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APR 2020

 

850여 만 실향민의 꿈, 남북평화 교류의 꿈을 찾아가다

지난 2019년 5월, 분단의 상징인 이북5도청이 개청 70주년을 맞아 이산가족상봉과 북녘고향방문,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는 식수행사를 펼쳤다. 이북5도청은 1949년 5월 서울시 중구 북창동 전 서울시경찰국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후, 1962년 1월에 「이북5도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여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1993년 11월 현재 소재지인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에 이북5도청사를 신축하면서 이전하고, 관할범위를 명확히 하기위해 2005년 5월 특별조치법 개정에 따라 미수복 경기•경원도의 시•군을 관할 구역으로 포함시켰다. 남북평화교류시대를 맞아 전국적으로 850여 만명으로 추정되는 실향민을 인적기반으로 이북도민의 정체성과 고유역할을 적극 발굴해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제15대 황해도지사인 박성재 지사를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사에서 만났다.

 

 

Q. 도지사님 반갑습니다. 공사다망하신 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이북5도위원회의 성격과 업무에 대한 간략한 소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이북5도위원회는 행정안전부 소속인 이북5도의 공동 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이북5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제7조에 따라 1962년부터 이북5도위원회(대통령 훈령)를 두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북5도 도지사를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결정한 순위에 따라(황해도→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 임기 1년씩 순번제로 맡고 있습니다. 위원장은 위원회를 대표하고 위원회 업무를 총괄하는데 이는 대외적 직책이라기보다 대내적 직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원회 회의는 위원장을 포함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을 하고 위원회 권한에 속하는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위원회에 사무국을 두고 있습니다.

사무국장은 이북5도 소속의 3급 또는 4급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명하고 사무국에 필요한 공무원은 이북5도 공무원들이 겸직을 맡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원회의 사무에 관하여 광역시•도 또는 특별자치도와의 연락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하여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에 사무소를 두고 소장들은 공개채용을 통해 임기 3년제로 선발하고, 시•도사무소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하면서 서울 거주 도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 거주하는 도민들까지 관리•지원하고 있습니다.

 

 

Q. 황해도지사는 행정기구인 행정안전부 산하 황해도의 업무를 담당하는 광역행정구역의 장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즉 민선직이 아니라 관선직입니다. 도지사의 주요 업무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우선 이북5도지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북5도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께서 임기 당시 국회 시정연설에서 미수복지에 대한 수복의지를 표하면서 1949년 2월 15일자로 제1대 이북5도지사를 임명하십니다. 이후 국무회의를 통해 1949년 『이북5도 임시행정조처요강』이라는 내무부 제도를 마련하여 이북5도지사에 대한 관장사무를 명시합니다. 당시 주요업무는 재남 이북월남민들과 향우조직체인 도•시•군민회를 지도•육성하는 업무였고, 이와 관련하여 1949년 7월 31일자로 이북5도지사 각각 명의로 각 도의 훈령 제1호인『도•시•군민회 정비요강』을 마련하여 시행했습니다.

