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DRONE, JUL 2019

 

한 도시의 숨결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한다.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잇고 미래를 마련한다. 들숨과 날숨으로 호흡하는 도시, 인천의 하늘과 바다 위로 드론이 날아올랐다.

 

드론의 눈에 들어온 인천은 고정된 도시가 아니라 끊임없이 비행하는 도시로 존재한다.

 

과거의 기록이 시간에서 뛰쳐나와 공간으로 이동하고, 현재의 기록이 공간에서 솟아나와 시간으로 이동한다. 움직이고 변화한다. 드론과 함께 인천의 과거를 복기하고, 현재를 알아내고, 미래를 찾아가자.

 

 

다 안다 생각하지만, 미처 알지 못한 인천

오늘의 인천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알 만큼 알려진 도시로 소개된다. 월미도, 강화도, 송도신도시와 차이나타운? 그런데 이처럼 단편적인 이미지만으로는 인천을 조명할 수 없다.

 

하늘과 바다, 땅 어느 곳에서도 인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이 안겨줄 황홀한 매력을 간직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도시에서 현재를 잠시 내려놓고 쉬면 더 좋은 도시, 자연과 자연을 오가는 공간 속에서 누구나 시간여행자가 될 수 있는 도시, 인천을 드론과 함께 경험하면 좋은 몇 가지 여행길이 있다.

 

 

카메라가 사랑하는 도시, 인천

인천은 지난 한 해에만 138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 배경 도시가 되면서 영화 도시 부산의 촬영지 기록을 넘어섰다. 도시 안에 선사시대에서 조선 구한말에 이르는 오랜 문화유적은 물론, 한국의 1970년대, 80년대가 고스란히 보존된 구시가지(원도심)를 품고 있다. 여기에 서해 바다의 수많은 섬과 생태습지가 보여주는 대자연 등 하나의 도시가 갖출 수 있는 가장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러한 자산 덕분에 국내외 영상 제작자들의 인기 촬영지로 선택받고 있다. 지난 5월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린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주제는 ‘사이를 잇는’이었다.

 

카메라는 인천의 역사와 사람을 잇고, 그 사람과 사랑을 잇고, 그 사랑과 인천이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양이를 부탁해(2001)>, <실미도(2003>에서 <신세계(2013)>, <차이나타운(2015)>, <극한직업(2019)>을 넘나들며 마침내 카메라가 인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과거와 미래, 자연과 자연을 오가는 경험

인천 근대 문화유적의 원도심을 지나 개항장 거리, 강화도 등에서 첨단 국제도시인 남쪽 송도와 북쪽 청라까지 평균 이동시간은 30분 정도가 걸린다. 조금 더 걸으면 송도와 청라로 대표되는 첨단 신도시가 나타난다. 별빛이 쏟아지는 선사시대의 낭만에서 현대문명의 환상적인 야경을 보여주는 21세기 낭만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 30분! 인천에서는 누구나 시간여행자가 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개항장 거리

 

‘시간여행자들의 도시’라는 별명을 독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하루에도 몇 번씩 과거와 현재를 이동하는 경험이 가능한 도시가 인천이다. 그 뿐이 아니다. 산과 바다, 섬, 사막과 생태습지를 두루 갖추고 있어 서로 다른 질감의 자연과 자연 사이를 오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인천에 가기를 원한다. 산-바다-사막-습지를 잇는 시간 30분! 인천에서는 누구나 공간이동자가 된다.

 

 

상반된 매력, 공존의 도시

1899년 경인선이 인천과 서울의 철길을 잇는 순간 서해 바다가 뭍으로 올라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뿐만 아니다. 인천은 여행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과거보다 더 많은 역사를 드러낸다. 축구와 야구가 인천을 통해 들어왔다. 짜장면과 쫄면도 인천이 시작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냥공장과 담배공장이 인천에 있었다. 최초의 등대가 팔미도에 들어섰다.

 

송도로 들어가는 길

 

인천은 하늘을 품고 서해를 바라본다. 세상의 새로움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도시로 한국인의 생활 문화 전반에 최초의 시도와 기록을 남겼다. 하늘길과 바닷길을 잇고, 땅의 길을 여는 교통의 요지로 모든 길이 인천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문물을 도입하고, 이질적이고 이색적인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관대한 도시, 공존의 정신으로 상반된 매력을 드러내는 도시, 그곳이 인천이다.

 

 

all_ways_Incheon

가장 오래된 한반도의 정사인 삼국사기(1145)에 ‘미추홀’로 등장한 뒤 지금의 ‘인천’이라는 지명이 처음 언급된 것은 조선 태종 13년(1413)의 일이다. 19세기 말 조선을 방문한 영국인 비숍 여사는 서해안에 있는 작은 포구 제물포를 ‘바다와 육지의 특성을 모두 갖춘, 초가지붕이 즐비한 조그만 섬’으로 소개했다. 제물포는 한적한 어촌에서 점차 근대 식민도시로, 국제 항구도시로 급속히 변모했다.

개항기 작은 항구 제물포에서 출발한 인천항은 국제항으로 성장했다. 인천은 근대 문물의 전시장으로, 1000년 가까운 역사를 하루 만에 여행할 수 있는 도시이다. 인천에 얼마나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지, 이 도시에서 얼마나 밀도 높은 경험이 가능한지 드론이 먼저 다녀왔다. 드론이 보여준 지도를 따라가면 이제 이러한 다양한 매력을 갖춘 도시가 인천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따라 인천을 걷다 보면 공간도 함께 움직인다.

 

강화도의 고인돌이 움직이는 도시, 1899년의 답동성당이 청명한 하늘을 가르는 도시, 개화장거리 박물관과 배다리 헌책방에서 너와 나를 읽는 거리가 함께 이동한다. 차이나타운에서 인천대교까지 움직이며 과거를 읽고 미래를 쓴다.

월미도와 송도를 지나 인천국제공항으로 나아가면 단숨에 열리는 하늘을 만난다. 열리는 길과 흐르는 길이 만나 황해를 이루고, 사람과 사람이 만난 모든 길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여행을 완성한다. 대청도 사막과 소래포구 생태습지를 다녀온 사람은, 그곳에 가기 전의 자신과 사이 좋게 동행하며 모든 상처를 다스릴 것이다.

 

인천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드론이 하늘의 모든 길로 통하고,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기를 꿈꾸는 것처럼, 오늘의 인천은 과거와 미래를 이어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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