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노력에도 얇아져만 가는 야속한 지갑처럼, 옅어져만 가는 오존층 사이로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가벼운 지갑의 원흉인 새 드론의 배터리는 파아란 가을 하늘을 시원스레 가를 수 있도록 언제나 완충 상태입니다.

조종기의 안테나는 산책을 기다리는 멍멍이의 꼬리 마냥 들떠 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지친 일상을 마치는 평일들을 보내면서, 드론은 그렇게 휴일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이번 휴일은 나와 드론 사이에 있을 푸른 하늘을 오롯이 즐기기 위한 길을 나설 겁니다. 그러나

 

이 빨간 곳에서 드론을 날리면 잡혀갑니다.

 

서울에서 드론이 누릴 수 있는 하늘은 동내 공터나 놀이터가 아닌 좀 더 특별한 장소여야만 한가 봅니다.

지도엔 아직 붉게 물들지 않은 지역과 3곳에 별마크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런 고민을 돕기 위해 드론스타팅에서는 드론을 위한 고품격 하늘지도를 알려드렸었죠.

 

서울에서 드론을 날리기에 최고 품질의 하늘을 가졌다는 한강 드론 공원은 드론을 잘 모르는, 심지어 드론이 없는 그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입니다.

본격적인 가을 하늘을 맞아 드론스타팅에서 한강 드론 공원 이용 방법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한강 드론 공원을 찾아서

한강 드론 공원의 주소는 강동구 선사로 83-66이지만, 그곳으로 택배를 보낼 일 같은 건 없으니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찾아가는 방법만 알아봅시다.

한강 드론 공원은 암사역과 천호역에서 한강을 향해 북쪽으로 나있는 공원길을 따라가면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그것도 엉뚱한 출구로 나오면 찾기 어렵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암사역에서는 3번 출구, 천호역에서는 1번 출구를 기억합시다.

 

이 화살표들을 따라 500m 정도 걷다 보면, 드론의 모터 소리가 우리를 반깁니다.

 

버스를 선호하시는 분은 집 근처에 3411, 3311, 3211, 340, 3312 버스가 지나가는지 살펴보세요. 한강 드론 공원은 버스 정류장에서 6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차로 가시는 분은 네비게이션에 ‘한강공원광나루모형비행장’이나 ‘광나루2주차장’을 검색하세요. 주차장 바로 옆이 한강 드론 공원입니다.

 

친절하게도 ‘드론 공원’이라는 안내를 길 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근처에만 왔을 뿐인데, 벌써부터 짙은 드론 내음이 풍깁니다.

 

입구부터 드론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곳을 이용할 때에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강 드론 공원은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점입니다.

방문 전에 인터넷에서 ‘한강 사업 본부’를 검색해, ‘드론 공원 예약’을 누르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를(http://yeyak.seoul.go.kr/reservation/view.web?rsvsvcid=S160615132219540417) 클릭해서 예약하세요.

무작정 드론부터 들고 공원을 찾았다가 배터리 한 번 넣어 보지 못하고 창공을 가르는 멋진 남의 드론만 구경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드론은 유료지만, 공원은 무료입니다.

 

물론 현장에서도 등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30명 정원이 가득 차버리면 하염없이 다른 드론들만 구경해야 합니다.

 

현장 등록은 바로 여기에서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서둘러 오는 바람에 충전을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한강 드론 공원에서는 드론의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전기도 따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여기에서 신선한 220V가 펑펑 솟아나옵니다.

 

좀 더 자세한 부분은 운영총괄과(02-3780-0808)나 드론 공원 안내센터(02-470-1778)에 물어 보세요.

 

드론도 속이 든든해야 잘 날릴 수 있겠죠?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화장실로 가는 코스도 미리 숙지해 둡시다.

 

예약도 마치셨고, 잠시 쉴 곳도 숙지하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 드론 공원을 이용해 봅시다. 한강 드론 공원은 총 3개의 드론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레저용 촬영드론이나 완구드론 그 밖에 어떤 드론도 날려 볼 수 있는 회전익 드론존, FPV 영상을 이용하는 레이싱 드론을 위한 드론 레이싱존, 활주로를 통해 날아오르는 비행기형 드론 전용인 고정익 드론존입니다.

 

 

자, 이제부터 차례로 각 드론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회전익 드론존입니다.

 

 

회전익 드론존 사용법

 

회전익 드론존은 프로펠러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5,600 제곱미터의 공간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비행 공간입니다.

회전익 드론존 한 켠에는 무심히 강바람을 맞아 온 나무들이 있어, 그 쾌적한 그늘 아래에서 드론을 즐길 수 있습니다.

 

회전익 드론존은 나무 그늘에서 드론과 함께 온 가족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오늘을 위해 머릿속으로만 연습했던 비행법은 여기서 다시 확인합시다.

 

회전익 드론존에서 호버링 기술을 연마하는 모델 서리나 씨를 만났습니다. 스포츠는 뭐든 좋아하지만, 특히 드론은 모두와 함께 하늘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연습하는 기체가 레이싱 드론이라는!!!

 

이곳은 DJI No Fly Zone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여기라면 한강을 배경으로 아차산과 한강 다리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150m 이상 높은 고도로 비행하거나,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른 드론존이나 인근 공원 시설 위를 비행하면 안 됩니다.

