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Xiaomi)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밴드, 보조배터리, 전동휠, 액션캠 등 샤오미가 내놓는 모든 제품은 큰 화제를 낳았는데요. 샤오미 열풍의 핵심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입니다. 샤오미가 만든 제품을 보면 ‘이 가격에 어떻게 이런 성능이 가능해?’라는 의문이 절로 생기죠.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거인들과 겨룰 수 있는 비결입니다.

 

샤오미의 로고. 사진=commons.wikimedia.org

 

바로 그 샤오미가 마침내 드론을 공개했습니다. ‘만물상’이라고 불리는 샤오미의 거침없는 사업분야 확장 속도를 봤을 때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죠. 다만 ‘릴리(Lily)’나 ‘카르마(Karma)’보다 샤오미 드론이 먼저 나올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릴리가 대체 뭐지?

카르마는 또 뭐야?

 

샤오미는 자사의 드론에 ‘미드론(Mi Drone)’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미드론에 거는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샤오미의 레이쥔 CEO가 직접 나서서 미드론 공개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미드론 소개 중 기습 하트를 날리는 레이쥔 CEO. 사진=youtu.be/f7qmux7gMIU

 

그렇다면 샤오미가 만든 드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타깃은 촬영용 드론

샤오미가 내놓을 드론의 ‘급’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완구다 촬영용이다 말들이 많았는데요. 뚜껑을 열자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샤오미는 가장 치열하다고 할 수 있는 촬영용 드론 시장을 택했습니다. DJI의 ‘팬텀(Phantom)’ 시리즈, 유닉(Yuneec)의 ‘타이푼(Typhoon)’ 시리즈, 패럿(Parrot)의 ‘비밥(Bebop)’ 시리즈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한 곳이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기존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승부하는 샤오미다운 전략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진=mi.com/miuav

 

2. 샤오미다운 가격

저렴한 가격은 샤오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드론에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미드론의 가격은 1080p 버전 2499위안(약 45만원), 4K 버전 2999위안(약 54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수입된다면 가격이 더 오를 여지는 있습니다만, 그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쌉니다.

 

3. 다양한 비행 기능

자동이착륙, 리턴홈 등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POI(Point of interest) 모드나 경로 설정 비행 등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부족을 감지할 경우 사고 방지를 위해 자동 복귀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다만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장애물 회피 기능은 장착되지 않았는데요. 장애물 회피가 가능한 팬텀4나 타이푼H의 가격이 200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죠?

 

번역기의 한계 양해 바랍니다. 사진=mi.com/miuav

 

4. 자유롭게 움직이는 카메라

샤오미는 미드론이 PTZ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밝혔는데요. PTZ 카메라란 회전(Pan)과 기울기(Tilt), 그리고 줌(Zoom)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말해요. 카메라에 부착된 3축 짐벌을 통해 이러한 기능이 가능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카메라 방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죠.

명색이 PTZ 카메라지만 줌 기능은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줌 기능을 장착하는 순간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버리기 때문이죠. 팬텀4 같은 고가 모델도 디지털줌(Digital zoom)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줌 기능은 크게 디지털줌과 옵티컬줌(Optical zoom)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디지털줌은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디지털 처리 과정을 거쳐 확대해서 보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림판이나 포토샵으로 사진을 확대해서 본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당연히 해상도가 떨어집니다.

옵티컬줌은 망원경처럼 렌즈 자체가 움직여서 촬영하는 줌 기능을 말합니다.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 대신 가격이 무지하게 비싸죠. 18배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한 최고급 옵티컬줌 렌즈의 경우 거의 차 한 대 가격이라고 합니다. 옵티컬줌은 광학줌이라고도 불러요.

 

사진=mi.com/miuav

 

5. 듀얼 GNSS와 비주얼 포지셔닝

미드론은 GPS와 글로나스(GLONASS)의 듀얼 GNSS를 사용하여 비행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기체 하단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위성 신호가 없는 곳에서도 안정적인 호버링을 가능하게 하는 ‘비주얼 포지셔닝(Visual positioning)’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팬텀 시리즈의 ‘비전 포지셔닝(Vision positioning)’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GNSS란?

비주얼(비전) 포지셔닝이란?

 

미드론의 비주얼 포지셔닝 센서. 사진=mi.com/miuav

 

6. 혁신은 없었다

지금까지 미드론의 전반적인 기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촬영용 드론이 갖춰야 할 덕목은 다 갖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화질 카메라와 3축 짐벌을 장착했고, 비행 가능 시간도 27분으로 짧지 않습니다. 듀얼 GNSS와 비주얼 포지셔닝 시스템은 비행안정성을 보장할 거고요.

하지만 ‘임팩트’는 확실히 부족합니다. 이미 존재하던 기능을 모아 놓은 것에 그친 느낌이랄까요? 물론 샤오미가 원래 혁신적인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은 아니긴 합니다만, 차별화에는 실패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믿을 구석은 저렴한 가격인데요. 팬텀3 스탠다드(60만원대), 비밥드론(40만원대) 같은 검증된 제품들이 미드론과 비슷한 가격에 이미 판매 중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드론이 정식으로 출시됐을 때, 이러한 제품들보다 확연히 앞서는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샤오미가 드론 시장에서 실패를 맛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진=mi.com/miuav

 

미드론의 스펙은 아래와 같아요.

 4K1080p
가격(관세 제외)2999위안(약 54만원)2499위안(약 45만원)
비행 가능 시간27분27분
영상 수신 거리2km1km
카메라4K
1600만 화소
1080p
1200만 화소
짐벌3축3축
GNSSGPS
글로나스
GPS
글로나스
배터리5100mAh5100mAh
원터치 이착륙OO
리턴홈OO
비주얼 포지셔닝OO
POI 모드OO
배터리 부족시 자동복귀OO
비행금지구역 인식OO

 

아래는 샤오미가 공개한 미드론 소개 영상입니다. 카메라 성능을 직접 확인하세요!

 

 

샤오미의 현재 기업 가치는 450억달러(약 53조원)로 평가되는데요. 드론 시장에 직접 뛰어든 기업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드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DJI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2조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샤오미가 얼마나 거대한 기업인지 알 수 있죠. 남다른 규모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주력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통치 못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샤오미가 미드론을 통해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미드론의 1080p 버전은 현재 중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이며, 4K 버전은 7월 말 베타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이미 몇몇 쇼핑몰에서는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뱅굿(Banggood)의 구매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www.banggood.com/Xiaomi-Mi-Drone-WIFI-FPV-With-4K-30fps-1080P-Camera-3-Axis-Gimbal-RC-Quadcopter-p-10570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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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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