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을 날려보셨나요?
가까이 있으면 소리와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들죠.
‘저거 잘못 추락하면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

 

보기보다 거칠답니다. 사진=dji.com

 

실제로 얼마 전에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드론이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운용되던 드론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꼴이 되었죠.
최근 드론에 대한 외신 기사를 봐도,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내 드론으로 인해 누군가가 다치거나 재산상 피해를 입는다면?
당연히 피해를 배상해줘야 합니다.
피해배상 하니까 생각나는 단어, 바로 ‘보험’이죠.
이번 글에서는 드론보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드론 전용 보험’은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듯, 드론‘만’을 위해 나온 보험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죠.

.

 

무엇보다 사고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 때문에 보험사에서 보험료 및 보험금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험을 통해 드론 사고로 인한 피해를 배상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개인과 사업자로 구분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2. 개인은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

우선 개인의 경우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셔야 하는데요.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은 피보험자(가해자)가 타인(피해자)에게
인명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을 경우,
배상책임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입니다.
쉽게 말해 피보험자가 뜻하지 않게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
보험회사가 피보험자를 대신해 피해자에게 손해를 보상해주는 거죠.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은 단독으로 가입이 힘듭니다.
주로 운전자 보험이나 손해보험의 특약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보험이에요.
특약이란 특별약관의 줄임말로,
주계약을 통해 담보되지 않는 위험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에요.
예를 들어 운전자 보험의 경우 주계약은 자동차 사고 보장이며,
자동차 사고와 관련 없는 부분에 대한 보장은 특약에 해당하는 것이죠.

정리하면, 기존에 가입된 보험이 있는 분의 경우에는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을 특약으로 추가하시면 되구요.
보험이 하나도 없는 분은 새로 가입하셔야 합니다.

 

3. 사업자는 ‘영업배상책임보험’

영상 촬영 전문업체 등 드론을 사업에 이용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사업자 등록 후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셔야 해요.
영업배상책임보험이란 사고로 인한 법률상의 손해배상금과
신체장해와 재물손해의 배상책임을 부담하는 보험입니다.
쉽게 말해 사업을 하다가 누군가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거나
재산상 피해를 줄 경우 그로 인한 피해를 배상해주는 보험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보험료 납부액에 따라 보상 범위도 달라집니다.
영업배상책임보험에도 사업 형태에 따라 다양한 특약이 있어요.
가입 전에 어떤 특약이 드론 피해를 보상해주는지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드론 관련 특약은
‘시설소유배상책임 특약(보험사마다 용어가 조금씩 다릅니다)’입니다.
드론을 하나의 시설로 보고,
시설 자체의 결함이나 관리의 소홀 등으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손해배상을 해주는 보험이에요.

 

4. ‘자차’는 보험 처리가 안돼요.

드론보험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 궁금해 하실 만한 사항이 있죠.
소위 ‘자차’, 즉 내 드론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하는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못 받습니다.

보험도 안 되는 내 드론아, 쎄굿빠…. 사진=dronelife.com

현존하는 드론보험이 보장해주는 범위는
사고로 인한 ‘남의 피해’입니다.
내가 다치거나 내 드론이 박살났을 경우에는
보험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드론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네요.

 

5. 보험료와 보상한도액은 얼마?

일상생활책임보험의 경우 특약 형태로 가입되므로
보상한도액은 기존에 가입한 운전자/손해보험이
얼마 짜리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약 가입에 따른 추가 보험료는 매우 저렴합니다.
대략 천원 미만으로 보시면 돼요.

영업배상책임보험의 경우에는 1년 보험료 40만원~70만원 기준으로
보상금액이 최대 3천만원~2억원 수준으로 형성됩니다.
사업자 분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드는 보험은 1년 보험료 60만원,
보상금액 최대 1억원 짜리라고 하네요.

악의 무리처럼 나온 전문가들 사진=chosun.com

 

6. 보상이 되는 경우/안 되는 경우

애써 보험을 들었는데 혜택을 못 받으면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어떤 경우에 보상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안 되는지
모 보험회사의 담당자에게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고의만 아니면 모든 사고에 대해 보상을 해 준다’는 것!
조종 실수로 인한 사고든,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의한 사고든
보상 범위 내에서 보험금이 나온다고 하네요.

구체적인 보상 사례를 물었더니 ‘아직까지 사고가 난 적이 없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가입자가 충분히 많지 않기 때문일 텐데요.
앞으로 드론이 더 대중화된다면
보상 건수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7. 앞으로의 전망

세계 최대 재보험사(보험사가 위험 분담을 위해 보험을 드는 회사, 즉 보험사의 보험사)인
뮌헨리는 세계 리스크·보험관리협회 연차총회에서 향후 5년 내로
드론보험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뮌헨리가 이번 연차총회에서 세계 각국의 리스크 관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명이 드론보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드론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보험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자동차 보험이 그랬듯, 지금은 어색한 개념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드론보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험을 드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겠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사고를 내지 않는 것이겠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조종하려고 노력한다면
드론보험은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안비 즐비 행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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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