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폴드론 수색대에서 드론을 이용한 수색중에 지금껏 가장 힘들었고 가장 어려움이 있었던 수색이 바로 언론에서 연일 보도 되었던 7.23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여중생 실종사건일 것입니다. 사건 개요를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7.23일 지적장애 여중생이 가족 및 지인들과 산속을 걷다가 날벌레가 많아 최초에 돗자리를 폈던곳으로 다시 내려간다고 하고 내려간 후 실종된 사건입니다.

 

 

드론수색 투입

이번에 출동하면서 잠시 내용을 듣고 “이번 실종사건은 주변에 있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생각은 오판으로 바뀌었고 모두가 애가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분들은 드론만 띄우러 가는 줄 알고 있지만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수색요원은 폴드론 수색대원이었고 가족과 아침을 시작하고 밤늦게 헤어지며 귀가하였습니다. 출동시 직접 프로파일링 토대로 논의하고 현장가고 각자 지도와 위도경도 등 수색사항에 대해 파악 후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색단계를 설명드리면,

 

  • 수색요청출동
  • 출동인원 및 장비확인
  • 실종자프로파일링실시 및 현장상황파악
  • 과학수사버스 CP에서 가족 등과 프로파일링실시
  • 수색구역 분배 및 수색실시(직접인력수색포함)
  • 수색 후 영상판독 및 장비점검 등

 

위 과정을 반복 또 반복하기도 합니다만, 이번수색은 변수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여학생이라는 점 , 내려갔다는 진술, 기타 수사사항 등..이번 실종자수색 투입 1일차부터 11일차까지 드론을 매일 날렸고, 산속을 직접 수색했으며 산 능선을 단 하루도 오르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때론 속옷과 겉옷을 번갈아 입고 투입하고 서로의 땀 냄새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35~37도 폭염속에 드론의 FC 및 카메라가 자꾸 문제가 발생하여 어려운적도 있고, 실종 3일차부터 폭우가 쏟아져서 소형드론은 아예 날릴 수도 없었으며, 비가 소강상태에서 대형기체(M210)으로 간간히 산속을 살펴보다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우의를 입고 풀숲속으로, 직접 산속으로 달려갔습니다.

 

 

 

밤1시까지 열화상으로 수색하다가 종료하면 현장과 먼 수색요원은 어쩔 수 없이 주변 무인텔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현 상황을 이해 못하는 가족과 많이 다투기도 했습니다.

 

 

 

실종자가 산속에 있다는 생각에 폴드론수색대는 모두가 폭우 및 폭염, 탈진이 걱정되어만 갔습니다.

 

 

 

수색경찰인력은 수색시 한번에 10여명이 동시에 벌에 쏘이고 수색견은 뱀에 물려 실려가기도 했으며, 날파리가 눈속으로 달려들고 잠시만 걸음을 멈추면 모기가 어김없이 달려들었습니다.

 

 

수색구역 및 장비

실종 위치 주변 실종위치 주변을 중심으로 M 210 2대, 인스파이어1대, 팬텀 1대, 매빅시리즈 10대를 동원하여 수색에 임했습니다. 최초 가족들의 진술과 현장상황, 목격자, 블랙박스 등을 이용해서 조은누리 양이 하산한 지점부터 아랫방향, 좌우 갈림길의 산쪽 등을 선정해서 드론수색을 실시하였습니다. 1일차 수색인력(경찰,군, 소방)은 100여명, 드론 8대로 시작했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2일차 수색인력은 300여명, 드론 12대, 수색견, 결국 헬기까지 동원되었습니다.

 

 

3일차에는 지원수색인력이 50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관계기관회의(경찰+소방+군+가족 등)시 폴드론수색대 CP역활을 하는 과학수사버스로 모두 모였습니다.

 

과학수사버스에서 현장 상황과 지형을 파악하고 회의하는 모습입니다.

 

 

드론영상을 PPT에 넣다

그러나 회의 시 지도를 보고 설명을 하다 보니 온라인 지도가 과거 사진으로 현재의 지형이 달라, 설명 및 수색시 어려움이 있어 고민하던 중, 수색요원이 촬영해온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직접 PPT에 링크를 넣어서 현재의 산 지형을 보여주며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조종기 DJIgo4 앱상 표시된 작업

 

완성된 360도 촬영파노라마

 

6번링크 실제 현장사진

 

회의참석자들이 수색할 범위와 현장지형의 어려움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다들 회의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것 하나로 상황을 설명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skypixel로 작업한 360도 파노라마사진은 주변을 zoom-in, out할 수 있어 아주 효율적인 회의가 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출동할 때 마다 새로움을 매일 느끼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드론은 끝없이 배워야하는 것 같습니다.

 

skypixel로 ppt에 링크를 걸어놓은 화면

 

4일차에는 군과 산악바이크 등이 추가로 투입되었으나 폭우로 드론수색에 지장이 있어서 산속으로 직접 투입하였습니다.  정말 애가 타서 가족분들과 함께 미친 듯이 산속을 누볐습니다.

 

 

5일차에는 수색 인력이 50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산악구조대 및 의용소방대도 수색에 참여하였고, 폴드론 수색대에서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회의를 하며 프로파일링을 다시 하고 최초 실종 발생지부터 산속능선까지 드론을 이용한 주간 및 야간 수색, 직접 산속투입수색으로 꼭 찾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관계자들은 아이가 체력이 약해서 산을 못넘었을 것이다라고 하였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산악을 넘어가서 드론으로 촬영을 했지만 숲이 우거져서 실종자를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론수색장비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면서 힘들지만 꼭 찾겠다는 생각뿐 이었습니다.

