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달린 작은 카메라가 커다란 카메라보다 더 많은 추억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센서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진은 렌즈를 통해 받은 빛을 필름 위에 꼭꼭 찍어 담아 인화지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빛을 디지털 정보로 바로 저장하는 센서가 발전하면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 달린 휴대폰이 커다란 사진기를 대신했죠. 사진=https://www.isky.co.kr

 

이제 사진은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누구나 즐기는 취미가 되었습니다. 버튼을 누르기만으로 사진을 담을 수 있다면 사진을 연속으로 저장해서 동영상을 만드는 스마트폰이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간편하게 영상을 만들게 되면서 사진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유튜브의 시대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작지만 썩 뛰어난 영상을 담는 디지털 촬영 기술은 스마트폰 만으로 영화를 제작할 만큼 발전합니다.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미술가 박찬경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영화 ‘파란만장’을 선보입니다. 사진=https://www.mycelebs.com

 

간편한 영상 촬영의 즐거움은 드론에게도 매력으로 다가 옵니다.

 

스마트폰의 작은 카메라는 작은 드론에게도 꼭 맞기 때문이죠. 사진=https://blog.naver.com/smoke2000/220713358538

 

스마트폰을 드론에 매달아 날리면 됩니다. 그다음은 추락만 걱정하면 되죠. 물론 언제 할부가 끝날지 까마득한 스마트폰으로 그런 실험을 해볼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대신 영상을 담을 튼튼한 액션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항공 촬영 드론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DJI도 처음에는 액션 카메라를 다는 드론뿐이었습니다. 사진=https://www.dji.com

 

머지않아 드론의 흔들림 따위 가볍게 무시하는 짐벌과 함께 고화질 항공 촬영 드론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DJI는 중형 카메라로 유명한 핫셀블라드와 함께 작지만 강한 드론용 카메라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사진=https://www.hasselblad.com

 

디지털 카메라는 점점 작아졌지만 그 작은 센서가 담아내는 영상은 전문가까지 만족할 만큼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촬영하는 세계는 작은 카메라의 고화질로 충분히 즐겁지만 작은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세계도 있습니다. 완벽한 영상이 삶인 전문 촬영 기사에게 작은 카메라가 담은 영상에는 그들의 영혼을 충분히 담지 못합니다.

 

그래서 DJI는 전문 촬영을 위한 고성능 드론을 추천하지만. 사진=https://store.dji.com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 영상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카메라라야 만족스러운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예술인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https://pro.sony/ko_KR/products

 

이런 카메라는 드론에 쉽게 달지 못합니다. 최고를 담을 최고의 카메라가 있다면 그 최고의 카메라를 담을 드론도 있어야 합니다.

 

DJI의 가장 거대한 드론, 스톰(Storm)입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어떤 카메라 앞에도 담담한 드론, 스톰

하늘을 나는 항공기에 대한 용어 중에는 ‘페이로드(Payload)’가 있습니다. 전문성이 느껴지는 있어 보이는 용어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탑재화물’이라는 뜻입니다. 드론도 마찬가지로 페이로드는 들어 올릴 수 있는 화물의 무게를 설명할 때 많이 등장합니다. 중력을 이기고 떠오르는 것만으로 즐거운 레저용 드론은 처음부터 카메라가 달려 있거나 무언가 더 달아야 할 필요가 없어 페이로드라는 단어는 만날 일이 별로 없지만 특수한 임무를 가진 드론에게 페이로드는 중요합니다. 얼마나 무거운 페이로드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따라 드론의 역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DJI 스톰은 18.5kg의 페이로드를 수송할 수 있는 드론입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커다란 멍멍이라도 충분히 비행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스톰은 평범한 4개에 팔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높은 출력을 위해서 팔 하나에 2개씩, 모두 8개의 프로펠러를 가집니다.

 

X자 모양에 8개의 프로펠러를 가진다고 해서 X8이라고 부릅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하늘을 나는 데는 반대로 회전하는 프로펠러 2개면 충분하지만 스톰은 8개나 됩니다. 그만큼 들어 올릴 수 있는 페이로드도 커지지만 한두 개쯤 고장이 나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습니다. 모터나 프로펠러 같은 구동계의 문제로 추락할 염려는 없습니다. 물론 위아래로 나란히 연결된 프로펠러 시스템은 위에 프로펠러가 만든 바람 때문에 아래쪽 프로펠러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M10 100-10 120KV의 대형 모터와 DJI가 레이싱 드론을 위해 개발한 전자변속기(ESC, Electronic Speed Controller) 시리즈 타키온(Takyon)이 적용되었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이렇게 만들어진 출력으로 만들어진 스톰의 최고 비행 속도는 80km/h입니다.

 

시속 8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추격씬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빠른 자동차라면 다른 고민이 필요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물론 18.5kg을 빠른 속도로 운송하려면 비행시간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만큼 무거워지고 무게만큼 많은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페이로드에 따라 다르지만 스톰은 8분에서 15분까지 비행이 가능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강력한 만큼 다양한 환경에도 비행합니다. 스톰의 비행 가능 온도는 영하 10도에서 40도까지 입니다.

