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스타팅을 자주 방문하는 분이라면 최근 기사에서 두 가지 특징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첫째, 신제품 관련 소식이 많다. 그리고 둘째, 그 신제품 중에는 미니 셀카드론이 많다.

‘미니 셀카드론’은 사실 제 마음대로 쓰고 있는 조어(措語)인데요. 이 말이 낯선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말 그대로 크기가 작으며 셀카 촬영에 최적화되어 있는 드론을 말합니다. 셀카봉의 대체재라고나 할까요? (물론 가격 차이는 많이 납니다만)

미니 셀카드론이 셀카봉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사진=commons.wikimedia.org

기존의 촬영용 드론은 커다란 가방에 조종기와 배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한적한 교외로 나가서 날리는 것이 보통이었는데요. 이 미니 셀카드론은 주머니나 작은 손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셀카가 찍고 싶어지면 꺼내서 잠깐 촬영하는 개념의 제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종기가 필요없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서구권에서는 이런 종류의 드론을 ‘셀피 드론(Selfie Drone)’이라고 불러요. 사실 ‘셀카’는 콩글리시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셀피 드론이 맞겠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죠?

미니 셀카드론에 대해 저 자세히 알고 싶다면?

미니 셀카드론이 돈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을 한 수많은 기업들이 비슷비슷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경쟁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드론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언제나와 같이 드론스타팅이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미니 셀카드론들을 꼼꼼하게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드론은 모두 다섯 가지인데요. 키셰어(Keyshare)의 ‘키몬(Kimon)’, 베이징 제로테크(Beijing Zerotech)의 ‘도비(Dobby)’, IoT그룹(IoT Group)의 ‘롬-e’, 유닉(Yuneec)의 ‘브리즈(Breeze)’, 제로제로 로보틱스(Zero Zero Robotics)의 ‘호버카메라(Hover Camera)’가 그것입니다. 제품 본연의 매력이나 언론의 주목도에 있어서 단연 선두권에 서 있는 녀석들이죠.

키몬의 모습. 사진=keyshare.en.made-in-china.com

서론이 길었는데요. 그럼 본격적으로 비교를 시작해 보도록 할까요?

 

1. 가격

드론을 평가하는 요소는 최소한 3만 5천 가지 이상 있겠지만, 역시 첫손에 꼽히는 건 가격이겠죠.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경제까지 걱정하는 드론스타팅!).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은 제품도 있고, 정가가 정해지지 않은 녀석도 있어서 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아요.

 가격순위
키몬385달러 이하(약 43만원)1
도비390달러(약 44만원)2
롬-e399달러(약 45만원)3
브리즈499달러(약 56만원)4
호버카메라600달러(약 67만원) 이하5

키몬과 호버카메라는 가격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는데요. 각각 385달러와 600달러 이하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물론 계획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건 함정이지만요. 어떻게 보면 실질적인 1위는 도비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도비의 모습. 사진=microcontrols.org

 

2. 카메라

‘셀카’에 최적화된 드론인 만큼 카메라 성능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사실 조종하는 재미가 없다시피한 미니 셀카드론은 ‘드론’보다 ‘카메라’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다섯 제품의 카메라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카메라순위
키몬4K, 1600만 화소1
브리즈4K, 1300만 화소공동 2위
호버카메라4K, 1300만 화소공동 2위
도비1080p, 1300만 화소4
롬-e1080p, 500만 화소5

4K 해상도의 촬영을 지원하는 키몬, 브리즈 호버카메라 중 가장 높은 화소 수를 자랑하는 키몬이 영예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브리즈와 호버카메라는 같은 수치를 보여줬고요. 1080p 해상도의 도비와 롬-e는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습니다.

브리즈의 모습. 사진=yuneec.com

 

3. 무게

원래 드론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무게는 좀 애매한 요소입니다. 기체가 가벼울 경우 가지고 다니기는 편해지지만 비행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으며, 무거울 경우에는 바람에는 잘 버틸지 몰라도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니 셀카드론의 경우에는 확실히 가벼운 쪽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콘셉트의 제품이기 때문에 휴대성 쪽에 가중치를 둬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어차피 비행안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정도로 무겁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기존의 촬영용 드론과 차별화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어차피 무겁게 들고 다녀야 한다면 촬영 성능이 좋은 쪽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니까요.

다섯 개 드론의 무게를 비교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무게순위
도비199g1
호버카메라238g2
브리즈385g3
키몬500g4
롬-e700g5

도비가 비교적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네요. 호버카메라와 브리즈, 키몬이 뒤를 이었고 롬-e가 최하위에 자리했습니다.

