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말들이 있습니다. 뒷목을 살짝 긁으며 “저 실례지만 등 좀 밀어주시겠어요?” 라는 말은 대중목욕탕이 점차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져 갔습니다. 카메라를 내밀며 “죄송한데 사진 좀 찍어 주실 수 있나요?”란 말도 생활영어책에 꼭 외워야 하는 말이었지만 셀카봉의 등장으로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론스타팅에서 몇 번이나 소개한 것처럼 그 셀카봉 마저 셀카드론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니 셀카드론 전성시대

미니 셀카드론 5종 전격 비교!

이번 시간은 런던과 홍콩 그리고 상하이 기술자에 이탈리아 디자이너까지 동원하여 휴대성을 극대화한 셀카드론, 에어셀피 (AirSelfie)를 살펴봅니다.

에어셀피 Airselfie. 사진=http://www.airselfiecamera.com/

이 제품은 셀카봉도 귀찮은데 프로펠러까지 달린 드론은 뭔소리냐는 듯 스마트폰 케이스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으로 킥스타터에 런칭하였습니다. 그리고 단 2일 만에 목표 금액을 돌파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만 목표금액 6700만원은 제품 자체에 비해 좀 낮게 잡힌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긴 합니다.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하니 개발비보다는 킥스타터를 통해서 홍보를 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죠. 그래도 긴 시간 준비하고 출시를 가까이 두고 킥스타터에 런칭한 것에 차라리 믿음이 가기도 합니다.

 

릴리, 너 나오기는 하는 거냐? 사진=https://www.lily.camera/

사실 킥스타터를 통해 마음만 흔들어 놓고 제품 소식은 흔적도 없거나, 킥스타터에 소개되자마자 비슷하고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이미 장악해 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이제 새로 소개되는 제품에 그대로 지갑을 열기에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 왔습니다. (저는 2년째 기다리는 제품도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함정

에어셀피가 우리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지 아니면 셀카 드론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 에어셀피의 공개된 정보를 가지고 꼼꼼히 파해져 보겠습니다.

 

가장 휴대하기 좋은 드론

아이폰6와 갤럭시S7 케이스. 사진=http://www.airselfiecamera.com/

셀카는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찍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셀카드론도 어디서든 가볍게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스마트폰 케이스와 함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점에서 에어셀피는 지금까지의 어떤 셀카드론보다 참신합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에어셀피 자체 무게도 백 원짜리 동전 10개 정도의 무게인 52g 밖에 되지 않습니다. 폰 커버가 지원되는 스마트 폰은 iPhone (6/6S, 7/7 Plus), Samsung (Galaxy S7 Edge), Huawei P9, and Google Pixel입니다.

에어셀피를 충전방법은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의 충전기, 폰 커버와 대용량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는 에어셀피 전용 케이스, 파워 뱅크가 있습니다. 사진=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733117980/airselfie

폰 커버는 에어셀피를 2번 충전해 주지만 에어셀피 전용 케이스인 파워뱅크를 선택하면 충전의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납니다. 에어셀피를 파워뱅크에 넣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됩니다. 셀카를 찍고 파워뱅크에 넣어 두는 동안 다음 비행을 위한 충전이 시작되는 거죠. 이 케이스에 들어있는 고용량 배터리는 에어셀피를 20번 정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2가지 옵션 모두 휴대성과 용량, 각각의 장점이 있습니다. 고민하지 마세요. 둘 다 사는 겁니다.

 

안정적인 비행을 위한 센서들

안정적인 실내 비행을 위한 뜻 밖에 센서들. 사진=http://www.airselfiecamera.com/ 사진 수정

에어셀피는 스마트폰 보다 작은 67.4*94.5*10.6 mm 크기의 미니 드론이라고 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센서들이 범상치 않습니다. 균형을 위한 자이로 센서는 당연하지만 고도유지를 위한 기압센서, 편리한 조종을 도와주는 지자기 센서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안정적인 고도 유지를 위한 초음파 센서와 수평유지를 위한 시각 센서까지, 고가의 촬영용 드론이 가지고 있다는 센서는 다 가지고 있는 드론입니다.

왜 이렇게 잡는 걸까요? 사진=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733117980/airselfie

시연 영상을 보면 비행을 끝내고 기체를 손바닥으로 받지 않고 에어셀피의 등을 들어 잡는데 아마 초음파 센서나 시각 센서를 손바닥이 감지할까봐 그런 듯합니다.

