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MAR 2020

 

강하고 유연한 전기, 빛을 품고 세상을 밝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KOEMA) 장세창 회장은 경기고교와 서울대 전기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수재형 경영인으로, 더 넓게는 한국 전기업계의 3세대 경영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둘째 형이기도 한 조부 장직상 사장은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1949년까지 한국전력 전신인 남선전기를 이끌었고, 부친 장병찬 사장은 이천전기공업을 경영했으며, 장세창 회장은 이천전기공업에 공채로 입사한 이래 전문경영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3대에 걸쳐 한국 전기산업계의 기반을 다지고 이끌어온 전기 명문가에서 성장한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과 만나 세상을 밝히는 전기,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KOEMA), 전기의 과거와 미래를 밝히다

Q.『ANADRONE은 국내 유일의 드론 전문 월간지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이야기할 때 드론은 미래 산업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청사진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론을 움직이는 처음과 마지막의 동력이 결국은 전기입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 단계에서는 물론이고, 21세기의 더 나은 환경을 생각할 때 전기는 현대 문명을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와도 같은 문명의 이기입니다. 드론도 배터리 없이는 움직일 수 없고, 그 배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전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장님을 모셨습니다. 어렵게 모시고,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가장 먼저, 진흥회에 관한 간략한 소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1990년 국내 전기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산업발전법에 의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진흥회 설립 당시 117개사에 불과하던 회원사는 전기산업계, 전력공기업, 산•학•연 유관기관이 참여, 2020년 2월 현재 213개사로 늘어났고, 해외 50개 유관기관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한국 전기산업 선도단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2006년 8월 한국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 설립, 2011년 12월 전기산업 공정경쟁 지원센터 설립, 2014년 9월 남북전력기자재 통일포럼 개최에 이어 2015년 4월에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19년 해 5월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을 준공했습니다.

 

Q. 회장님께서 10, 11대에 이어 12대 회장직을 수행하고 계신 한국전기산업진흥회의 과거와 미래를 요약한다면, 어떤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전기산업은 1930년대 태동한 이후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으로서 안정적 성장을 거듭하며 우리의 전력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크게 기여 해왔습니다. 진흥회 또한 우리나라 전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족한 힘을 다해왔습니다. 진흥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회원사 또한 외형을 크게 확장한 것은 물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역량을 축적했습니다. 이는 곧 오늘의 진흥회 30년 역사를 미래 발전으로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급변하는 환경변화 속에서 한국의 전기산업에도 새로운 전략 수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진흥회는 미래에 필요한 힘과 정신을 축적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대중소기업 간에 동반성장의 틀을 확고하게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협력 추구와 해외사업의 공동 추진에 더욱 힘써 업종의 중요성과 비전을 부각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기, 인류 문명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 핏줄

Q. 궁금한 적이 무척 많습니다만 세부적인 여러 질문보다는 크게 네 가지 범주에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의 전기, 나아가 전기산업의 발전, 이를 위해 기여한 한국전기산업진흥회, 그리고 장세창 회장님 개인에 관한 궁금증이 그것입니다. 먼저 독자들을 위해 인류가 최초로 어떻게 전기를 발견했는지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기는 인류 문명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 핏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전기의 이용 영역을 무한히 확장하며 문명의 급속한 변모를 가져왔습니다. 현대 문명의 모든 움직임에 사용되고 있는 전기의 존재를 알린 시초는 기원전 100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그때부터 나침반의 원리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어떤 종류의 철광석이 쇳가루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원전 600년경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Thales)가 모피로 호박(琥珀)을 문질렀을 때 깃털과 같은 가벼운 물체를 끌어당기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호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일렉트론(electron)’이라는 말에서 유래해 오늘날 전기(Electricity)라는 용어의 어원이 생겼으며, 이를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전기 현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Q.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는 언제, 그리고 어떤 경로로 시작되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1876년 개항과 함께 일본과 미국 등에 수신사 왕래의 길이 열렸습니다. 전기를 직접 보고 들을 기회가 늘어났고, 개화파들 사이에 전기의 이용이 곧 부국강병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생겼지요. 그로부터 10년 뒤인 1886년 12월 에디슨 전기회사의 전등 설비가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이듬해 경복궁 내 건청궁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이 점화됐는데, 이 기술이 바로 에디슨이 만든 전기회사에서 들여온 것이에요. 전기 도입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재촉하는 토대가 됐습니다. 근대 선진 문물인 전구가 처음 빛을 밝힌 이듬해인 1898년 1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회사가 설립됐습니다.

