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조종법을 익히는 데도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초보 분들의 경우 참 난감하죠.
이번 글에서는 특히 많은 분들이 잘 몰라서 하는 실수 5가지를 꼽아봤습니다.

 

1. 프로펠러가 도는데 드론이 뜨지 않아요!

전자 제품 매뉴얼을 보면 이상이 생겼을 때의 조치사항이 황당한 경우가 많습니다.
‘플러그가 꽂혔는지 확인해라’, ‘스위치가 ‘on’ 상태인지 확인해라‘ 같은 것들이죠.
그런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내용이 매뉴얼에 있는 이유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드론도 예외가 아닙니다.
매뉴얼만 봐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붙잡고 끙끙대다
인터넷에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것이 프로펠러 문제입니다.

똑같아 보이는 프로펠러지만 자기의 자리가 있고,
알맞은 자리는 매뉴얼에 다 나와 있죠.
그런데도 아무 생각 없이 꽂아놓고 의아해합니다.
‘대체 왜 날지 않는 걸까? 불량품인가 보다.’

 

프로펠러 방향을 꼭 확인!

 

프로펠러를 장착하기 전에 매뉴얼을 꼭 확인하세요.
요즘에는 사용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아예 다른 색깔로 구분해 놓은 제품도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해주는데 잘못 끼우면 개발자들이 섭섭하겠죠?

2. 배터리가 부풀었어요!

대부분의 드론이 리튬 폴리머 전지를 사용합니다.
리튬 폴리머 전지는 리튬 이온 전지에 비해 성능은 좋은데 보관이 까다롭죠.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배부름 현상’입니다.

 

사진=wattflyer.com

 

배터리가 부풀 경우 배가 불렀다고 표현하는데요.
배터리가 부풀게 되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배부른 배터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구요.

배터리가 부푸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배터리를 완충 상태로 보관하면 배터리가 부풀 수 있습니다.
70% 정도만 충전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둘째, 뜨거운 곳에 보관하면 배터리가 부풀 수 있어요.
특히 요즘 같이 더울 때 자동차 트렁크에 배터리를 보관하면 위험합니다.
직사광선을 피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셋째, 배터리 출력을 무리하게 끌어서 쓰면 배가 부를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로 장시간 비행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모두 안전비행합시다!

 

3. 리턴홈 눌렀다가 견적이 났어요!

리턴홈, 초보 분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처음 이륙했던 곳으로 돌아오니까요.
그러나 리턴홈이 ‘샤이니의 만능열쇠 키’ 같은 전가의 보도는 아닙니다.

 

샤이니의 만능열쇠 키                     사진=Mnet 캡처

 

우선 이륙한 장소가 어떤 곳인지를 생각해야 해요.
지면이 딱딱하다든가 돌부리가 삐져나와 있다든가 할 수가 있는데요.
이런 곳으로 리턴홈을 해버리면 견적이 날 확률이 높습니다.

다음으로 리턴홈 전에 고도를 충분히 높여 놓아야 합니다.
리턴홈을 실행하면 드론은 이륙 장소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만약 리턴홈 경로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나무가 있다면?
새들은 불의의 습격에 놀라고 사람은 드론 수리비에 놀라게 되겠죠.

물론 팬텀3 같은 고가의 드론은
리턴홈 실행시 자동으로 고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완벽하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안전한 높이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라,
그냥 설정값만큼만 상승하거든요.
내 드론의 기능을 믿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는 거죠.
사고를 피하고 싶다면 반드시 충분한 높이를 확보해야 합니다.

 

 

마지막 주의사항이자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제발 드론을 시야 밖으로 날리지 마세요.
리턴홈 기능을 믿고 한없이 멀리 날렸다가
돌아올 배터리가 모자라서 견적이 나거나,
생각지 못한 장애물을 만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안전비행을 위해서는 드론이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4. 모터가 고장났어요!

모터가 고장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과열입니다.
과열의 원흉은 ‘배터리만 갈아주면 되겠지’라는 사용자의 착각이구요.
초보 분들은 추가 배터리를 5~6개 사다놓고 쉼 없이 계속 날립니다.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와 별개로 모터는 계속해서 돕니다.
모터에게는 휴식이 필요해요.
기계 장치는 기본적으로 열을 싫어합니다.
자동차 모터든 노트북이든 스마트폰이든 발열이 생기면 성능이 저하되죠.
그래서 냉각 장치가 따로 있는 거구요.
하지만 드론에는 이렇다 할 냉각장치가 없어요(냉각장치 달린 드론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유일한 방법은 휴식입니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드론도 휴식이 필요해요.      사진=heart-factory tistory.com

 

추가 배터리를 넉넉하게 구매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사항이지만,
이것이 모터 혹사로 이어지지 않게 주의하세요.
발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5. 스펙보다 성능이 안 좋아요!

스펙에서는 30분 날릴 수 있다고 했는데,
20분 되니 배터리가 다 됐다고 합시다.
초보분들은 생각합니다. ‘왜, 30분을 못 날까? 이놈들이 날 속였구나!’
아니면 ‘내 드론이 고장났나 보다’ 생각하고 인터넷에 질문을 올리죠.

과연 우리는 속아서 산 걸까요?
물론 진짜 광고가 뻥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스펙과 현실의 괴리는 비행 환경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스펙에 표시되는 비행 가능 시간의 기준은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드론에 아무 것도 달지 않았을 때’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바람이 아예 없는 날은 정말정말 드뭅니다.
그리고 카메라나 짐벌을 단 채로 비행하는 경우가 많죠.
바람을 뚫거나 카메라를 달고 비행하려면
당연히 배터리 소모량은 늘어나고 비행 시간은 짧아집니다.
기체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말이죠.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볼게요.
DJI에서 만든 팬텀3의 스펙상 인식 거리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2km입니다. 어마어마하죠.
하지만 이 수치 역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전파 방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전제조건을 무시하고 무작정 멀리 날리다 보면 사고는 시간문제입니다.

 

실제로는 전파 방해가 없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무수히 많은 전파들이 존재하고
가끔 충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재난 감시용 드론이 추락해서 이슈가 되었는데요.
그 원인이 바로 전파 혼선이었습니다.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쏜 전파와
드론을 조종하던 전파가 충돌하면서 사고가 난 것이죠.

물론 스펙은 중요합니다만 그것을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오토호버링에, GPS에, 자이로센서까지
안전을 위한 기능을 모두 갖춘 값비싼 드론도 까딱 방심하면 견적으로 이어집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스펙이 전부가 아니에요.
믿을 건 여러분의 손가락입니다!

지금까지 드론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5가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것만 알아도 ‘어이없는’ 사고나 견적은 예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열심히 공부해서 다들 안전하고 행복한 비행을 합시다(주섬주섬 견적 난 드론을 주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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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