 

조종은 스마트 폰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드론의 비행 모드가 아니라 셀카를 위한 독특한 3가지 비행 모드가 제공됩니다. 사진=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733117980/airselfie

안드로이드와 iOS 앱으로 조종이 됩니다. 조종 모드는

– 멀거나 가까이 거리만 조종되는 Selfie Mode
– 앱에서 조이스틱으로 게임하듯 조종하는 Selfie Motion Control mode
– 최적에 위치에 에어셀피를 가만히 호버링 시켜서 촬영을 하는 Flying mode

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드론치고 만족스럽게 나는 녀석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작 동영상을 보면 비행 성능은 아직 미덥지 못하네요. 하지만 앞서 설명한 화려한 센서를 생각하면 출시 전에는 완벽한 비행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찍힌 사진을 보면 제법 그럴듯한데 많이 찍고 적당한 사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조종거리는 고작 15m?

딱 이정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만큼 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진=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733117980/airselfie

몇 킬로미터를 다녀오는 요즘 드론을 생각하면 이건 완구용 드론만큼도 안 됩니다. 하지만 에어셀피는 사진이 우선이고 비행은 거들뿐입니다. 10m 만 날아가도 어디가 앞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미니 드론이니 15m 정도 떨어져 셀카를 찍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2.4GHz의 Wifi 기반으로 조종되는 것을 생각하면 현실적인 스펙입니다.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 알루미늄 바디를 가지고 있어 전파를 수신할 수 있도록 좌우에 플라스틱 부품을 사용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터무니없는 비행거리를 자랑하는 것보다 현실적이군요.

 

비행시간은 달랑 3분?

에어셀피에 들어간 배터리와 사양. 사진=http://www.airselfiecamera.com/

드론이라면 20분은 날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실 테지만 셀카를 20분 찍으실 건가요? 에어셀피가 셀카를 찍는데 주어진 시간은 3분입니다. 최근 인기 있는 레이싱 드론의 비행시간이 3분인 것을 생각하면 에어셀피의 3분은 셀카를 찍기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260mAh 내장 배터리는 충전하는데 40분 정도가 걸립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다음 셀카를 찍기 전까지 충전할 수 있으니 배터리가 내장된 폰 커버 케이스와 전용 케이스 파워뱅크를 함께 사용하면 최적의 스펙입니다. 충전 케이스가 없어도 에어셀피 뒤에 있는 USB 커넥터를 통해서도 충전이 됩니다. 미니 드론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주로 3.7V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에어셀피는 고성능 BLDC 모터를 위해 7.4V가 적용된 것도 인상적입니다.

 

5메가픽셀의 HD 비디오카메라

에어셀피의 크기를 생각하면 적당한 카메라인지도 모릅니다. 사진=http://www.airselfiecamera.com/

5메가픽셀(MP)의 화질이면 대략 아이폰6의 전면 카메라 화질 정도 입니다. 10메가가 훨씬 넘는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를 생각하면 아쉬운 카메라입니다. 카메라 렌즈가 담을 수 있는 각도는 69도 입니다. 사람의 눈이 대략 50도 정도 각도 안에 사물을 볼 수 있으니까 그보다 조금 더 넓게 보이는 거죠. (참고로 고프로5의 화각은 120도 정도입니다.)

호버링 성능을 보면 드론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이걸로 비디오를 찍는 것은 아직은 무리 같습니다. 하지만 찍힌 사진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고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인터넷이나 SNS에 바로 올릴 수 있는 점은 멋집니다. 4GB SD 카드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로 컴퓨터로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에어셀피는 지금까지 출시된 셀카 드론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매력일까요?

① 가격입니다.

킥스타터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로 에어셀피만 구매하는 옵션은 모두 품절되었고 충전이 가능한 폰 커버나 파워뱅크까지 구매하는 옵션은 지금 34만 원 정도입니다. 기존의 셀카드론이 대부분 40만원을 넘는 가격인 것을 기억하면 지갑과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집니다.

② 휴대성입니다.

스마트폰 보다 작은데다 아예 스마트폰과 같이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벼운 셀카 드론도 200g이 넘는 무게였던 것을 기억하세요. 52g의 무게라면 4개를 들고 다녀도 됩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5메가픽셀의 아쉬운 카메라 성능과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한 비행 성능 그리고 프로펠러가 밖으로 들어나지 않는 덕트 형태의 구조치고는 제법 소음이 큰 듯한 점입니다. 그러나 에어셀피는 에어라는 이름처럼 가볍게 찍는 셀카를 의한 드론입니다. 다른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가장 중요한 핵심만 집중한 에어셀피,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재미있게도 이 제품을 가장 많이 주문을 한 도시 5위가 서울입니다. 아직은 출시전이라 아무도 이 제품에 대해 속단할 수 없지만 다가올 봄, 흩날리는 벚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에어셀피가 기다려집니다. 지금 킥스타터에 참여하면 내년 3월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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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기

민연기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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