 

 

전력 수요의 급증, 그리고 전환점

Q.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가 전원개발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다는 것인가요?

19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내수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스터빈 복합발전소를 확대했으며, 이를 계기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석탄, 가스 및 원전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추진할 수 있었지요.

1986년 5월에, 올림픽 대회에 앞서 경기장이 집중되어 있는 잠실지구에 3개 변전소를 모두 신설했고 6개 송전선로도 새로 건설하고 비상전원을 확보하는 등 서울올림픽 대회 기간 전력공급을 통해 역대 올림픽사상 무정전 올림픽을 기록해 국내외에 전력공급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Q. 2011915일 오후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전국적인 정전이 발생할 상황에 직면하자 전력거래소가 지역별 순환 정전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그 날 병원이나 주요기관 등 전국 곳곳에서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블랙아웃은 피했지만, 순환정전 당시 전력설비 예비율은 5.0%에 불과했고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만 8962건, 피해액은 610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태양광발전 및 송전 중단에 따라 25개 발전소에서도 930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어요.

당시 한전은 하절기 전력 수급기간이 지나, 겨울을 대비해 발전기들을 정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2011년 9월 15일 전국적 이상기후로 인한 무더위로 전기수요가 급증한 것이지요.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피크를 6400만kW로 예상했지만, 6726만kW의 전력수요가 발생하면서 오후 3시를 기해 예비전력이 안정 유지 수준인 400만kW 아래로 떨어졌어요. 다행히 당일 오후 8시경 정상화됐습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시대의 요구에 응하다

Q.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출범 당시, 설립 전후의 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당시 회장님께서도 이천전기공업 대표를 지내시면서 발기인총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흥회는 1990년 1월 설립한 ‘한국전기공업협회’로 출발해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980년대 말에 이르러 수입개방이 본격화되기 시작하고, 국내 전기공업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당시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등 기존 전기기기 생산이 증가했고 전력변환과 제어장치 등 전력전자 분야 수요도 계속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내수와 관납에 주로 의존해오던 전기공업계 내부에서부터 새로운 흐름이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이제야말로 해외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전기산업계가 결속하고, 중지를 모아 업계의 중심 역할을 해낼 단체가 절실했습니다. 협회 설립을 주도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신 이희종 금성산전 사장께서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1998년 2월에 회장직에서 퇴임하기까지 재임 기간에 커다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Q.지난 9년 동안 진흥회 회장으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요. 아울러 회원사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현대중공업과 효성, LS산전, LS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중전기기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을 마련하고 전기연구원과 협력해 R&D로드맵을 마련한 게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전기연구원이 추진한 4000MV 대전력시험설비 건립도 보람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2013년 정부조직 개편 때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에 ‘전자전기과’가 신설되며 ‘전기’ 명칭을 부활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또 정부 R&D사업에 ‘전기기기 기술혁신사업’이 신설돼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연구개발의 여건이 조성된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모두 진흥회가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1988부터 1989년 말까지 진흥회 설립을 추진하던 당시부터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발기인대회 때도 대표 발의를 했습니다. 그동안 사심 없이 일했는데, 늘 조금만 더하면 진흥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0년 전 전기진흥회의 설립에 산파 역할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전기산업의 중흥을 도모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준공과 전기산업대전(SIEF)의 성과

Q. 최근 진흥회 활동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20195월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의 준공식이 거행됐습니다. 개원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첫걸음을 내딛었는데 앞으로의 구상을 듣고 싶습니다.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은 2014년 한국전력공사의 전남 나주 지역 이전에 따른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국내 에너지신산업 선도를 위해 진흥회가 한국전력, 한전KDN, 한전KPS,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나주시와 함께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진흥회는 이번에 개원한 개발원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 보육’, ‘인력양성’, ‘에너지신산업 R&D’ 등 에너지신산업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적 성장단계별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에너지 신산업 혁신거점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개발원 입주 8개 기관과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조기 안착과 광주・전남지역을 세계적인 에너지신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개발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구상입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에서 주요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한국전력, 한전KDN 등 공공기관 연계 스타트업육성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한 스타트업 성장 허브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시험설비 및 평가장비를 활용한 연구개발 지원 체계 구축도 주요 사업입니다.