스톰은 전문 촬영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드론입니다. 다른 레저용 드론처럼 멋진 디자인은 불필요한 사치입니다. 그런 거 없어도 충분히 비쌉니다. 그래서 스톰의 다리는 3개입니다. 보통의 드론이 가진 4개 다리 대신 3개를 선택한 이유는 카메라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조금이라도 더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DJI의 다른 촬영 드론인 인스파이어는 다리를 위로 접어 올립니다. 스톰의 다리는 비행 중에도 고정되어 있습니다. 스톰도 인스파이어 처럼 위로 접어 올려도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이유는 이미 충분히 비싸기 때문일까요? 사진=https://www.youtube.com

 

 

스톰, 어떤 카메라와 궁합이 맞을까?

DJI는 드론회사 입니다. 하지만 DJI는 항공 촬영 장비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문 영상 장비를 만드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

 

흔들림 없는 전문 촬영을 위한 짐벌 로닌2 (Ronin 2) 사진=https://www.dji.com

 

정밀하고 부드러운 카메라 움직임을 위한 마스터 휠(Master Wheels) 사진=https://www.dji.com

 

카메라의 움직임을 무선으로 제어하는 포스 프로(Force Pro)사진=https://www.dji.com

 

그밖에도 다양한 영상 보조 장비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드론 전문 회사인 만큼 이런 장비를 드론과 상관없이 출시했을 때 조금 이상하게 생각되기도 했죠. DJI가 영상 장비 회사로 중심을 옮기려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DJI는 스톰을 통해 이 최고 사양의 영상 장비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스톰의 짐벌은 로닌2 입니다. 이 짐벌을 제어하기 위해 마스터 휠과 포스 프로가 지원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로닌2는 13.6kg 무게의 카메라까지 제어합니다. 로닌2 짐벌과 호환되는 카메라는 영화 제작을 위한 특수 카메라들입니다.

 

사진=https://www.dji.com

 

다양한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줌 렌즈를 가진 드론과는 차원이 다른 항공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영화 제작용 렌즈로 전에 보지 못한 최고의 영상을 담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카본으로 만들어진 로닌2의 무게는 고작 5kg 밖에 되지 않습니다. 로닌2의 무게 5kg과 로닌2가 감당할 13.6kg를 더해 18.6kg의 짐벌 카메라를 감당할 드론을 DJI가 고민하지 않았을리 없습니다. 스톰의 페이로드 중량이 18.5kg인 걸 보면 스톰은 처음부터 로닌2를 위한 드론으로 개발된 듯합니다.

 

 

 

DJI의 새로운 도전

DJI 스톰 외에도 영화 제작을 위한 전문 드론은 꾸준히 개발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환경에도 안정적인 비행 자랑하는 프리플라이(Freefly)의 알타8(Alta8) 사진=https://store.freeflysystems.com/

 

어떤 장비도 운영이 가능한 75kg의 페이로드를 자랑하는 XM2사진=https://xm2store.com

 

그 외에도 용도에 따라 페이로드를 고려해 설계한 다양한 주문 제작 드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드론은 전문적인 목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개인이 취미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요. DJI 스톰은 아예 구입조차 불가능한 드론입니다. 파는 드론이 아니거든요.

 

DJI는 스톰을 이용한 항공 촬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DJI 스튜디오 입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DJI 스튜디오는 항공촬영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항공 촬영이 필요한 곳이라면

 

장비와 전문 인력이 이 트럭을 타고 등장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스톰은 DJI 스튜디오가 사용할 드론입니다. ‘얼마면 되겠어?’ 라며 구입해서 날려볼 그런 드론이 아닌 거죠. 전문 촬영을 위한 드론 역시 우리가 즐기는 드론과 조종법은 유사하지만 비행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고가의 전문 촬영 장비와 함께 비행하는 드론은 아무리 비행 경험이 많은 드론 파일럿에게도 부담스럽습니다. 사람을 불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항공 촬영 전문팀이 한 세트입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전문 촬영 드론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 항공 촬영이 필요한 곳은 많습니다. DJI는 바로 여기에 주목합니다. DJI 스튜디오는 어떤 특수한 상황에도 비행 촬영 임무를 완수하는 서비스입니다. 스톰은 이 서비스를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드론입니다. 스톰의 페이로드 18.5kg은 DJI 스튜디오가 가진 기본 능력입니다. 필요한 상황에 맞춰 수많은 버전의 스톰이 기대됩니다.

DJI는 드론으로 시작해서 자신의 역량을 점차 확장하고 있습니다.

 

드론의 짐벌과 카메라 기술에서 전면에 셀카를 확인할 작은 화면을 가진 액션카메라 오스모 액션부터. 사진=https://www.dji.com

 

중국 언론에 잠깐씩 등장하던 탱크형 드론 로보마스터 S1(ROBOMASTER S1)이 정식으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사진=https://store.dji.com

 

이제 DJI는 하늘과 땅에서 다양한 영상을 담을 수 있으니 물속이나 우주를 촬영할 드론을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풍선에 카메라를 달아 우주를 더 가까이 촬영하는 시도도 있었으니까요. 사진=https://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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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기

민연기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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