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다니, 올해는 여름이 일찍 찾아온 모양입니다.

앞서 “맵핑(Mapping)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라는 주제로 세 편의 칼럼을 게시하였는데, 막상 왜 제가 맵핑을 접하게 되었고, 공부하게 되었는지, 글쓴이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못 드린 것 같아 이번 칼럼에서 글쓴이는 맵핑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번외로 다뤄보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경찰 내  ‘폴-드론 아카데미’라는 학습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름에서 느껴지시듯 치안 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관입니다. 업무를 위함이든,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함이든, 드론에 관심이 있는 경찰관들이 모여 모임을 이루었고, 드론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학습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법률의 규제 등으로 아직은 제한된 업무 분야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지만, 머지않아 쓰이지 않는 곳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그 활용 분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https://news.naver.com

 

경찰이나 소방,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활용한다는 내용의 기사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실제 드론으로 실종자를 발견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제가 속한 폴-드론 팀 역시 도내 여러 실종사건에 출동하였으며, 풀숲에 쓰러지거나 하천에 투신하여 돌아가신 실종자분들을 드론으로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치매노인, 지적장애 아동, 자살우려자 등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을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여 발견하는 업무, 경찰관인 제가 해야만 하는 업무 중 하나입니다.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여 수색과 수색을 거듭, 발견하기까지…일련의 과정에는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지난 해 여름, 전 국민이 관심을 갖았던 청주 여중생 실종사건….경찰은 물론, 소방, 군, 지자체분들 너나할 것 없이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여 약 열흘 만에 발견하기도 했었죠. 사람은 물론, 수색견이나 헬기도 투입되었고, 그 중심에서 저희 폴-드론 팀이 운영한 드론도 활약을 했었습니다.

 

사진=https://news.sbs.co.kr

 

이렇듯, 실종자 수색 업무에 활용되는 드론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효율성이 달라질 수 있는데, 저는 맵핑을 실종자 수색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맵핑을?

드론을 이용한 맵핑은 이미 건축분야나 농업분야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안내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어느 분야이든, 맵핑은 이름 그대로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죠. 제작한 지도를 건축분야에 맞게 후처리하여 사용하느냐, 농업분야에 맞게 사용하느냐 차이입니다.

실종자 수색 업무라고 사용하지 못할 건 없겠죠. 실종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지역을 특정하는 것..그곳의 지도를 제작하여 분석하는 것..이를 통해 실종자를 발견하는 것….어렵지 않겠죠?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지금부터 그 효용성을 입증해 보려 합니다.

 

 

실제 상황을 가장해 테스트 진행

물론 저는 이미 맵핑을 통해 실종자를 발견한 사례가 있기에 그 효용성을 몸으로 느껴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 발견한 사례를 칼럼으로 옮길 수 없기에 실제상황을 가장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맵핑 테스트를 진행할 장소입니다. 어마무시하게 넓은 면적이죠.

 

테스트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넓은 개활지에 쓰러진 사람을 드론으로, 동영상 모니터링이 아닌 맵핑을 통해 발견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쓰러져(!) 있을 장소입니다. 실제 치매노인 분들은 이런 곳에 쓰러져 계시기도 합니다.

 

정확도 향상을 위해 고도별 사람이 식별되는 한계 고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테스트하였고, 한계고도를 확인 후 해당 고도로 실종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지역 전체를 맵핑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테스트는 제가 보유하고 있는 DJI 社의 매빅2줌을 사용하였습니다.)

 

 

한계고도 확인

맨땅에 쓰러져 있으면 비교적 높은 고도에서도 확인이 가능하겠으나, 실제 상황이란 그렇지가 않습니다. 농수로에 빠져 있는 경우도, 나무 밑에 쓰러져 있는 경우도 있기에 테스트 또한 실제상황과 유사하게 나무 숲 사이에, 그래도 하늘에서 보일 수 있는 조건의 숲에 들어가 누웠고, 고도 50m 부터 10m씩 상승하며 100m 까지 촬영했습니다.

먼저 고도 100m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확대하기 전으로, 촬영 당사자인 저야 쉽게 어디에 사람이 누워 있는지 알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식별하시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고도 100m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

 

이를 최대로 확대해 보면, 사람처럼…보이나요? 쓰레기더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실제 현장에서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의 지형, 지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ㅠㅠ)

 

고도 100m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

 

그 다음 고도 50m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이 역시 확대하기 전에는 식별하기 어려우나, 최대로 확대했을 경우…….누가 봐도 사람이고, 거꾸로 봐도 사람입니다.

 

 

고도 50m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확대한 사진

 

고도 70m는 어떨까요. 이 역시 거꾸로 봐도 사람입니다.

 

고도 70m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확대한 사진

 

참고로 제가 누워있던 장소는 사진 속 빨강색 동그라미 안 수풀 속입니다.^^

 

 

테스트 시 촬영한 시간은 그림자가 가장 적을 12시에서 14시 사이이고, 구름 없는 맑은 날이며, 제가 입고 있던 옷의 색상 역시 수풀에 있어도 눈에 띄기 좋은 색상이어서 식별이 용이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고도 80m에서 촬영한 사진 역시 촬영 당사자인 저는 쉽게 식별할 수 있지만, 실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사람이 식별되는 한계고도를 70m로 설정하였습니다.

 

 

맵핑 소요시간 확인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사람이 식별되는 고도 70m로 설정하여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즉 제가 쓰러져 있던 지역을 포함하여 555m * 366m를 맵핑하려 합니다. 203,130㎡ 정도 되는 넓은 면적입니다. 맵핑 전용프로그램인 Pix4Dcapture를 이용하였을 때 약 13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확인됩니다.

 

맵핑 프로그램인 Pix4Dcapture의 작업 화면

 

실제 비행 시에도 이륙부터 촬영, 착륙까지 13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이렇게 해서 촬영된 백여 장의 사진을 스티칭하여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백여장의 사진을 스티칭하여 하나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위 사진 속 빨강색 동그라미 부분을 확대해 보면, 작업 중인 제 모습이 보일까요?

 

차량 옆에 쪼그려 앉아 작업 중인 제 모습이 확인되네요.

 

정리해 볼까요? 203,130㎡라는 면적은 사진으로만 보셔도 굉장히 넓은 면적입니다. 저 넓은 면적의 사진을 얻어오는데 고작 13분 가량이 소요되었고, 한 장, 한 장의 사진은 확대 시 쓰러져 있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상황 이었다면 촬영한 면적 내 실종자가 없을 수도 있고, 있다고 해도 하나하나 확대해 가면서 분석을 해야 하기에 그만한 시간이 더 소요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저 넓은 면적을 사람 혼자서 수색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어떤 방법이 더 빠르고 경제적일까요? 저는 위와 같은 목적으로, 또는 이유로 맵핑을 실종자 수색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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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훈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인 드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드론을 경찰업무에 활용하기 위하여 연구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폴드론아카데미)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 드론 마약 단속 수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jinsilsh@gmail.com

폴드론아카데미는 전원 현직경찰관들로 구성되어 활동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로, 드론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치안업무의 도움을 주고자 연구하는 경찰 내 현장학습동아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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