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핵폭염에 누진세가 염려돼 에어컨도 맘대로 못 켜다보니 검은 마음이 움찔움찔 꿈틀대는 게 느껴집니다. 마치 영화 곡성에서 외지 일본인 되어 무차별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살을 날려버리고 싶은 지경에 이를까 두려워집니다.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미뤄뒀던 JJRC의 H31을 가지고 극한 실험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 해당기사는 기상청이 매일 예보를 틀리고 있을 무렵 분노에 차서 작성되었는데요, 어느새 선선한 가을이 되어 테스트 당사자의 심정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기사를 묵혀 두었다가 내년 여름에 다시 꺼내기도 어렵습니다. 아무도 그 때까지 H31이 판매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디 짜증이 최고조에 올랐던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여러분 무더위가 끝난 지 고작 1주일 됐습니다. 이 코멘트를 쓰고 있는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1. 사건의 발단

jjrc H31 물 속에 빠진 걸 기껏 꺼내 놨더니 먹튀. 출처youtu.be/a6-rFz0Xa-8

물속에서 건져내어 플립 턴으로 물기를 털어내더니 프로펠러 일부를 잘라내버리는 극한의 상황을 뚫고 날아오르는 jjrc의 H31을 보고 올 여름 대폭발한 전기료 고지서를 본 것 마냥 이게 가능한건지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jjrc H31 먹튀 못하게 프로펠러 잘랐는데도 또 먹튀. 출처youtu.be/a6-rFz0Xa-8

잘 편집된 영상인 건 아닌지, 정말로 강철의 드론이 탄생한 것인지 결국 테스트를 재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jjrc H31 다시 잡아서 아주 담갔다 싶었는데 결국 먹튀. 출처youtu.be/a6-rFz0Xa-8

그래도 극한 테스트에 앞서 물속에 들어갔다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H31의 개봉기를 먼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 형식적 개봉 리뷰

1) 박스 전면

H31 홍보 영상을 통해 H31이 물 위에서 폴짝폴짝 뛰는모습을 보신 분은 별명을 소금쟁이라고 해도 충분히 수긍하실 수 있습니다.

 

2) 박스 후면

핵심 기능으로 방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이후에 있을 테스트에서는 물 속에 영영 가라앉고 말 것인지 아니면 홍보 영상처럼 휘리릭 물을 털어내며 날아다니게 될 것인지 기대됩니다.

 

3) 박스 제거 후


박스를 벗겨내고 구성품을 전부 꺼내 보았습니다.설명서가 있지만 어차피 방수가 안되면 말짱 꽝입니다.

JJRC H31 소개 : 공식홈페이지

가격(뱅굿)4만원대(택포)
크기(cm)31 × 31 × 7.2
Night lights5 LED
배터리3.7V 400mAh 리튬 배터리
충전시간(분)30 ~ 60
비행가능시간(분)5~10
인식거리(m)70~200
카메라별도 구매 (알리익스프레스 : US$ 26.6)

 

4) 구성품

여분 프로펠러 4, 드라이버 1, 나사들, 선글라스 1, 조종기 1, 기체 1, 배터리 1, USB 충전기 1, 프롭가드(기어홀드 일체형) 4, 랜딩기어 2 가 영문/중문 설명서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선글라스?

 

5) 박스 회수 후 전면 좌측 하단 재확인


박스 앞면을 찍을 때 설명 부분이 영어라서 그냥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보니 선글라스는 친절하게도 구성품에 정말 포함 되어 있었습니다.

 

6) 사이즈가 중요하지 않다는 정신승리가 필요한 비교

SYMA X8HW와 X5C 에 비교한 크기입니다. 선글라스가 있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X8HW는 어떤 드론일까요?

X5C, 국민드론 자세히 보기

 

7) 민낯 같은 앞태


기체를 위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역시 H31의 민낯을 당당히 드러내려면 조종자를 위해 선글라스가 구성품에 반드시 포함되는 게 맞습니다.

 

8) 너무 없어 보여서 랜딩기어 달아 준 뒷태

기체를 뒤집은 모습입니다. 카메라는 기체 가격과 비슷한데다 방수 테스트 후에 카메라만 덩그러니 남을까봐 별도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어가 그냥 노출되어 있어서 물에 들어 가기 전에 기어홀드 일체형 가드를 장착해서 기어부분을 덮어야합니다.

