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제품 소식이 정말 많습니다. 패럿(Parrot)이나 유닉(Yuneec) 같은 굴지의 드론 제조사들이 잇달아 차기작을 발표했는데요. 최근에는 고프로(GoPro)가 드디어 자사의 첫 드론인 ‘카르마(Karma)’의 공개 일자를 확정했습니다(오는 19일 카르마가 공개됩니다!). 추석을 맞아 일제히 가을걷이라도 나서는 것일까요. 어찌 되었든 드론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카르마가 드디어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uavsystemsinternational.com

그리고 얼마 전, 이 모든 이슈를 덮어버릴 정도로 임팩트 있는 소식이 언론에 등장했는데요. 현재 드론 업계에서 패럿, 유닉, 고프로를 긴장하게 할 만한 기업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죠? 네, 바로 DJI의 신제품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언론에 보도된 DJI의 차기작 소식은 아직 루머 수준인데요. 대체 어떤 소문이었기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을까요? 드론스타팅과 함께 그 실체를 알아보시죠!

 

1. 성은 마, 이름은 빅

소문에 따르면 DJI 차기작의 이름은 ‘마빅(Mavic)’입니다. 알파벳 배치만 보면 동유럽에서 쓸 법한 단어인데요. 그 지역의 방식으로 읽으면 ‘마비치’ 정도로 발음할 수 있겠지만, 일단 기사에서는 마빅으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myfirstdrone.com

사실 마빅이라는 단어 자체는 별다른 뜻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은 다른 쪽으로 의미가 있는데요. DJI가 지난 8월 마빅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등록하면서 신제품에 대한 모든 소문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마빅의 정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신제품 출시까지는 아니고 소프트웨어의 기술명일 거라는 추측도 있었고, 마빅이 FPV(First Person View) 기반의 레이싱드론일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리고 마침내 마빅의 사진과 스펙이 유출되는데요. 유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최초의 루머가 유포된 곳은 DJI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헬리가이(heliguy.com)라는 사이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 공개되었을까요?

 

헬리가이 사이트 모습

 

2. 정답은 미니 셀카드론

루머에 따르면 마빅의 무게는 1.43파운드(약 648g)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가볍죠? 무게에서 벌써 뭔가를 느끼셨다면 당신은 눈치왕! 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빅은 미니 셀카드론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제품입니다.

물론 648g이라는 수치만 보면 시장에 잔뜩 나와 있는 다른 미니 셀카드론에 비해 가볍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거운 만큼 성능 면에서는 기대가 큽니다. 단적인 예로 노트북만 하더라도 성능이 좋은 게임용이나 그래픽 작업용의 경우 다른 제품군에 비해 무겁지 않습니까? 특히 마빅의 경우 무게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잠시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heliguy.com

 

3. 미니 셀카드론에 짐벌이?

마빅은 4K 카메라를 탑재하고 나온다는 소문인데요. 가벼운 기체에 더해 좋은 카메라까지 갖췄다면 미니 셀카드론의 요소를 다 갖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만든 드론 중 카메라가 4K 아닌 걸 찾기가 더 힘들 정도이니, 이 자체로는 그리 인상 깊은 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다음이 중요한데요. 마빅에는 카메라뿐만 아니라 짐벌까지 장착된다고 합니다. 비록 2축 짐벌이긴 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소식이죠.

대부분의 미니 셀카드론은 무게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리적 짐벌을 따로 두지 않습니다. 대신 소프트웨어적인 처리로 흔들림 보정을 하게 되는데요. 물론 아무런 보정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실제로 짐벌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손색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미니 셀카드론의 촬영 성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은데요. 마빅은 2축 짐벌을, 그것도 DJI가 만든 제품으로 장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사 제품의 약점을 노렸다고나 할까요?

앞서 마빅이 다른 미니 셀카드론에 비해 가볍지는 않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짐벌의 무게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마빅의 무게는 구매를 결정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 휴대성도 UP!

기본에 충실한 게 DJI 제품의 특징 아니겠습니까. 마빅은 미니 셀카드론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휴대성도 놓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드론의 휴대성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①크기를 매우 작게 만들거나, ②기체를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마빅은 이 중 두 번째를 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출된 사진을 보면 프로펠러가 안쪽으로 접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rcdronearena.com

마빅의 사진이나 스펙이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뒷말이 무성한데요. DJI의 ‘언론플레이’라는 평이 제법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기가 지나치게 절묘해요. 유닉이 마빅과 같은 미니 셀카드론인 ‘브리즈(Breeze)’를 출시하고, 고프로가 카르마의 공개일을 확정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타이밍에 마빅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DJI의 ‘찬물 끼얹기’ 혹은 ‘경쟁사 죽이기’라고 볼 여지가 충분히 있죠. 물론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브리즈의 모습. 사진=yuneec.com

DJI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마빅이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루머가 사실이라면 마빅은 오는 27일 전 세계의 드론 마니아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인데요. DJI가 업계 1인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미니 셀카드론 시장까지 장악할지, 아니면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제품으로 실패를 맛보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물론 이 모든 소문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제3의 가능성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귀추가 주목되는 진실게임의 끝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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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