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드론 애호가들이 귀를 쫑긋 세울 만한 소문이 여러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소문이 겨냥하고 있는 타깃은 드론계의 이슈 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DJI인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볼까요? 모두가 선망해 마지않는 바로 그 드론, 꿈에서도 나올 정도지만 처참한 통장 잔고 앞에서 좌절하는 바로 그 드론, ‘인스파이어(Inspire)’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현제 제품명이 인스파이어1이니 차기작의 이름은 인스파이어2라고 부르면 되겠죠?

인스파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진=dji.com

이 뜨거운 소문의 발단은 DJI가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한 장의 초청장이었는데요. 초청장에는 11월 15일 미국 LA에서 “아주 특별한 발표”가 있을 거라는 예고가 적혀 있었습니다. ‘팬텀5(Phantom 5)’가 벌써 나올 것 같지는 않고, 불과 얼마 전 ‘매빅(Mavic)’을 론칭했으면서 아예 새로운 모델을 또 다시 공개하는 것도 타이밍 상 이상합니다. 초청장의 내용을 확인한 사람들의 입에서 “야, 이건 인스파이어2구나!”라는 말이 나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죠.

DJI의 신제품, 매빅 프로는 어떤 드론?

문제의 초청장. 사진=techcrunch.com

인스파이어1이 워낙 훌륭한 제품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인스파이어2에 대한 기대치는 그야말로 하늘을 뚫을 기세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각종 루머와 추측과 통찰을 적절하게 버무려, 인스파이어2가 어떤 모습으로 출시될지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애물 회피? 된다

누군가 저에게 “인스파이어2에는 장애물 회피 기능이 추가될까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겁니다. 비록 전 재산은 못 걸지만 과감하게 5천원 정도는 걸 수 있을 정도로 확신하고 있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인스파이어보다 아랫급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팬텀4와 매빅에 있는 기능이 인스파이어2에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인스파이어 시리즈의 만만치 않은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요. 비싼 제품일수록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팬텀4, 자세히보기

팬텀4의 장애물 회피 기능. 영상=youtu.be/JJPSSqMQajA

더군다나 DJI의 대항마(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라고 할 수 있는 유닉(Yuneec)과의 경쟁 구도에도 장애물 회피 기능이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유닉이 ‘타이푼H(Typhoon H)’를 출시할 때 가장 기대를 모았던 부분이 바로 인텔과 손 잡은 장애물 회피 기능의 수준이었기 때문인데요. 향후 프리미엄 촬영용 드론의 경쟁에서 장애물 회피 기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장애물 회피의 가능 여부가 아니라, 그 정교함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얘기죠.

타이푼H는 어떤 드론일까요?

타이푼H의 장애물 회피 모습. 영상=youtu.be/feZ7yRpg4UE

현재 팬텀4나 매빅이 보여주는 정도일지, 다른 획기적인 기술이 적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인스파이어2는 장애물 회피 기능이 있는 드론이구나’하고 생각하셔도 무리는 없겠습니다.

 

2. 디자인 유출?

드론 정보 사이트 쿼드콥터가이드(Quadcopterguide.com)는 인스파이어2 관련 루머를 가장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는 곳 중 하나인데요. 이 사이트에서 공개한 사진 한 장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사진은 인스파이어2로 추정되는 기체를 찍은 것이었죠.

사진=quadcopterguide.com

사진이 정말 인스파이어2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고 한다면 디자인에 있어 경천동지할 수준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 버전으로는 흰색과 검은색이 배합된 형태를 출시할 듯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블랙 에디션(Black Edition)’은 인스파이어2에서도 아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 광학줌 카메라는 어떨까?

지난 7월 DJI는 ‘젠뮤즈 Z3(Zenmuse Z3)’이라는 이름의 카메라를 내놓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론에 장착하여 활용하는 이 카메라가 주목받은 이유는 광학줌(Optical Zoom)이 적용되었기 때문인데요. DJI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드론 카메라는 디지털줌(Digital Zoom)만 사용했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는 제품이었죠.

Z3의 모습. 사진=dji.com

광학줌, 디지털줌, Z3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장애물 회피와 달리 확신할 수는 없지만, 꽤나 높은 확률로 인스파이어2의 내장 카메라는 Z3이거나 혹은 Z3보다 성능이 좀 떨어지는 광학줌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록 인스파이어가 팬텀에 비해 덩치가 크고 디자인 또한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가격이 더 비싼 만큼 성능 면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여줘야 하죠. 물론 드론의 체급은 비행안정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팬텀4가 보여주는 비행안정성은 이미 굉장한 수준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인스파이어2를 선택할 소비자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물론 속된 말로 ‘간지’나 ‘뽀대’를 위해 인스파이어를 구매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은 함정입니다).

인스파이어가 멋지긴 합니다. 영상=youtu.be/zaHfCHuCedk

팬텀과 인스파이어 모두 촬영에 사용되는 드론이기 때문에, 카메라 쪽에 있어서 어느 정도 격차를 두는 것이 인스파이어2를 어필하는 데 효과가 있어 보이는데요. 아무리 DJI가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갑자기 ‘8K 카메라’ 같은 초강수를 두진 않을 겁니다. 만에 하나 만든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제품으로 출시하겠죠. 적당한 수준의 광학줌 카메라를 집어넣는 것 정도가 일리 있는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출시된 웰케라(Welkera)의 촬영용 드론 ‘보이저4(Voyger 4)’가 18배 광학줌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예측에 힘을 실어줍니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으로 경쟁기업을 눌러 버리는 DJI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인스파이어2에 광학줌 카메라를 집어넣어서 보이저4를 민망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죠. 구매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웰케라의 18배 광학줌보다는 DJI의 7배 광학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테니까요.

웰케라 보이저4. 사진=walkera.com

물론 인스파이어2의 기본 카메라는 평범한 4K 카메라로 해놓고, 성능이 정말 뛰어나서 사지 않을 수 없는 광학줌 카메라를 함께 공개해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DJI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를 보면 이 시나리오가 더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찌되었든 2016년의 남은 기간과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촬영용 드론에서 광학줌 카메라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4. 새로운 기능? 글쎄…

인스파이어2의 조종 기능이나 영상 전송 기능에 있어 눈이 번쩍 뜨일만한 혁신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DJI에서 만드는 드론은 모두 ‘DJI GO’ 앱을 통해 컨트롤하게 되는데요. 현재 존재하는 기능들만 해도 솔직히 ‘차고 넘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사체를 추척하며 촬영하는 액티브트랙(ActiveTrack), 초저속 비행을 통해 촬영 구도를 손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는 트라이포드 모드(Tripod Mode), 최대 7km까지 HD급 화질의 영상 전송이 가능한 OcuSync 기술, 한 번의 터치로 손쉽게 기체를 조종하는 탭플라이(TapFly) 등이 지금까지 DJI가 팬텀4와 매빅을 통해 보여준 기능들인데요. 제 비루한 상상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무엇을 더 추가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예상을 깨고 DJI가 정말 혁신적인 신기술을 내놓는다면? 그때는 아낌없이 기립박수를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인스파이어2에 대해 한바탕 ‘썰’을 풀어 봤습니다. DJI가 공언한 15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과연 세간의 예상대로 인스파이어2가 그날 모습을 드러낼지, 공개된다면 대체 어떤 기능을 갖춘 드론일지 정말정말 기대가 됩니다. 박기자의 어설픈 예언이 과연 얼마나 들어맞을지 비켜보는 것도 또 다른 ‘꿀잼’ 요소일 것 같네요.

사족 :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스파이어2는 대체 어떤 모습인가요? 댓글을 통해 토론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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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