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의 신제품 소식은 언제나 설렙니다. 또 어떤 엄청난 제품을 들고왔을까, 하면서 말이죠. 이번 신제품의 소식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들려왔습니다. 바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 Show 2017’에서 말이죠.

팬텀4 Pro와 인스파이어2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새로운 드론이 출시되었냐며 설레셨다면, 안타깝게도 이번 신제품은 ‘드론’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설렐지도 모르는 소식이죠. 바로 이번 신제품 발표의 주인공은 DJI 고글과 전문가용 촬영 안정화 시스템, 즉 거대한 핸드짐벌 로닌 2(Ronin 2)입니다.

둘 다 소개해드리면 좋겠지만, 일단은 고글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합시다. DJI 고글은 어떤 무기를 장착하고 나섰을까요?

 

사진=dji.com

 

1. 고해상도의 화질을 FPV 고글로

DJI 고글은 최대 장점은 바로 고화질의 해상도입니다. 근거리에서 1080p/30fps의 뷰를, 장거리에서는 720p/60fps의 뷰를 제공합니다. 양 눈, 각 화면의 해상도가 각각 FHD 1920×1080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합치면 3840×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이죠.

물론 레이싱드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FPV 고글에 비하면 ‘촬영용 드론’을 위해 태어난 고글답게 압도적인 해상도를 자랑합니다.

레이싱드론 FPV 고글의 해상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DJI 고글의 모습. 사진=dji.com

 

FOV(Field of View), 즉 화각은 85°입니다.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FPV 고글 10종의 FOV가 25~50° 사이에 분포되어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 화각이 커 보이죠.

아무래도 Fatshark나 Skyzone 고글처럼 드론 레이싱에 주로 활용되는 것과는 용도부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에서는 눈앞의 장면이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가 매빅 프로나 팬텀4에 기대하는 화면은 항공뷰로 바라보는 멋진 풍경일 테니까요.

 

2. 스마트한 기능으로 몰입감까지

 

DJI 고글 우측의 터치패드. 사진=dji.com

 

DJI 고글이니 괜히 DJI 드론의 다양한 인텔리전트 비행 기능도 고글 화면으로 체험해보고 싶어집니다. DJI 고글 우측의 터치패드를 사용해 액티브트랙(ActiveTrack), 탭플라이(TapFly), 삼각대모드 등의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고글을 착용한 채 머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조종을 하거나 카메라를 조정하는 헤드트래킹(Head Tracking) 모드도 지원합니다. DJI 고글을 쓰고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면 요우(Yaw) 회전이 가능합니다. 틸트로 짐벌을 제어하는 옵션도 있어 조종기로 기체를 움직이면서 머리로 카메라의 각도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DJI 고글의 헤드트래킹 테스트. 영상=https://youtu.be/WPcLwaErWR4

 

재미있는 것은 새로 추가된 매빅 프로용 비행모드인 ‘고정익 모드’인데요. 멀티콥터 드론처럼 좌우로 회전하는 대신, 고정익 기체처럼 적당한 회전형 움직임을 동반한 전방 비행을 하는 모드입니다. 이 고정익 모드와 함께 헤드트래킹 모드를 실행하면 더욱 실감나는 비행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3. 편하게, 편리하게

 

DJI 고글의 헤드밴드. 고글 스크린 부분을 위로 번쩍 올릴 수 있습니다. 사진=dji.com

 

DJI 고글의 헤드밴드는 스트랩이 아닙니다. 단단한 형태의 헤드밴드는 고글의 무게를 머리로 분산시켜주기 때문에 오랜 시간 착용하고 있어도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하네요. 또한 고글의 스크린 부분을 위로 올릴 수 있어 고글을 벗지 않고도 드론의 위치 등 실제 환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PD (렌즈 사이의 거리)는 58~70mm 조정이 가능하니 여러분의 미간이 너무 좁거나 넓더라도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력이 나빠 안경이 필수인 분들도 안경을 쓴 채로 고글을 착용할 수 있다고 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최대 작동 시간은 6시간이니 드론을 날리다 말고 고글의 배터리가 다 떨어질 걱정도 없습니다.

 

고글의 스크린 부분을 안쪽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dji.com

 

DJI 고글은 ‘고정익 모드’를 설명할 때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매빅 프로에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매빅 프로와는 DJI OcuSync 시스템으로 무선 연결이 가능하죠. 팬텀4 시리즈, 인스파이어 2와도 호환되지만 무선이 아닌 USB 포트로 연결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HDMI를 지원하고,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으며, 고글의 Micro SD 카드를 통해 촬영해 둔 영상 파일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매빅 프로 어떤 드론일까요?

 

4. 다소 아쉬운 레이턴시(Latency), 그리고 가격?

고화질을 자랑하는 만큼, 지연률(레이턴시, Latency)은 다소 아쉽습니다. DJI에서는 ‘고화질 저지연’을 내세우지만, DJI고글의 레이턴시는 매빅 프로에 연결해 720p의 영상을 수신할 때의 레이턴시는 110ms입니다. VR고글의 대명사인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의 레이턴시가 10ms 미만인 점을 생각했을 때 왠지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참고로 팬텀4 시리즈는 150ms, 인스파이어2는 장착한 카메라에 따라 X5S는 140ms, X4S는 190ms의 레이턴시를 보입니다. DJI 고글의 용도가 다이나믹한 VR게임이나 드론 레이싱에 있는 것은 아니니 110ms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겠습니다. DJI고글의 레이턴시가 실제로 비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사용기가 나와봐야 정확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DJI 고글을 착용한 모습. 출처=dji 홍보영상

 

언제나 그렇듯 마음에 걸리는 또 한가지, 바로 가격입니다. DJI 고글은 61만원입니다. 저정도 화질에 이 가격이면 적당한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왠지 그냥 비싸다는 기분이 듭니다. 매빅 프로와 함께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어쨌든 184만원이나 드니까요.

 

DJI 고글을 보며 느낀 점은, 역시 DJI라는 것입니다. 슬림한 고글은 아니지만 팬텀 시리즈와 잘 어울리는 새하얗고 세련된 디자인 덕에 별로 투박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화질에 있어서는 역시 어떻게든 최고의 지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이죠. 물론, DJI 고글이 정말 환상적일지는 5월 20일, 판매가 시작된 후에나 정확히 알 수 있겠죠? 고글을 구매하고 사용해보신 분의 후기를 드론스타팅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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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림

곽혜림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 신제품,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곽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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