특히 ‘에너지 분야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 인증획득’ 및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시범사업 산업단지형 공동훈련센터 지정‘과 에너지 분야 전문 직업능력훈련시설을 통해 광주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교육, 전남산업 선도인재 육성 아카데미, 빛가람 SW 아카데미, 에너지신산업 전문 인력 양성, 현장적용 우수기능인력 양성, 에너지밸리 기업 재직자 교육을 실시 에너지 분야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또한 진흥회는 이번 개발원 개원을 기반으로 한국전력을 비롯하여 광주・전남지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테크노파크, 녹색에너지연구원, 에너지밸리산학융합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과 유기적인 업무협력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혁신성장 기업 발굴과 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전기산업대전(SIEF)과 한국전기산업진흥회(KOEMA)의 발전은 어떤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최근 SIEF는 해마다 기술 컨퍼런스가 강화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만.

정확한 지적입니다. SIEF의 3대 축은 전시와 수출상담, 그리고 R&D 세미나입니다. 그동안 행사에서 에너지신산업과 전력기기 미래기술, DC배전기술 등 최신트렌드는 물론이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미래 시장을 전망하는 다양한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통합 워크숍, DC배전 기술동향 및 시장 전망, 남북 전기산업 협력 및 진출전략, 전력기기 미래기술 컨퍼런스, 발전산업컨퍼런스 등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남북화해무드에 발맞춰 ‘남북 전기산업 협력 및 진출전략’세미나에선 중소기업의 대응전략 등을 모색했고, 발전산업컨퍼런스를 통해서 선진 신기술이 발표됐습니다.

 

Q.2019년 베트남에서 전기산업 종합 전시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렸는데요, 준비 과정이 어땠나요?

2019년 7월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19 베트남-한국스마트전력에너지전시회(KOSEF)는 글로벌화의 진정한 원년을 기록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시회 자체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까요. 개최지로 베트남을 선정한 것은 그곳이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이자 포스트 차이나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연평균 GDP 성장률이 6% 이상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보통 해외 전시회는 100부스 규모면 성공이라는 평을 듣는데, 342개사 560부스(8000㎡) 규모로 개최하여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지역 진출과 수출확대의 계기라는 목표를 이루었고, 아울러 해외진출 토털 솔루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낙암 장병찬 회장의 일념

Q. 회장님 개인사와 관련한 질문을 드려야겠습니다. 우리나라 전기기기 산업을 선도하신 이천전기공업 장병찬 회장께서는 1946년 대동공업주식회사를 창업하고 이어 1951년 대한원동기협회 부이사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사회활동을 본격화하셨습니다. 그 후 40년 동안 관여한 사회단체가 무려 40여개에 이르는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산업화시기에 이르기까지 공헌하신 바가 지대합니다. 특히 명예직이 아닌 실무를 집행했던 단체만도 20개에 달합니다. 거의 1년마다 단체를 만들거나 가입하는 열정적인 사회 활동을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그 가운데 절반은 회장이나 부회장 같은 리더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셨는지, 한국 전기업계의 발전과 관련해 그 분의 사회활동이 궁금합니다.

가친이신 장병찬 회장은 동경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전기산업에 뜻을 두어 해방 후에 일본 에바라사의 한국분공장이던 대동공업을 이끌다가 종합 중전기 업체인 이천전기공업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선진 경영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 수많은 중전기를 자체기술로 개발하여 대거 생산함으로써 당시 우리나라 전기기기 산업을 선도했어요.