 

9) 나도 카메라 달고 싶다는 뒷태 상부


후면부 상단에 파워 on/off 스위치가 있습니다. 별도로 카메라를 구매해서 설치할 경우 케이블을 연결할 Camera port도 흰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jrc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카메라는 방수가 안된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10) 오래 날지 못하는 이유가 적나라한 뒷태 하부


후면 하단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부분입니다. 배터리를 안에 넣고 흰색 케이블 부분에 연결시키면 됩니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서 플립을 남발하면 비행시간은 10분이 채 못됩니다. 배터리 커버는 일체형으로 닫았을 때 물이 스며들진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해봅니다.

 

11) 풀 메이크업했더니 의심하게 되는 출생의 비밀


가드를 장착했습니다. 다리(랜딩기어)도 달았더니 정말 소금쟁이를 빼다 박았습니다.

H31의 형제여~역시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사진=pixabay.com

 

12) 물 샐 틈이 수두룩해 보이는데도 방수된다는 허세폭발

물이 스며들까봐 걱정했던 부분이 기어홀드 일체형 가드를 설치하니까 기어를 잘 덮었지만 그래도 살짝 뜬 부분이 신경쓰입니다. 기어홀드 부분은 구성품에 포함된 나사로 반드시 고정해야합니다. 기어홀드 일체형 가드를 한 번 달면 귀찮아서라도 다시 떼어내지 않고 쓸 것 같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조종기나 선글라스를 리뷰하려는 이성의 끈을 그만 놓아버렸습니다. 내 안의 검은 마음이 이끄는대로 이제 어둡고 깊은 곳으로 H31을 끌고 내려갑니다.

웰컴투헬 사진=pixabay.com

 

3. 본격적 H31 극한 테스트

이 날씨, 이 기분에 H31을 밟으면 이후에 남은 테스트를 하지 못할 거 같아서 밟고 던지는 테스트는 건너 뛰었습니다. 간단하게 띄워서 상태가 양호한지 확인할 겸 플립정도만 해 봤습니다.

조종실력은 연습량에 비례하는 게 맞습니다.

jjrc 홍보 영상처럼 프로펠러도 잘라 봤습니다.


같은 길이로 자르지 않았더니 결국 H31이 요란하게 생난리를 쳐서 테스트를 중단합니다. 그 장면을 보며 검은 미소를 지어 봅니다.

다시 프로펠러를 교체하고 대망의 방수 테스트(라고 쓰고 침수 재앙으로 읽습니다.)를 해 보았습니다. 외국은 간지 넘치는 풀장에서 테스트하던데, 망설임없이개인풀장은 그냥 다음 생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서울 청계천에 가서 날리다 철컹철컹될 수 있으니 재활용 처리장에서 화이트 스티로폼 박스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원래 H31 홍보영상에서는 10분이라고 했는데 첫 개봉과 동시에 쓰레기 봉투에 넣을 수는 없어서 전원을 끄고 5분만 물에 담가보기로 했습니다. 물에서 꺼내고 다시 날릴 때 당황해서 조종기랑 기체를 번갈아 전원을 켜고 끄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날았습니다. 마음에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4. H31 극한 테스트를 마치며

해외 사용자들의 후기에서도 물에 오래 담그는 용자의 영상을 찾아보기 어려워서 이번 기회에 도전해 봤습니다. 다양한 드론이 출시되면서 점점 드론들끼리 서로 비슷해져가는 경향이 있는데 jjrc의 H31처럼 던지고 밟고 자르고 물에 빠뜨려도 된다는 재밌는 컨셉이 신선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도 마의 10분 방수 테스트에 도전하진 못했는데 10분 동안 H31을 물에 담글 수 있는 용기있는 새로운 도전자를 기대해 봅니다. H31 말고 혹시나 이전에 구매했던 드론에 방수기능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해 보려는 탐험가는 더욱 반가울 거 같습니다.

눈으로 보아야만 믿는 분들을 위해 H31을 리얼타임으로 5분 동안 물에 담근 인증영상과 구매링크를 끝으로 첨부합니다.

H31구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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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진

오명진

/ 드론스타팅필진
어느새 아재가 되어 드론에 대해 쓰고 있는 오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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