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아주아주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고프로(GoPro)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녀석을 집중탐구하려고 합니다.

드론 사이트에서 무슨 카메라 이야기냐구요?
모르시는 말씀!
이 글을 읽으시고 나면 드론과 고프로가
얼마나 케미가 좋은 커플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고프로가 대체 뭐야? 

사진=닉 우드먼, Photo by Jeff Lipsky.

사실 고프로는 닉 우드먼이라는 사람이
만든 회사 이름이에요.
이 사람은 서핑광이었는데,
서핑을 하면서 그 멋진 광경을
화면에 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근데 카메라라는 게 무겁잖아요.
파도 위에서는 흔들리니까 찍기도 힘들구요.
고민하던 우드먼의 머릿속에
번개 같이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어요.

‘카메라를 손목에 달면 되잖아?’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고프로 히어로(GoPro Hero)’, 줄여서 고프로!

사진=고프로 히어로 초기모델, Forbes.com

우드먼의 아이디어는 대박이 났고
평범한 서핑광이었던 우드먼은
우리 돈으로 무려 5조 원대 부자가 되었습니다.
역시 인생은 한방!

사실 고프로는 브랜드 이름이고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스포츠캠’이나 액션캠으로 부르는 게 맞긴 해요.

근데 고프로의 인기가 워낙 압도적이라
보통명사처럼 굳어진 거죠.
왜 우리가 약국에 가서 “연고 주세요”라고 안 하고
“후시딘 주세요” 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적인 느낌?

 

2. 드론과 고프로는 환상의 커플!

이제 왜 드론 사이트에서 고프로 이야기를
하는지 말씀드릴 차례군요.
앞으로 돌아가죠.
애초에 고프로가 만들어진 이유가 뭐였죠?
바로 멋진 영상을 찍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서핑이나 바이클, 스카이다이빙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고프로를 애용했어요.
‘지금 내가 보는 풍경을
혼자 보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드론이라는 녀석이 등장한 겁니다.
얘는 막 날아다녀요.
비행기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 타본 분들은 없겠죠, 에이 설마.)
하늘에서 보는 경치가 또 기가 막히죠.

‘드론에 고프로를 달면 어떨까?’라는 상상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영상 하나 보고 가시죠.
드론과 고프로가 만나면 이런 느낌입니다.

 

 

3. 이거 없으면 안돼, 짐벌.

영상 잘 보셨나요?
당장이라도 고프로를 주문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으셨을 텐데요.
그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것’ 이 없다면
마음에 드는 영상을 찍기가 힘들거든요.
‘이것’은 바로 짐벌(Gimbal)이라는 겁니다.
또 어려운 용어가 나왔다고 불평하시겠지만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사진=Sony ILCE-7S,7R 카메라와 호환되는 DJI의 짐벌, 가격 36만원 (DJI홈페이지)

 

여러분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달리면서
촬영을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렌즈가 이리저리 흔들려서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죠?

왜 <런닝맨>을 봐도 출연자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면 VJ가 쫓아가며 찍느라
화면이 흔들리잖아요.
전문가인 VJ들도 그 정도인데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진=SBS런닝맨 캡쳐

 

자, 이제 드론에 단 카메라를 생각해보죠.
드론에는 프로펠러가 있습니다.
공중은 바람도 세고요.
진동과 흔들림이 어마어마하겠죠.
그래서 카메라를 잡아줄 장치가 필요해요.
이런 장치를 짐벌 또는 짐벌시스템이라고 불러요.

짐벌은 카메라가 드론의 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수평을 유지하게 해줘요.
드론이 기운 채로 날든 바람을 맞든
카메라는 항상 평안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마치 공중 촬영계의 ‘에이스침대’ 같은 느낌이랄까요?

배가 출렁이는 물결 속에서도 평형을
유지하는 것도 짐벌 덕분인데요.
이것을 공중에서 구현하는 건
바다보다 훨씬 힘들겠죠?

드론에서 활용하는 짐벌은
자이로스코프, IMU센서 등 첨단기술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상당히 비쌉니다.

짐벌을 구성하는 축의 수에 따라
크게 2축 짐벌과 3축 짐벌로 구분되는데,
3축 짐벌이 2축 짐벌보다 안정적입니다.
물론 가격도 더 높구요.

짐벌은 성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요.
보급형은 10만원대 제품도 있지만
비싼 건 60만원을 호가합니다.
거의 드론 한 대 가격이죠.