호버카메라의 모습. 사진=gethover.com

 

4. 비행 가능 시간

멋지게 차려입은 날, 머리 스타일도 마음에 드는 날, 마침 날씨는 화창하고 주변 경치가 환상적입니다. 이럴 때 셀카 한 방 남기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미니 셀카드론을 꺼내들어 날립니다. 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배터리 부족 표시가 뜬다면 어떨까요? 완전히 김이 새겠죠.

아무리 가볍게 날리는 미니 셀카드론이라고 해도 비행 가능 시간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비교 결과는 어떨까요?

 비행 가능 시간순위
롬-e20분1
브리즈12분공동 2위
키몬12분공동 2위
도비9분4
호버카메라7분5

무게 부문에서 꼴찌를 한 롬-e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정도면 덩치 값을 한다고 봐야겠죠? 브리즈와 키몬이 공동 2위, 도비와 호버카메라가 각각 4위와 5위에 위치했네요.

롬-e의 모습. 사진=myroam-e.com

 

5. 제조사 신뢰도

이번 기사의 평가 요소 중 가장 주관적인 항목입니다. 항상 냉철하고 이지적인 제가 이런 짓(?)을 벌인 데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아직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출시됐다’고 말할 수 있는 드론은 도비 정도입니다. 브리즈는 조만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유튜브에 리뷰 영상도 꽤 올라와 있고요. 하지만 키몬, 롬-e, 호버카메라는 제조사의 홍보를 제외하면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공정한 비교라고 할 수 없겠죠.

그래서 제조사의 신뢰도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아요.

 제조사순위
브리즈유닉1
도비베이징 제로테크2
호버카메라제로제로 로보틱스3
키몬키셰어4
롬-eIoT그룹5

1위와 2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유닉은 그 유명한 ‘타이푼H(Typhoon H)’를 만든 곳이며, 베이징 제로테크는 ‘엑스플로러(Xplorer)’로 잘 알려진 선전 제로테크(Shenzhen Zerotech)의 형제 회사 격입니다. 특히 도비는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DKSH코리아(주)와 정식 수입계약을 맺기도 했죠. 브리즈와 도비는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3위부터는 사실 평가가 쉽지 않아요.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죠. 고민 끝에 호버카메라, 키몬, 롬-e 순으로 정했습니다.

우선 롬-e의 경우 제조사인 IoT그룹이 신생 회사라는 사실이 가장 마음에 걸렸는데요. 드론 업계에서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야심차게 출발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자노(Zano)’가 그랬고, ‘릴리(Lily)’도 불안불안하며, 최근에는 ‘오나고플라이(ONAGOfly)’도 심상치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자노. 사진=kickstarter.com

자노와 릴리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오나고플라이는 어떤 드론?

호버카메라와 키몬은 박빙이었습니다만 간발의 차로 호버카메라에 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사실 실적으로만 보면 제로제로 로보틱스보다는 키셰어가 한 수 위이긴 합니다. 비록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키셰어는 ‘글린트(Glint)’라는 촬영용 드론을 만든 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몬을 낮게 평가한 이유는 스펙이 ‘지나치게’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면서도 카메라 성능은 1등에 비행시간도 12분이나 된다는 사실에서 ‘뻥스펙’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키셰어가 정말 훌륭한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저 역시도 키몬이 정말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길 바라요. 다만 냉정하게 봤을 때는 4위를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가격, 카메라, 무게, 비행 가능 시간, 제조사 신뢰도의 다섯 가지 요소로 다섯 가지 제품을 비교해 봤습니다. 최종 결과를 살펴볼까요?

 가격카메라무게비행 시간신뢰도평균 순위
브리즈423212.4
키몬114242.4
도비241422.6
호버카메라522533.4
롬-e355153.8

지금까지 미니 셀카드론 5인방을 비교해 봤습니다. 제품 평가에 있어 정말 핵심적인 부분인데 기사에 빠진 것이 하나 있는데요. 혹시 무엇인지 눈치 채셨나요? 맞습니다, 디자인이 빠져 있어요.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라 평가 요소에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하단에 위치한 투표를 통해 가장 멋진 미니 셀카드론을 하나만 뽑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연 디자인 부문에서 어떤 드론이 왕좌를 차지하게 될지 궁금한데요. 투표 결과에 따라 평균 순위에 변동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 이 기사는 제조사 발표 및 언론 보도에 따라 스펙만을 놓고 비교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제품의 실제 성능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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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