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제게 “세계 최고의 드론 제조사가 어딘가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한치 고민 없이 DJI라고 대답할 겁니다. DJI는 ‘팬텀(Phantom)’과 ‘인스파이어(Inspire)’ 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죠.

DJI와 팬텀의 위상은 최고입니다. 사진=commons.wikimedia.org

하지만 “가장 독창적인 드론을 만드는 곳은 어딘가요?”라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좀 다를 겁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기한 드론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기업이 있기 때문이죠. 그 주인공은 바로 패럿(Parrot)입니다. 세계 패션 중심지인 프랑스의 기업답게, 아주 패셔너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죠.

패럿의 대표작 비밥드론. 사진=commons.wikimedia.org

바로 그 패럿이 또 한 번 재밌는 드론을 내놓았습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말이죠. 디자인이야 원래부터 유명했지만, 이번 제품은 이름부터 남다릅니다. 한 녀석은 ‘스윙(Swing)’, 다른 한 녀석은 ‘맘보(Mambo)’인데요. 드론을 손에 들고 광란의 춤이라도 춰야 할 것 같은 네이밍이죠. 물론 이름만 독특한 건 아닙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패럿의 신제품 형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윙

스윙의 모습. 사진=parrot.com

스윙을 처음 본다면 십중팔구는 이런 반응을 보일 겁니다. “뭐 저렇게 생긴 드론이 다 있어?” 양 옆으로 날개를 쭉 뻗은 모습이 마치 한 마리 나비를 연상시키는데요. 앞에서 보면 가로로 긴 X자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parrot.com

비행하는 모습도 생경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쿼드콥터의 경우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항상 하늘 쪽을 바라보죠? (이해가 잘 안 되신다면 팬텀이나 X5C의 비행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하지만 스윙의 프로펠러는 속력이 느릴 때만 하늘 쪽을 바라보고, 가속할수록 진행 방향 쪽을 향합니다. 속력의 고저에 따라 비행 모드의 변경이 이뤄지는 셈이죠.

패럿에서는 이를 ‘쿼드 모드(Quad Mode)’와 ‘플레인 모드(Plane Mode)’로 명명하고 있는데요. 플레인 모드, 즉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스윙의 비행 궤적은 확실히 쿼드콥터보다는 RC비행기에 더 가깝습니다.

영상=youtu.be/lox4eOtjxZA

하지만 스윙은 RC비행기와도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는데요. 바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원래 RC비행기는 쿼드콥터와 달리 제자리에서 비행을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손으로 공중에 던져서 날리게 되는데요. 스윙은 제자리에서도 하늘로 떠오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쿼드콥터의 장점과 비행기의 매력을 섞은 ‘하이브리드 드론’이라고나 할까요?

영상=youtu.be/lox4eOtjxZA

한편 스윙을 구매할 경우 패럿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액세서리를 얻을 수 있는데요. 스윙의 기본 패키지에 포함된 ‘플라이패드(Flypad)’라는 이름의 장치가 그것입니다. 플라이패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RC조종기와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는데요. 생김새는 비디오 게임을 할 때 쓰는 패드와 흡사합니다.

플라이패드의 모습. 사진=parrot.com

플라이패드에는 모니터가 따로 달려 있지 않은데요. 대신 가운데에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또 드론의 인식 거리를 늘려주는 기능도 있어요. 스마트폰 거치나 인식 거리 확장 기능이 패럿을 대표하는 조종기인 ‘스카이컨트롤러(Skycontroller, 이하 스컨)’와 같죠?

스카이컨트롤러의 모습. 사진=parrot.com

플라이패드의 용도나 사용 방법을 봤을 때 ‘미니 스컨’이라고 불러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대신 가격은 스컨보다 훨씬 저렴한데요. 플라이패드만 따로 구매할 경우 가격은 39.99달러(약 4만 4천원)입니다. 참고로 스컨의 가격은 299.99달러(약 33만원)로 책정되어 있답니다.

 

2. 맘보

맘보의 모습. 사진=parrot.com

맘보의 경우 디자인 자체가 엄청나게 특이한 제품은 아닙니다. 특히 스윙과 비교하면 더 그렇고요. 맘보의 외관만 보면 패럿의 전작인 ‘롤링스파이더(Rolling Spider)’나 ‘에어본(Airborne)’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만합니다.

패럿 에어본 시리즈의 모습. 사진=parrot.com

맘보의 매력은 전혀 다른 곳에 있는데요. 바로 ‘미션 수행 능력’입니다. 드론 이야기하는데 무슨 미션 이야기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맘보는 무려 두 가지의 미션을 해낼 수 있는 녀석이랍니다.

맘보의 첫 번째 능력은 바로 사격입니다. 물론 진짜 총을 쏘는 건 아니고요. 특수 제작된 공(패럿에서는 대포라고 표현했네요)을 장전하여 발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장난 같지만 생각보다 위력이 강한데요. 풍선을 터뜨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영상=youtu.be/58KLmzUk73Y

대체 공을 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패럿이 의도한 해답은 바로 배틀(Battle)입니다. 일대일 또는 팀으로 드론 사격 배틀을 벌이는 것이죠. 패럿의 공식 홍보 영상을 보면 비눗방울이나 컵으로 만든 피라미드가 과녁이 되는데요. 취향에 따라 원하는 목표물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사람을 향해 쏴서는 안 되겠죠?

영상=youtu.be/pS7g_c6DbaM

맘보의 두 번째 능력은 물건 집기입니다. 기체의 앞쪽에 집게발을 장착하면 물건을 집을 수 있는데요. 물론 너무 크거나 무거운 물건은 나를 수 없겠죠? 종이나 지우개, 주사위 정도가 적당한 타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영상에서처럼 각설탕도 가능하고요. 커피가 좀 넘치긴 하지만 말이죠.

영상=youtu.be/58KLmzUk73Y

사격과 물건 집기를 동시에 할 수 없다는 것은 좀 아쉽습니다. 둘 중 원하는 부품을 장착해서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미니드론이다 보니, 기체가 버틸 수 있는 무게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액세서리 장착을 통해 두 가지 능력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습니다. 사진=parrot.com

 

스윙과 맘보의 스펙을 표로 정리해서 보여드립니다.

 스윙맘보
가격199,000원169,000원
크기325×126×121mm180×180mm
무게73g63g
비행 가능 시간7분(쿼드 모드)
8분 30초(플레인 모드)
8분(액세서리 장착 시)
9분(액세서리 미 장착 시)
인식 거리20m(스마트폰)
60m(플라이패드)
20m(스마트폰)
60m(플라이패드)
※맘보는 플라이패드 미포함
카메라30만 화소30만 화소
충전 소요 시간30분30분
배터리550mAh550mAh

 

지금까지 패럿이 새롭게 선보인 스윙과 맘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패럿다운 드론”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풍부한 상상력과 넘치는 재기(才氣)가 인상적입니다. 결과물부터 보면 대단치 않게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RC비행기와 쿼드콥터를 융합한다는 발상, 드론이 총을 쏘고 물건을 집는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 이미지를 실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고요.

비슷비슷한 제품이 잔뜩 쏟아져 나오고 있는 드론 시장에서 패럿이 보여주는 독창성은 박수를 받을 만합니다. 앞으로도 패럿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드론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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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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