농촌에서 가뭄과 홍수 피해가 큰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자신이 가진 모터 펌프와 양수기 설계도를 무상으로 개방하고 기술을 지도해 양수기 생산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도 하셨습니다. 전기산업에 투신한 장병찬 회장께서 이천전기공업을 이끌며 1960년 대한전기공업협회 회장, 1962년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1~2대), 1966년 대한전기협회 창립 수석부회장, 1969년 한국기계공업진흥회 창립 수석부회장을 맡아 명실공히 우리나라 전기기기 산업을 이끌었으며, 1971년부터 한국규격협회(현 한국표준협회) 회장으로 10여 년간 재임하면서 각종 표준화와 품질관리 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1977년 한일기계공업협력위원회(현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기계공업의 수출산업화에 앞장섰고, 1982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에 취임해 업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셨습니다. 또한 대체에너지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1976년 KIST와 공동으로 제주 한림에 한국 최초의 풍력발전기(2kW) 2기, 1977년 한전 울릉도 추산발전소에 소수력발전소를 준공하는 결실을 얻었고, 특히 조력발전에 관한 세미나를 수차 개최하여 한국전력으로 하여금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을 제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1971년 석탑산업훈장을 비롯하여 전기, 기계, 문화재 분야에 걸쳐 3회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셨습니다. 1986년 와병 중에도 정부의 부름을 받고 한일 간 현안을 해결하고자 한일협력 위원회에 참석했던 장병찬 회장께서는 기조연설 중 쓰러져 우리나라 전기산업 선구자로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은 고인의 추도 1주기에 경북 칠곡 묘소에 공적비를 건립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전기, 그리고 드론의 힘

Q.전기기술의 미래에 대한 진단을 하신다면?

전기산업의 미래는 감히 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하기 어렵고, 또 두려운 분야입니다. 아마도 전기산업과 관계된 모든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다만 국내 중전기 수요를 예상해 볼 때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친환경 제품개발, 신재생에너지, HVDC 송전망에 대한 요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스마트 그리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oT 접목기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산업은 신재생발전의 확산에 따라 새로운 전압 그리드의 필요성과 대규모 전력설비 구축의 어려움 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제조사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런 제조업의 변화는 제조사의 효율성 경쟁과 전력망의 예측, 관리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미래에는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전력시장 및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에는 위기가 될 수도 있으나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Energy Transition』, 『Decarbonization』, 『Digitalization』, 『Decentralization』이란 목표 아래 전기산업계의 새로운 미래 준비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아나드론 매거진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아나드론 독자 여러분과 미래 산업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희 진흥회는 앞으로도 전기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불러일으킬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고, 전기산업 분야 남북 경협을 준비하는데 힘써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드론을 통해 전기와 멋진 앙상블을 이루는 미래, 사람의 삶이 더욱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 학력 및 주요 이력

– 1965년 경기 중․고등학교 졸업

– 196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졸업

– 1969년 이천전기공업㈜ 입사

– 1972년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경영대학원 졸업(M.B.A)

– 1973년 일본 Toshiba 경영연수

– 1977년 국제경쟁력강화위원회 중전기공업 반장(EPB)

– 1985년 전기공업발전민간협의회 위원(MCI)

– 1986년 한국기계공업진흥회 부회장

– 1986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 1990년 한국공업표준협회 이사

– 1990년 한일경제협회 이사

– 1994년 이천전기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

– 1994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협력부회 부위원장

– 2000년 (주)파워맥스 회장(현)/국립 Opera단 후원회 부회장(현)

– 2001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의원

– 2009년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총동창회장

– 2009년 울산대학교 겸임교수(전기전자정보시스템공학부)(현)

– 2011년 제10대, 제11대, 제12대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 2011년 제3대, 제4대, 제5대 한국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 이사장

– 2014년 제2대 전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 2015년 전기산업통일연구협의회 명예회장(현)

– 2016년 지속가능전력정책연합 최고위원 부의장(현)

– 2016년 에너지밸리 위원회 위원(현)

 

□ 상훈

– 1989년 대통령표창(기계공업육성발전)

– 1990년 3․1문화상 수상(기술부문)

– 2003년 동탑산업훈장(품질경영)

– 2014년 자랑스런 전기인상(대한전기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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