 

실종자와 헤어진 지점부터 드론으로 인력으로 재수색에 재수색을 거듭하고, 촬영본은 다시 과학수사버스내에서 영상판독을 하였으며,

 

과학수사 버스내에서 RTS(실시간 영상전송서비스)를 연결하여 대형화면으로 드론수색장면을 이중으로 확인하였습니다.

 

6.7.8일차에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드론을 수색이 아닌 효율적인 인력수색 지원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현장이 험준한 산악지형이다 보니 신발밑창이 금방 닳아 버리더군요.

 

6일차부터는 드론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모조리 반복해서 봤고, 그 후 부터는 밀려드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분배 운영하기 위해 드론, 360도 파노라마 사진, rts(실시간 영상전송 서비스)등을 중점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드론으로 탈출

수색 9일째 되는 날 산속에서 저와 다른 수색요원이 혹시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부패된 냄새를 쫓아 계속해서 마실 물도 없이 산 깊숙이 들어가다가 산속 길을 헤매게 됐고, 장갑도 없어서 각자 장갑 한쪽씩만 끼고 산을 헤집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왔을까? CP와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통신이 두절되어 산위로 올라가보니 통신이 GPS만 간간히 잡혔다가 먹통이 되었다가 했지만 간신히 본부에 있는 수색대에게 메시지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길이 없어 동물들이 지나간 길처럼 보이는 바닥을 기어서가고 쭈구려서 한참을 이동하는데 목은 타고 힘들어서 탈진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앞뒤로 나갈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 같아 미칠 것 같이 멘붕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드론이 윙윙거리는 반가운 소리에 하늘이 보이는 곳으로 기어가 모자와 손을 흔들었고 일행이 우리를 발견해 드론을 통해 길을 알려주는 대로 풀숲을 헤치고 1시간 여간 미친 듯이 헤치고 나가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실종자를 찾으러 갔다가 우리가 실종될 뻔한 일이 생긴거죠!!

드론이 우릴 살렸구나!!했습니다. 이 내용은 우리 일행만 간직하고 본부에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수색에 혼선을 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무모하게 깊이 들어가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위를 얼마나 먹었는지 온몸에 기운이 없어서 한참을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나올 때 시간을 보니 19시 30분…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색 10일차에는 1500명에 가까운 지방경찰인력까지 투입되고 대규모로 수색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엔 반드시 찾는다는 각오로 수색견도 18마리이상 투입시키고 저희도 반대 산 너머까지 대규모 경찰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폭염에 길을 나서는 순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모두들 정글 같은 숲을 보면 막막함을 느껴 답이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

 

 

 

 

11일차 수색

경찰, 군, 소방 1500명이 투입되어 오전에 산악을 이 잡듯이 뒤졌습니다. 모두 폭염에 지쳤지만 폴드론 수색대는 산속에서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다시 한 번 더 촬영 후 영상분석을 이어갔습니다.

 

 

경찰수색인력들이 이미 지치고 지쳤지만 효율적으로 산속과 아랫마을 번갈아가며 수색을 실시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다시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수색을 준비해서 투입하기 위해 대기하였습니다.

 

 

폴드론수색대의 최문영 경위가 산속 깊은 곳은 수색견의 수색이 절실하다고 판단하여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경찰견, 군견, 소방견을 대규모 투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9일차, 힘들게 수색하다가 간신히 나와서 였을까요! 앉아있던 주변에서 행운의 크로바가 보여서 뽑아서 조끼에 휴대폰에 넣어서 희망을 기대했었는데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을 때 메신저에 톡하나가 떴습니다. 산 넘어 깊은곳 실종지점에서 2km가량 떨어진곳에서 “찾았다..계곡이다..”라는 메시지 이후 해당 직원과 연락 두절. 난리가 났습니다!

 

드론 및 수색인력들이 모두 찾아나섰으나 산속 능선 너머라 위치를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가까이 갈수 있는 산속에 올라 드론으로 위치를 찾아봤으나 위치를 파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언론사의 속보가 뜨고 다들 기대반 의심반하는 눈으로 기대하던 중.. ‘생명에 이상없다’는 메시지가 뜨고 수색견이 발견해 가장 가까운 마을 쪽으로 덤불을 해쳐가며 하산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만세를 부르고 기뻐했습니다. 뒤에서 실종자 아버지가 저희에게 다가오더니 손을 잡아주면서 눈가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아무 말 없이 그저 아버지와 어깨를 두드리며 서로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습니다.

 

실종자가 11일 가까이 버텨 준 게 감사하고, 수색 시 꼭 찾겠다고 한 말을 끝까지 믿어주셨던 실종자 여학생의 아버지와 서로의 감격이 북받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철수 하면서 아버지와 몸소 저희와 같이 다녔던 마을주민 일명 산지기 아저씨라는 분이 다가왔습니다. 아이를 무사히 찾고 나면 소주한잔 하자고 하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꼭 실종자를 찾아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다들 고생했다고 서로의 눈을 보니 감사하고 또 감사한 모습에 저 또한 그간의 피로가 한 번에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폴드론수색대의 유일한 홍일점 이단비 수색요원은 그저 눈물만 계속해서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실종자 여학생은 119 헬기로 이송되었고, 병원에서 다행히 건강에 이상 없다는 진단에 모두가 또 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실종자를 발견한 수색견(달관이)에게 고맙고,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정말 저희들은 진심을 다해서 수색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비록 드론으로 찾지는 못했지만, 수색구역을 확인하고 매일 천 여명에 이르는 수색인력을 배치하는데 있어 드론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봅니다.

전국에서 폴드론수색대 및 수색에 참여한 분, 가족들을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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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춘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인 드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드론을 경찰업무에 활용하기 위하여 연구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폴드론아카데미)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 드론 실종자 수색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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