이후 도지사 임명에 대한 법적근거는 1962년 1월 20일자 법률 제987호로 공포된 『이북5도에 관한 특별조치법』제5조에 근거합니다. 그리고 도지사들의 직책은 초대 도지사를 임명하고 제3대 도지사 제직기간인 1964년부터 1979년까지는 ‘별정직’신분을 유지하다가 1979년부터 ‘정무직(차관급)’으로 신분이 변동됐습니다. 저를 포함한 이북5도지사 주요 업무는 관할지구가 수복될 때까지 주무부장관의 지휘에 따라 ①이북5도 지역에 대한 조사연구업무, ② 월남 이북5도민의 지원 및 관리, ③ 이산가족 상봉관련 업무 지원, ④ 이북5도등 향토문화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한 지원, ⑤ 이북도민 관련 단체의 지도 및 지원, ⑥ 자유민주주의 함양 및 안보의식 고취, ⑦ 이북도민에 대한 각종 증명 발급업무 및 그 밖에 이북5도등 및 이북도민과 관련된 사업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Q. 박성재 황해도지사님께서는 20182월 황해도지사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재임 중이신데, 취임 당시 황해도가 이루어나갈 현안 문제는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황해도지사로 임명되기 30년 전부터 황해도민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었습니다. 제 고향인 황해도 황주군에서 군민회 활동부터 시작을 하여 면장, 군수, 군민회장까지 직책을 수행했고, 도청에서는 도지사 도정을 자문하는 행정자문위원을 했으며, 유관단체로 1987년에 설립된 황해도 장학회 이사부터 이사장까지 업무를 수행했기에 황해도가 이루어나갈 현안 문제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실향민들, 특히 황해도지역은 예로부터 평야가 넓고 해상무역이 발달해 이북의 어느 지역보다 잘 살고 있었고 그런 실향민들이 피난을 나와 대한민국사회에서도 잘 정착을 하여 이북도민사회에서 주도적으로 도민사회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젠 시간이 흘러 1세대 분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기업이나 가업을 2세대들이 맡으면서 재정적 후원도 줄고 도민회에 참석하는 인원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군민회에서 직책을 맡았을 때부터 후계세대 육성에 앞장을 섰고 장학회 이사장 시 장학금을 통해 후계세대(20, 30, 40대) 육성을 도모했지만 후계세대들에겐 고향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1세대와 정서적 통일감도 부족하여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후계세대 육성을 활성화 하고자 황해도지사 훈령으로 「황해도민의 후계세대 육성 모범가정 등 시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여 공포했습니다. 또한 각 도지사 이하 미수복 시•군에 대해서도 시장•군수 임명(대통령령), 읍•면•동장 임명(이북5도위원회 훈령)을 3년에 한번 씩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황해도에서는 20명의 시장•군수와 240명의 읍•면•동장을 임명했는데 기존과 달리 최대한 후계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서 지금도 후계세대 육성을 중점과제로 삼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박성재 지사님께서는 지난해 이북5도위원장을 맡으시면서 20191231일에 이북5도청 70년사를 발간하셨습니다.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9년 위원장을 맡자마자 책 발간을 위해 노력했으나 워낙 방대한 자료다보니 인력적으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발간에 힘써준 직원 이하 관계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983년 30년사를 시작으로 1995년 월남 반세기 역사, 2009년에는 60년사, 그리고 작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인 2019년에 70년사를 발간하면서 실향민들이 전해주고 들려주어야 하는 이야기를 기록하며 후세대에게 이야기를 남겨주고자 했습니다.

이북5도청 70년사는 총 3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1편 연혁, 제2편 이북5도위원회, 제3편 이북5도의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글 중간 중간에 당시 사진을 편집하여 이전 발간된 이북5도청 기록사보다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작성했고, 이북5도위원회와 각 도의 역사를 분리하여 이북5도의 공동업무와 각 도의 업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저는 이 역사서가 우리 실향민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실향의 아픔을 알려주고 미래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좌표를 알려주는 귀중한 기록물이 되길 바랍니다.

 

Q. 이북5도위원회가 북한이탈주민지원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2012년 1월 31일 국무회의 시 대통령께서 이북5도청에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셨고 이에 이북5위원회에서는 이북도민과 북한이탈주민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대한민국 사회에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하여 북한이탈주민과를 신설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와서 경험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과 다른 문화와 정서입니다. 평생을 북한사회에서 살아온 경험이 북한이탈주민의 생활력을 강하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다른 사람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게 만드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지원과」에서는 이북도민과 자매결연 등 교류확대를 통한 이북도민 사회로 북한이탈주민들의 편입을 유도하고 그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 및 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제적 자립기반 형성을 위한 기업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족결연 행사는 「북한이탈주민지원과」가 생기기 전인 2004년부터 추진해온 행사로 이북5도 시•도사무소를 통해 그 지역 거주하는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족결연을 맺어 가족의 연으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좀 나은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하여 지금까지 총 1800여 쌍이 가족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통일학교」, 「북한 전통문화 계승과정」, 「남북이음교육과정」등 연중 상반기, 하반기에 교육생을 모집하여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실질적 사회적응 지원과 문화적·정신적 편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자리 잡은 이북도민들의 기업체에 북한이탈주민들을 연수교육을 위탁하여 현장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하면서 취업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약 4개월간 선발된 기업체에 근무하면서 직무체험•기술 습득을 통해 개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목적이고 그 이후에는 기업체에서 원하는 경우 기업체에 채용이 될 수도 있고 본인이 원하는 경우 다른 기업에 취업 알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20195월에 이북5도위원회 초청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103명이 고국을 방문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국외 이북도민 고국방문 초청행사는 1996년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지시로 처음 실시되어 미국에 거주하는 도민들을 위주로 98명을 초청하여 안보현장 및 산업현장을 견학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추진하게 된 근본취지는 국외거주 이북도민들의 평화통일 의지를 결집하고 통일역량을 증대할 수 있는 계기 마련과 국외이북도민회 조직 활성화 및 단합 유도, 그리고 이북5도위원회 및 국내 도민회와의 교류 확대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상 관람을 통해 타지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과 애국심 고취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1997년에서 2001년까지는 미국에 거주하는 도민 위주로 100여 명 규모로 진행을 하다가 2002년 캐나다, 호주를 포함해 200여 명의 규모, 2007년에 독일지역 포함, 2009년 아르헨티나 지역을 포함해 300여 명에 달하는 규모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예산적인 문제로 100여 명의 국외거주 이북도민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Q. 2020130일에 개최한 황해도민 후계세대육성 시상 후보자 심사위원회심의 결과에 따라 제1회 황해도민 후계세대육성 수상자가 확정됐는데,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제1회 황해도민 후계세대 육성 수상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황해도민의 명맥을 유지하고 튼튼한 조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후계세대 육성 방안의 일환입니다. 특히 1세대가 고령화되어 감에 따라 기성세대와 후계세대 간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훈령을 제정하게 됐습니다. 당시 심사 방향은 시상의 권위와 신뢰성 형성하기 위해 엄격하고 공정한 후보자 심사를 했고, 황해도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후보자를 발굴하여 선정하려 했습니다.

