드95도 4 배터리를 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배터리도 ESC도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출력을 소화하기 위해 ESC도 커졌습니다.

리자드105S는 리자드95의 10A ESC에서 두 배를 훌쩍 넘은 28A의 전류를 소화하는 ESC를 적용했습니다.

그런데도 크기는 그다지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FC와 ESC의 통신은 디지털 통신 방법인 DSHOT600를 사용합니다.

이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가진 DSHOT1200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DSHOT600으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이 이상의 속도는 감각이 충분히 따라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진=www.banggood.com

 

프로펠러도 커졌습니다. 리자드95 특유의 5장 날개 프로펠러 대신 새 프로펠러는 젬팬(Gemfan) 사 프로펠러와 거의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리자드95에 잼팬 프로펠러가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던 이유 때문으로 보입니다.

더 좋다면 기꺼이 자신을 버리는 열린 마음을 배웁니다.

 

 

4. 카메라와 안테나

 

사진=blog.dronetrest.com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카메라입니다. 작은 드론이 아쉬운 점은 고화질 영상 녹화입니다.

20cm가 넘는 크기의 레이싱 드론은 고프로 같은 액션 카메라를 달아도 부담이 없지만 10cm 안팎인 드론에 액션 카메라는 무리죠.

그래서 FPV 카메라와 고화질 영상 녹화 기능을 동시에 가진 런캠 스플릿을 작은 드론에 달아 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었습니다.

 

런캠 스플릿은 FPV 영상을 전송하는 것과 동시에 고화질 영상을 녹화합니다. 액션 카메라가 필요 없어지죠.

 

몇몇 현자들이 이 수술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뼈를 깎는 대수술은 금수의 손을 가진 우리에겐 너무 위험한 집도입니다.

그런데 리자드105S 카메라는 런캠 스플릿의 기능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영상 녹화가 시작되고 한 번 더 누르면 녹화가 끝납니다. 영상은 SD 카드에 저장됩니다. 사진=www.eachine.com

 

720p 60프레임 화질을 가진 이 카메라 덕분에 작은 드론이 일반 레이싱 드론과 비교할 때 마지막 남은 아쉬운 점마저 흐리게 만듭니다.

720p면 해상도가 너무 낮다구요?

 

이신은 1080p 해상도를 가진 카메라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www.eachine.com

 

사진=www.banggood.com

 

리자드95의 클로버 안테나 보호용 토끼 귀도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이 귀 때문에 안 이쁘다며 외면당했죠.

리자드105S는 작은 대신 비쌌던 초소형 영상 송신 안테나를 사용합니다.

조종기와 연결하는 안테나도 1개에서 2개로 늘어나 더 안정적인 비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드론

리자드105S는 전작인 리자드95 개선을 넘어 레이싱 드론 최신 트렌드를 종합한 드론입니다.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트렌드에 BLDC 모터를 더하고,

 

물론 BLDC 모터를 사용하는 더 작은 드론도 있습니다.

 

87g이라는 가벼움에 4 배터리와 고출력을 위한 일체형 28A ESC로 일반 레이싱 드론의 트렌디한 사양을 모두 가집니다.

거기에 FPV 영상과 고화질 영상 녹화가 동시에 가능한 카메라는 리자드105S의 백미입니다.

 

비행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하는 LED와 부저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www.banggood.com

 

단점도 있습니다. 런캠 스플릿도 가진 문제지만 FPV 영상과 고화질 영상 녹화가 같은 카메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드론이 만드는 소소한 진동도 고스란히 녹화됩니다.

작은 크기에 4셀이라는 고출력을 넣어서인지 급격한 고출력에 부르르 떨거나 프로펠러 균형이 조금만 무너져도 화면이 물결치는 와블링(Wobbling) 현상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자드95에 비해서 월등히 예쁩니다. 예쁘니까 이런저런 단점은 못 본 척 합시다. 사진=www.eachine.com

 

리자드105S는 Frsky 수신기를 선택했을 때 169불로 좀 비싼가 싶다가도 최신으로 무장된 사양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신제품 출시 때문인지 리자드95는 지금 할인을 더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묘한 신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이신의 짧은 제품 개발을 생각하면 리자드105S 역시 조만간 할인이 기대 되지만, 그때는 아마 더 재미난 유혹에 빠져 장바구니에 다음 버전을 넣었다 뺐다 반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템플 스테이 보다 마음을 다스리기에 좋다는 중국 사이트의 길고 긴 배송 시간을 고려해 봅시다.

따뜻한 봄날에 즐길 벚꽃 비행을 위해 지금은 질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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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기

민연기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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