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NOV 2019

 

21세기에 이르러 드론은 단순히 배송 영역을 넘어서 물류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데 집중하고 있다. 급격한 기술발전과 비행 관련 규제의 완화를 통해 소규모 배송뿐만 아니라 물류창고 운영과 같은 대규모 물류 운영에 접목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물류 드론 제어 소프트웨어로 옷을 갈아입은 드론이 적재와 배송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 시켰기 때문이다.

드론의 가격은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다. 불과 수백 달러만으로도 고성능 드론을 구입할 수 있게 되자, 이미 시작된 드론 물류의 화려한 게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게 됐다.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드론을 도입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과 물류의 접목은 아직도 하나의 도전, 그것도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드론을 물류 영역에 편입하려는 시도는 다시 말해 배송 또는 창고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드론을 물류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창고에서 일어난 일은 드론에게 맡겨라

유통센터 또는 창고를 운영하는 경우라면 드론을 테스트할 훌륭한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다고 확신해도 좋다. 드론은 물품 운반, 상자 이동 및 상품 포장 처리를 위한 기존의 컨베이어 시스템보다 효율적인 대안을 제공해 줄 것이 분명하니까.

하지만 자신의 유통 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분석해야 한다. 드론이 배송할 물품의 최대 크기와 무게는 얼마일까? 직원이 재고를 확인하는데 소용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창고 보안 시스템은 얼마나 효과적인가? 이 모든 일들을 파악해야 한다.

 

사진=www.malark.com

 

드론은 상품을 수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직은 상당히 가벼운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전제가 따른다. 약간 제한적이지만 다른 용도가 있다.

월마트(Walmart)는 광학 스캐너가 장착된 드론을 사용해 창고의 재고를 계산한다. 따라서 인력의 수작업이 주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동일한 시간을 투입해 지금까지 수십 명의 직원이 처리해왔던 재고 파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창고는 이미 사람들이 욕망하는 모든 종류의 뛰어난 상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창고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감독해 줄 것이다. 망설임이나 두려움은 드론에게 넘겨도 좋은 감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물류 창고에 들어갈 최적의 드론을 찾아서

이제 물류 창고에 가장 적합한 드론을 선택할 차례이다. 드론은 일반적으로 운송, 재고 파악, 감시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실제로 드론이 운반하게 될 상품의 무게와 수량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가령 1톤에 달하는 무게의 상자를 운반해야 한다면 드론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가벼운 무게의 상품을 운송할 경우라면 드론이야말로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드론을 물류에 활용한다는 말은 역시 재고를 조사할 때 특별히 유효하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는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 QR코드, RFID(무선주파수식별)를 인식하고 캡처해 재고조사를 실시한다. 미국의 PINC사에서 만든 ‘PINC 에어 솔루션’ 드론은 RFID 장치, 광학문자인식(OCR) 장치, 광센서 등을 드론 기체에 장착하고,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할 수 있는 드론이다.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기반으로 하는 실내외 저장 공간을 위한 자율비행 드론인 헥사곤 지오시스템즈(Hexagon Geosystems)의 인벤트에어리(InventAIRy)도 있다.

아이씨(Eyesee)는 실내 비행이 가능한 드론에 바코드 데이터를 자동으로 포착하고 식별하는 시스템과 비행을 자동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드론이다. 창고에 최적화된 소형 드론 아이씨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감시용 드론은 가장 기본적인 촬영기능을 갖추고 있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DJI는 창고 내부를 감시 하는데 적합한 다양한 드론을 선보이고 있다.

 

 

드론은 테스트해봐야 안다

UPS는 드론을 운송에 적용하기 전에 먼저 소규모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물류창고에서 수십 대의 드론을 활용하기 전에 적은 수의 드론으로 실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UPS는 집라인(Zipline) 및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Alliance)과 협력해 온도에 민감한 백신과 혈액을 외딴 지역으로 전달했다.

집라인은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일부 농지에서 드론을 테스트할 때 UPS 드론을 같이 관찰했다. 이러한 테스트는 대규모의 드론이 아니라 적은 수의 드론으로 이루어졌다. 아직까지 드론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에는 한계가 있다.

 

사진=www.amazon.com

 

기존의 물류회사가 수송하던 무거운 화물을 드론으로 배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말이다. 기술이 계속 성장하고 성숙함에 따라 개선될 문제인데, UPS는 이 점을 염두에 두어 집라인, GAVI와 비교적 가벼운 무게의 의약품과 혈액을 시험 배송하면서 물류 드론 배송에 필요한 데이터를 획득했다.

물류창고에 무턱대고 여러 대의 드론을 투입하기보다는, 배송 환경과 목적에 맞추어 소규모의 드론 테스트를 먼저 실시해야 할 것이다.

 

 

직원이 드론을 이해해야 한다

물류사업 목적에 알맞은 드론을 선택하고 드론운영 매뉴얼의 문서화, 드론 운용을 위한 교육과 같은, 물류 드론 사업의 구현을 위한 모든 부분을 갖추게 되면 직원들에게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직원들이 드론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물류 드론 사업은 어려워질 것이다.

드론 물류에 관한 교육은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실시할수록 좋다. 조바심을 내어 교육을 서두른다면 오히려 드론 운용 과정에서 예기찮은 문제와 직면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사진=www.chinadaily.com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교육하고 작업에 투입해야 한다. 또한 물류 드론 전체 프로세스에 직원을 참여시켜야 한다.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해 작업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원들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 작업진행 과정에서 작업자의 눈과 귀가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할 것이다.

 

 

규제 완화가 필요

아쉽지만 현재 드론의 비행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항공법의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항공법 규정을 융통성 없이 그대로 적용할 경우 물류 드론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행 규정상 조종자의 시야 밖으로 드론을 날리는 것은 불법이다.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해져야 물류 드론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이밖에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비행도 금지사항이며 우리나라처럼 오밀조밀하게 몰려있는 주택의 특성상 드론이 접근하는 것도 어렵다. 공동주택의 경우 세대별로 마당이 없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배송할 수 없다. 사고위험이 높지 않은 배송 방식을 고민해야 할 차례이다.

 

사진=www.x.company.com

 

해가 진 후 에는 드론을 날릴 수 없기 때문에, 해가 짧아지는 겨울철에는 드론 운용이 가능한 시간도 짧아질 것이다. 드론의 배달 경로에 비행금지구역이나 비행제한구역이 들어가 있다면 그것도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드론 택배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규제들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규제를 풀어버리면 드론 사고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제 드론이 대세니까 정부가 드론 택배를 무작정 도입해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여러모로 검토해야 한다. 드론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사진=www.pixabay.com

 

물류 운영에 새로운 기술을 통합하는 과정은 항상 까다롭게 전개된다. 그동안 물류창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열심히 구축해놓은 작업시스템을 크게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류에 드론이 결합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가치들은 쉽게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그 길을 따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물류 운영에 드론을 통합하는 일도 반드시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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