 

 

드론 레이싱존 사용법

 

 

고속으로 장애물을 피해 질주하는 드론 레이싱존은 4면을 안전 펜스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드론 레이싱존은 회전익 드론존과 이용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하늘을 나는 모든 물건은 추락이라는 위험을 숨기고 있어 안전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드론 레이싱존의 시설은 다소 이름이 긴 듯한 느낌을 지울 길이 없는 한국모형항공협회 강동구 지회에서 관리를 합니다.

 

한국모형항공협회 강동구 지회(아이고 길어라)는 주말마다 다른 모양의 드론 레이싱 서킷을 설치합니다.

 

레이싱 드론은 비행안전부터 FPV 영상 주파수까지 여러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드론 레이싱존에서 레이싱 서킷을 즐기려면 한국모형항공협회를 통한 예약이 필요합니다.

일단 한국모형항공협회 강동구 지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레이싱 드론 코리아(http://cafe.naver.com/fpvracingdronekorea)부터 가입합시다.

 

비행신청과 가입은 여기에서… 이곳에서는 레이싱 드론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레이싱 드론을 즐기는 분들에게 많이 알려진 레이싱 드론 코리아 카페는 팀 회원을 중심으로 서킷을 만드는데, 카페 공지 사항을 보고 서킷 이용을 신청하면 됩니다.

드론만 들고 가서 바로 비행하면 좋겠지만, 안전을 위해 카페 가입이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하지만 가입 후에 비행신청 과정은 간단해서 주의 사항만 숙지하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합니다.

가입절차는 일반적인 인터넷 카페와 동일합니다. 비행신청은 매주 등록되는 드론 레이싱존 공지를 따라 신청하면 됩니다.

 

일단 레이싱 드론 한 대 쯤은 있어야겠죠?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자랑하는 레이싱 드론 코리아의 어린 선수들. 점심 먹고 PID(드론이 정확하게 기동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수치 제어기) 공부를 하러 간답니다.

 

입문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레이싱 드론이지만, 여기서 만난 분들은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좋겠냐는 물음에 사진은 단체 사진이라며 우르르 금세 기념 촬영 대형이 됩니다. ‘그, 그러지 않으셔도…’. 이분들 촬영에 익숙한 듯합니다.

 

 

고정익 드론존 사용법

 

 

한강을 따라 펼쳐진 160m의 활주로에서는 모형 전투기와 항공기가 나란히 날아오릅니다.

고정익 드론존은 이륙과 착륙에 활주로가 필요한 모형 비행기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한강 드론 공원의 활주로는 일반적인 공항 활주로와 마찬가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국모형항공협회의 지도 조종자가 직접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드론 레이싱존과 마찬가지로 한국모형항공협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이용 신청을 해야 합니다.

 

 

고정익 RC 비행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드론의 고참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한강 드론 공원도 이 고정익 드론존이 진화한 셈이죠.

실제 비행기를 작게 축소해도 모형치고는 거대한 비행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기 놀러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한강 드론 공원

한강 드론 공원의 전체적인 관리와 문의는 안내센터에서 하고 있지만, 규제하기보다 자율에 맡겨 운영되고 있습니다.

150m 이상 비행 금지나 다른 드론존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은 각자 조종사의 판단에 맡기고 있죠.

안전한 비행을 위해 보험 가입을 원칙으로 하지만, 보험이 없다고 해서 비행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비행을 위해서는 안내센터에서 사고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서약을 해야 합니다.

 

초경량 비행 장치 자율 순찰 대원님, 이분 한국모형항공협회 강동구 지회장도 맡고 계십니다.

 

공원의 안전을 관리하는 드론 순찰 대원 권용상님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사용하는 공원은 모두를 위해 규칙이 필요합니다. 여기 한강 드론 공원은 하늘을 사용하는 규칙도 필요하죠. 대부분 안전하게 비행하는 방법은 알고 계세요. 하지만 아직 FPV 주파수 사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전을 위해 안내문은 꼭 읽어야 합니다. 이곳은 5.8GHz 중에 Race Band 1, 3, 6, 7채널을 사용합니다. 일요일에는 고정익 드론을 위해 5.880GHz 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한강 드론 공원은 규칙을 지켜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곳도 드론을 즐기기 더 까다로운 곳이 될 거에요.”

 

곳곳에 설치된 안내문을 꼭 숙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하늘을 좋아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강 드론 공원

바쁜 현대인에게 하늘을 즐기는 취미인 드론은 날릴 시간과 함께 날릴 공간마저 고민해야 하는 고급진 취미입니다.

그래서 이른 새벽부터 새 계절을 맞이한 철새처럼 남으로 남으로 서울을 벗어나야 겨우 마음 편한 하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쪽을 향해, 서울을 벗어나야 겨우 드론의 숨통이 트입니다.

 

비행 공간을 찾는 여정은 장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드론은 주말에도 아이를 돌보지 않는 비정한 아빠, 엄마로 그리고 주말을 그, 그녀와 함께 하지 않는 냉정한 연인을 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강 드론 공원은 차가운 도시인에게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이곳은 모두를 위한 공원에 드론을 위한 공간이 더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강 드론 공원에서 우리는 드론과 가족, 드론과 연인 어느 한쪽을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강 드론 공원의 하늘은 모두에게 아름다우니까요.

 

사진=gil.seoul.go.kr

 

한강 드론 공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듯 하지만 한강 너머로 저녁노을이 내리기 전에 드론 공원은 문을 닫습니다.

아름다운 한강의 일몰은 드론보다는 가족과 연인과 함께 즐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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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기

민연기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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