짐벌을 포함하고 있는 드론 의 경우
가격의 상당 부분을 짐벌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쯤에서 영상 한 편 보시죠.
왜 짐벌이 필요한 건지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4. 고프로 사기 전에 확인해야 할 점들

당장이라도 드론에 고프로를 달아
날리고 싶으시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아무 드론에나 고프로를 달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우선 드론마다 견딜 수 있는 무게가 달라요.
야심차게 짐벌과 고프로를 장착했는데
드론이 무게를 못 이겨서 날아오르지 못한다면?
설렁탕 앞에서 오열했던 김첨지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실 수 있게 되겠죠
(왜 고프로를 사왔는데 날지를 못하니).

카메라나 짐벌의 장착이 아예 불가능한 드론도 있어요.
드론 고수들은 개조해서 카메라 장착을
가능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초보잖아요.

가장 쉬운 방법
짐벌이 옵션에 포함된 드론을 사는 겁니다.
그런데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어요.

내가 산 드론의 짐벌이
고프로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즉, 짐벌과 고프로의 호환성을 따져야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 짐벌은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짐벌까지 함께 구매할 경우 가격이 훅 뜁니다.
이래서 초보는 서럽습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나 봐요.

5. 고프로, 너 얼마니?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를 해보죠.
바로 고프로의 가격입니다.

일단 ‘원조’ 고프로라고 할 수 있는
GoPro HERO 시리즈는 현재 1부터 4까지
출시되어 있어요.

사진=(고프로홈페이지)

가장 저렴한 모델인 ‘HERO’는
인터넷가 15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신 모델인 ‘HERO4 Black Edition’은 60만원대구요.
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가격 차이가 이렇게나 날까요?
바로 영상의 질이 현격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HERO의 최대 화면 해상도는 1920×1080 이에요.
이게 무슨 뜻이냐구요?
화면 안에 있는 픽셀의 수가
가로 1920개, 세로 1080개라는 뜻이죠.
픽셀은 디지털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점이에요.
지금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실텐데,
한번 이미지 파일을 엄청 크게 확대해 보세요.
그림을 이루고 있는 작은 점이 보이실 겁니다.
그게 바로 픽셀인데요.

즉 HERO의 동영상은
2,073,600개의 픽셀로 이루어져 있어요.

HERO4 Black Edition은
3840×2160 이라는 해상도를 자랑합니다.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은 8,294,440개에 달합니다.
HERO의 4배에 해당하죠.

영상을 통해 두 제품의 화질 차이를 경험해보시죠.

이게 HERO

이게 HERO4 Black Edition입니다.

화질뿐만이 아닙니다.

HERO4 Black Edition은
HERO에서 제공하지 않는
내장 와이파이 기능을 갖고 있어
GoPro앱과의 연동이 가능해요.

GoPro 앱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데요.
설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고
촬영한 영상을 바로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페이스북에 공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비싼 값을 하는 것 같죠?

GoPro 외에도 저가폰으로 유명한 샤오미나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소니에서도
액션캠을 만들고 있습니다.
GoPro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성능이나 편의성 면에서
GoPro를 따라오지는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원조가 다르긴 다른가 봐요.
샤오미와 소니의 액션캠을 간단히 소개할게요.

1. 샤오미의 ‘Yi camera

사진=(xiaomi 홈페이지)

올 3월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제품입니다.
9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요.
해외직구를 할 경우
7만원 선까지 내려간다고 하네요.
HERO의 절반 정도 가격이라고 할 수 있죠.

2. 소니의 ‘미니 HDR-AZ1′

사진=(Sony 홈페이지)

배터리와 메모리를 포함해도
무게가 63g에 불과합니다.
아주 가벼운 제품이죠.
표면은 코팅처리가 되어 있어
야외 활동에 적합합니다.
가격은 20만원 선.

6. 마무리하며

아까 영상에서 보셨겠지만
드론과 고프로의 조화는 정말로 매력적이죠.
저만의 주장 아니냐구요?

훗, 애석하지만 GoPro 창립자인 우드먼도
같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드론 사업에 뛰어든 거죠.

우드먼은 현지 시간으로
5월 27일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서
“2016년 상반기에 고프로 드론
출시하겠다”고 밝혔어요.

사진=(코드컨퍼런스 2015 캡쳐)

코드 컨퍼런스는 디지털 업계의
‘큰손’들이 모이는 모임인데요.
참석자 명단을 대충 볼까요.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 창업자),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CEO),
딕 코스톨로(트위터 CEO),
드루 하우스턴(드롭박스 창업자 겸 CEO),
브라이언 크라자니치(인텔 CEO) 등이 있네요.

이런 자리에서 호언을 했으니
아마도 내년엔 고프로 드론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고프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줄 것 같은,
아주 매력적인 녀석이었습니다.

어떤가요, 지름신의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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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