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의 대표주자인 드론. 정부 부처와 언론에서 드론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드론만큼이나 많이, 그리고 때로는 드론과 한 세트로 언급되는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3D프린터죠. 이 ‘대세 아이템’ 두 가지를 동시에 다루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퓨처쉐이퍼스(Futureshapers)’가 그 주인공인데요. 퓨처쉐이퍼스의 이상민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Q. 퓨처쉐이퍼스는 어떤 기업인가요?

퓨처쉐이퍼스의 키워드는 ‘미래’입니다. 미래에 정말 크게 이슈가 되고 널리 쓰일 수 있는 것들을 미리 발굴해서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죠. 현재 3D프린터 유통과 교육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드론 쪽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서, 3D프린터와 드론을 접목한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요. DJI의 농업용 드론인 ‘MG-1’의 경기남부 총판이기도 합니다.

 

Q.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

정부지원사업인 ‘3D프린팅 마스터 과정’이라는 수업을 들은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하고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만들게 됐죠. 저 같은 경우는 해외 영업 쪽에서 일했었고요. 건설회사 다니던 분도 계시고 무역업을 하다가 오신 분도 계세요. 농업경영 전문가도 있습니다. 다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하던 분들인데 3D프린팅을 통해 미래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힘을 합친 거죠.

 

임직원들과 한 컷.

 

Q. 언론에서 3D프린터에 대해 많이 다루지만, 실제 체감도는 낮습니다. 현재 3D프린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최근에 3D프린터가 부각되고 있지만 사실 30여년 전부터 산업 분야에서 써 오고 있었습니다. 항공기·자동차 등의 부품 제조가 대표적이죠. 부품을 만들 때 원래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라고 해서 재료 덩어리를 깎아내는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3D프린터는 정반대로 재료를 쌓아나가는 ‘적층방식’입니다. 때문에 접합 부위가 없어 더 튼튼한 부품을 만들 수가 있죠.

최근에는 3D프린터의 쓰임새가 더 많아졌어요. 핸드폰 케이스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애써서 디자인을 해서 완성하고 금형까지 떴어요. 그런데 0.5mm 엇나간 부분이 발견됐다면? 다시 만들어야겠죠. 그런데 금형 뜨는 데 시간과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몇 번이나 샘플을 만들어 볼 수가 있어요.

 

Q. 3D프린터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출력물의 크기가 작고 고도의 정밀함을 요하지 않는다면 50만원대 제품으로도 충분하죠. 규모가 큰 산업에 쓰이는 제품의 경우 억 단위가 되고요. 퓨처쉐이퍼스에서는 방금 말씀드린 샘플 제작 등에 사용할 수 있는 1000만원대 제품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퓨처쉐이퍼스에서 유통하고 있는 3D프린터.

 

Q. 드론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3D프린터에 대해 대중들의 체감도가 높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홍보를 목적으로 교육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론적이고 기술적인 내용으로 교육을 하다 보니 수강생들이 집중을 잘 못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밌게 교육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드론을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3D프린터로 드론 프레임을 출력해서 직접 조립하고 날리는 것까지 말이죠.

 

Q. 교육 내용을 바꾸니 반응이 어떻던가요?

폭발적이었습니다. 저희 수강생들 범위가 굉장히 넓거든요.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교육을 진행하는데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Q. MG-1은 어떻게 유통하게 된 건가요?

3D프린터가 주력이긴 하지만 거기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보다 중요한 가치는 미래니까 말이죠. 드론에 주목한 이유도 미래산업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농업용 드론 쪽에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중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아무래도 드론 쪽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몇 군데 업체와 접촉을 하고 그 중 한 곳과는 거래 성사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DJI에서 MG-1에 대해 소개를 듣고 시연을 본 후에 모든 것이 뒤집어졌어요. 저희가 수입하려고 했던 모델과 비교하니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거죠. 심지어 가격도 더 저렴하고요. 그래서 뒤늦게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mg1

DJI의 농업용 드론 MG-1. 사진=dji.com

 

Q. MG-1의 어떤 면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기존 무인항공방제기 중에 가장 유명한 게 야마하(Yamaha) 제품인데요. 가격만 2억 7000만원이고 유지관리비도 1년에 수천만원 들어갑니다. 날리기도 어려워요. 조종자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한 번 띄우려면 세 명이 달라붙어야 합니다. 농민이 직접 날릴 수가 없기 때문에 렌탈 형식으로 활용을 했었죠.

그런데 MG-1은 가격이 2000만원 정도밖에 안 돼요. 기존 제품 관리비보다도 저렴한 거죠. 농민 분들 모셔서 시연회를 자주 했는데, 고령인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시연 끝나고 날려 보시라고 했더니 다들 잘 하시더라고요. 거의 모든 조종이 자동이나 반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농업용 드론은 트럭에 싣고 다니거든요. 그런데 시연회 할 때 저희는 승용차에 싣고 다녔어요. 접이식이라 휴대가 간편하죠. 고도 인식 센서가 있기 때문에 평탄하지 않은 농경지에도 무리없이 분사할 수 있습니다. 또 분사 중에 배터리가 다 되거나 농약이 부족해서 불러들이는 경우가 생겨도 걱정이 없어요. 자기 위치를 기억했다가 그곳으로 날아가서 다시 분사를 시작합니다. 시연회 참석하신 분들이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Q. 3D프린터 및 드론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오바마 대통령이 “3D프린터의 출현은 제 3의 산업혁명”이라고 말하면서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듯 3D프린터라는 기술 자체는 사실 꽤 오래 됐습니다. 일종의 괴리가 있는 셈인데요. 저는 이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3D프린터가 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이러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3D프린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론 같은 경우는 현재 취미활동에 주로 쓰이고 있는데요. 장난감마냥 취미로만 접근한다면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산업에 드론이 적용돼서 효율을 높이고 획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해요. 농약 방제에 드론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하나의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퓨처쉐이퍼스의 향후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3D프린터와 드론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연구할 생각입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건 예술이나 공학 분야에 3D프린터를 접목하는 것인데요. 대학생들의 졸업작품이나 공학적 구조물 등을 제작할 때 3D프린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또 드론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드론이나 보안용 드론 등을 유통할 계획입니다.

초장기 프로젝트로는 건축용 3D프린터를 자체 개발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나 시멘트를 재료로 해서 실제로 집 한 채를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해요. 물론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모두가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하는 때에 3D프린터와 드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퓨처쉐이퍼스. 그 과감한 결단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까요? 앞으로 퓨처쉐이퍼스가 보여줄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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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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