 

 

후세대상은 1세대 황해도민을 제외한 2•3•4세대 황해도민 중 황해도를 널리 알리고 빛낸 사람, 예를 들면 각종 국제대회나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사람, 각종 단체로부터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으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 선발을 했고, 모범가정상은 1•2•3•4세대 황해도민과 그 가족이 함께 황해도정과 황해도민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황해도민의 후계세대 육성에 적극 노력한 가정을 선발했으며, 공로상은 황해도민의 후계세대 육성 및 발굴에 크게 기여한 사람을 선발했습니다.

후보자들은 추천과 공개모집 방법으로 선발했으며 후보자 검증을 위하여 현지조사가 필요한 경우 현지조사도 실시하고 대상자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여 전반적인 의견을 청취하는 등 엄격한 심사방법으로 선발했습니다.

 

Q. 도지사님께서 전망하시는 남북관계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과거 우리 실향민들에게 북한이라는 존재는 적대적인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생각 했습니다. 북한으로 인해 고향과 가족을 잃은 우리에게는 목적 없이 살아가는 것은 매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도 변하고 시간도 많이 흘러서 그냥 적대적인 대상보다는 대한민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숨 가쁘게 이어진 남과 북의 대화는 우리 실향민들에게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안겨주었고 이후 이어진 평화 물결이 북·미간 대화까지 이어지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미 하노이 회담이후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실향민들은 누구보다 오랫동안 통일을 갈망했기에 단지 지금의 상태로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국익으로 한반도가 갈려졌듯이 다시 합칠 때도 이 강대국들의 합의 없이는 남과 북이 하나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욱 정부통일정책에 발맞추어 하나 되고 정책을 적극 지지하면서 남과 북의 관계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과거 남과 북이 대화를 가진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 정권 유지를 위해 정치적인 산물에 불과했고 현재 남북관계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난관이 있으나 한반도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와 장치를 서로 합의하여 만들어 나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해결하면서 남과 북이 평화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통일부자료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등록자가 13만여 명 중 현재 생존자는 5만여 명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듣고 싶습니다.

남과 북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담을 갖고 2000년 이후 오늘날까지 20회에 걸쳐 상봉행사를 했으나 제약된 장소에서 극소수의 인원(1회 100명)만 선발하여 잠시 면회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상봉신청자 13만 2000여 명 중 겨우 1.5%인 2000여 명 만이 상봉행사에 참가했을 뿐 상봉신청자 중 7만 5000여 명이 고향 한번 가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고 5만 5000여 명이 상봉을 고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지금 방식으로 상봉을 진행하게 되면 수백 년이 걸려야 전원 상봉이 가능한데 현재 실향민 1세대는 대부분 80세를 넘어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현행 상봉방식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동안 이산가족 상봉을 되돌아보면 북측 가족과 하룻밤도 같이 잠을 자지도 못하고 2박 3일 동안 6차례 잠시 면회만 했고 헤어진 후에는 다시는 아무 연락도 할 수 없는 또다시 이산의 벽과 만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적인 행위보다는 인도적 차원에서 무조건적 허용을 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과거 동독과 서독과 같이 이산가족에 대해서는 자유왕래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이기에 먼저 신청자에 대한 전면적인 생사를 확인하고 생사가 확인되는 신청자에 대해서는 인원제한 없이 고령자부터 상봉을 할 수 있도록 추진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상봉했던 가족에 대해서는 정례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산가족 문제는 생사라는 시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단체 등이 협력하는 가운데 빠른 시일 안에 가능한 해법을 총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Q. 대한민국 국가지정 문화재 중에는 은율탈춤이나 평산소놀음굿과 같은 황해도문화재가 있습니다. 황해도 무형문화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황해도 지역 속해있는 연백군에는 연백평야라는 한반도 안에서도 광활한 평야가 있어 예로부터 논농사가 발달해 있었고 서해를 통해 중국과 교역을 하면서 해운이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샤머니즘을 통해 한 해 농사가 풍년이 되길 기원하고 또 풍년이 되면 감사의 제를 올렸습니다. 해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해상과 같은 경우는 인명사고와 직결되기에 무사기원에 대한 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황해도 지역은 다른 이북의 4개 지역보다 훨씬 더 많은 굿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1998년 5월 1일자로 「이북5도 문화재 보호규정」을 제정하여 사라져가는 이북지역의 문화재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황해도에서도 2005년에 「제1호 만구대탁굿」, 2009년에 「제2호 서도소리 산염불•난봉가」, 「제3호 서도선소리산타령 놀량사거리」, 2011년에 「제4호 화관무」, 「제5호 최영장군당굿」, 2018년에 「제6호 황해도 대동굿」, 「제7호 배뱅이굿」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지정문화재의 보호•육성차원에서 매년 예산을 확보하여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매년 3000만원을 지원했으나, 점점 증액시켜 2011년부터는 무형문화재 보조금 5,000만원을 기본급과 실적급으로 구분하여 무형문화재 단체 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지난 해 55일 서울 한강 잠원지구 시민공원 만남의 광장에서 41회 황해도민의 날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의 의의를 소개해 주십시오.

