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실 겁니다. 네 개의 프로펠러가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 있는 쿼드콥터의 모습 말이죠. 물론 제품마다 특유의 디자인이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심지어 프로펠러 개수가 다르다고 해도 마찬가지죠.

우리가 흔히 아는 드론의 모습.  사진=pixabay.com

우리가 흔히 아는 드론의 모습. 사진=pixabay.com

그런데 오늘 살펴볼 드론은 아주아주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언뜻 보면 보온병에 날개를 달아놓은 형상인데요. 생김새뿐만 아니라 이름과 국적도 특이합니다. ‘롬-e(ROAM-e)’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호주 국적의 발명가이자 IOT그룹(IOT Group)의 CEO인 사이먼 칸터(Simon Kantor)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산, 미국산, 프랑스산까지는 봤는데 호주산 드론은 처음이네요.

사진=myroam-e.com

사진=myroam-e.com

모양만 놓고 보면 예전에 드론스타팅에서 소개한 바 있는 ‘스프라이트(Sprite)’를 닮았습니다.

스프라이트는 어떤 드론?

그럼 지금부터 이 희한하게 생긴 드론, 롬-e가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1. 당신의 얼굴을 따라갑니다

롬-e는 요즘 대세 중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셀카드론’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팔로우 미(Follow Me)가 되는 정도로는 경쟁력이 없겠죠? 롬-e가 내세우는 무기는 안면 인식 기능입니다. 신호를 내는 트래킹(Tracking) 장치가 따로 없으며, 얼굴을 인식해서 촬영한다는 것이 롬-e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촬영 대상이 사라지면 제자리에서 호버링하며 기다리다가, 얼굴 인식 후 다시 촬영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롬-e가 자랑하는 안면 인식 기능.  영상=youtu.be/qD1uWJJRYKw

롬-e가 자랑하는 안면 인식 기능. 영상=youtu.be/qD1uWJJRYKw

 

2. 파노라마 촬영? 내게 맡겨요

롬-e는 360도 파노라마 사진 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원래 파노라마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전용 카메라를 이용하거나, 삼각대를 세워 놓고 일정한 각도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이어 붙이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제 그런 번거로움 없이 손쉽게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사진=myroam-e.com

사진=myroam-e.com

 

 

3. 실시간 중계도 OK

롬-e의 또 다른 기능은 바로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입니다. 셀카를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생중계할 수 있는 것이죠. IOT그룹은 공공연하게 롬-e의 라이벌이 셀카봉(Selfie Stick)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런 생중계 기능은 셀카봉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겠죠? 비행 가능 시간도 20분 정도로 꽤 긴 편이라, ‘나만의 방송’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영상=youtu.be/qD1uWJJRYKw

영상=youtu.be/qD1uWJJRYKw

 

4. 간편하게 들고 다녀요

롬-e의 특이한 디자인은 단순한 관상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휴대성까지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이죠. 프로펠러를 접을 수 있게 설계되어서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아래 움짤처럼 말이죠.

영상=youtu.be/qD1uWJJRYKw

영상=youtu.be/qD1uWJJRYKw

 

 

앞에서 롬-e의 기능과 장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아쉬운 점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죠?

1. 상대적으로 초라한 카메라

롬-e는 셀카드론을 표방한 제품이기 때문에 카메라의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펙 상 밝혀진 롬-e의 카메라는 500만 화소짜리예요. 5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중 잘 알려진 것이 JJRC에서 만든 ‘H12C’입니다. 완구용 드론에나 장착할 법한 카메라를 셀카드론에 넣은 셈이죠. 물론 화소 수가 사진이나 영상의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다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H12C의 모습.  사진=jjrctoy.com

H12C의 모습. 사진=jjrctoy.com

 

2. 과연 안전할까?

롬-e의 디자인은 분명히 특별하지만 랜딩기어(Landing Gear)가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배터리 문제 등의 이유로 추락할 경우에 그 충격을 완화해 줄 장치가 보이지 않아요. 특히나 기체 하단부에는 카메라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추락은 바로 카메라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롬-e가 기본적으로 바닥에 착륙하는 대신 손으로 잡아서 멈추는 방법을 채택하기는 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같은 셀카드론이며 향후 시장에서 라이벌이 될 수도 있는 ‘호버카메라(Hover Camera)’와 비교하면 롬-e의 안전성 결여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호버카메라란?

 

3. 모든 것은 미지수

롬-e의 결정적인 문제는 속 시원히 밝힌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찍은 결과물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도 전용 앱이 있는 건지,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과 연동이 되는 건지 알 수 없고요. 제품의 중요한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가 되는 부분이 미공개 상태인 셈입니다. 이래서야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지죠. ‘자노(Zano)’나 ‘릴리(Lily)’ 등을 통해 단련된 드론 마니아들은 프로모션 영상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정말로 제품에 자신이 있다면 당당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어요.

자노와 릴리?

지금까지 새로운 셀카드론 롬-e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분명 매력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췄지만, 공개된 부분이 너무 없어서 아직까지는 평가하기가 힘든 제품으로 보입니다. 혹시 구매를 생각하신다면 후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센스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롬-e의 가격은 약 46만원(399달러, 관부가세 제외)입니다. 구매링크 첨부합니다.

http://myroam-e.com/products/roam-e

 

 

*이 기사는 페이스북 공유 또는 기사링크를 직접 게시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 본문의 일부 또는 전체를 직접 활용(복사하여 붙여넣기 등)하려 할 때는 반드시 운영자의 허가를 받으셔야 합니다.
*기사는 매주 화,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