「황해도민의 날」행사는 황해도청과 황해도중앙도민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전국에 거주하는 350만 황해도민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서 실제적으로 서울에서 제주까지 약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됩니다. 1979년 10월 3일 단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황해도민의 날」이 개최된 이래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다가 1987년부터는 거의 매년 5월 5일 서울 한강 잠원지구 시민공원 만남의 광장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행사의 의의라면 아무래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이기에 한곳에 모여 그 동안 못 나눈 이야기나 소식들을 들으며 서로 안부를 전하는 자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지난 해 1020일 열린 제37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황해도가 종합 준우승을 이루었습니다. 현재 이북5도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이북도민들과 황해도민들의 주요 행사로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매년 가을에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듯이 이북도민들만을 위한 한마당 체육축제가 10월 달에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육대회를 추진하게 된 근본 취지는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한을 달래고, 평화적 통일의 염원을 담아 화합의 장,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킴은 물론 실향민 1세대와 후계세대 그리고 북한이탈주민 간 이념차이를 해소하고 이북도민의 응집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이북5도위원회에서는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이외에도 전국통일미술대전, 청소년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 이북5도 무형문화재 공연 등을 개최하여 남녀노소, 모든 연령들이 참석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재단법인 황해도 장학회 이사장을 지내셨는데, 장학회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1987년 설립된 재단법인 황해도 장학회는 사회일반의 이익에 공여하기 위하여 공익법인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장학금 및 학술 연구비를 지원하여 유능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당시 도지사이셨던 원용구 도지사님과 시장•군수, 읍•면•동장님들이 각각 자금을 내시어 기본자산 5000만 원으로 설립됐습니다.

 

 

당시 장학생 선발기준은 공부를 하고자하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황해도민 후계세대들 중에서 선발을 하여 50만원씩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정형편을 고려하는 것 보다는 도민사회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으로 장학생 선발 시 성적과 가정형편 보다는 황해도민사회에서 활동을 주요 선발 요인으로 참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황해도민 체육대회나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 시 시•군•도를 대표하여 선수로 참가를 한다든지 무형문화재 계승을 위해 교육프로그램에 참석을 한다든지 시•군민회 또는 지구도민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행사 때마다 참석을 하여 봉사활동을 하는 등의 공적사항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아나드론 독자를 위해 한 말씀 전해주십시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 모두가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을 잘 따르면서 서로 협력하며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가길 기대합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대구•경북지역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현장 속에 들어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리고 자연스럽게 만나고 밖에서 식구들과 식사를 하던 일상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저의 인터뷰로 ‘이북5도청’이 국민들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앞으로 정부정책에 발맞추어 평화통일 선봉자가 되고 남북관계 개선에 앞장 서는 행정기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힘내시고 아나드론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성재 (현 제15대 황해도지사, 前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경동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제18대 황해도 시장·군수 협의회 회장

제25대 황해도 행정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북5도 지역회의 대표운영위원

황해도 중앙시·군민회장 협의회 회장

재단법인 황해도 장학회 이사장

황해도 중앙도민회 부회장

제17대 통일부 통일교육원 운영위원

경희대학교 총동창회 이사, 자문위원

(재)동남아세아 문화우호협회 한국지부 운영위원

보강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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