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DJI, 프랑스의 패럿(Parrot)과 함께 세계 3대 드론 제조사로 꼽히는 3D로보틱스(3DRobitics)가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든든한 우군 둘과 함께요. 3D로보틱스와 함께 ‘삼총사’를 형성하게 될 파트너는 오토데스크(Autodesk)와 소니(Sony)입니다.

소니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겠죠?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제조사입니다. 오토데스크라는 이름은 생소해 하실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입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오토캐드(Autocad)’라는 설계용 프로그램이 특히 유명합니다.

3D로보틱스, 소니, 오토데스크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만든 솔루션의 이름은 ‘사이트스캔(Site Scan)’입니다. 여기서의 ‘사이트’는 드론스타팅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말하는 게 아니라, 건설 현장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장점’이란 솔로의 드론 기술, 소니의 하드웨어 기술,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 첨단 기술을 총동원하여 건설 현장을 스캐닝하고, 거기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할 툴(tool)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사이트스캔의 내용입니다. 무슨 말인지 감이 잘 안 오신다고요? 이해를 돕기 위해 소개 영상을 먼저 보도록 하죠.

 

 

대규모 건설 사업의 경우 높은 위치에서 조망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요. 기존의 방식에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건설 현장의 모습. 대규모 공사일수록 이런 이미지가 꼭 필요합니다. 사진=3dr.com

 

①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관측할 경우
추락할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미국 기준으로, 매년 건설 현장에서 추락으로 사망하는 인원이 350명에 달한다고 해요.

② 유인기를 사용할 경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듭니다. 그리고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 위험 요소가 가득한 건설 현장에서 부피가 큰 유인기를 날린다고 생각하면 아찔하죠.

③ 위성 사진을 사용할 경우
자료를 분석하고 공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촬영 결과물이 고화질일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위성 사진은 멀리서 찍은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화질이 떨어집니다. 구름이라는 장애물도 있어 더욱 문제가 됩니다.

 

드론을 사용할 경우 안전 문제와 비용 문제가 모두 해결되며, 피사체 가까이서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하기 때문에 촬영 결과물의 품질 문제도 없습니다. 사이트스캔이 어떤 배경에서 출발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시죠?

앞서 말씀드렸듯 사이트스캔은 3D로보틱스와 소니, 오토데스크가 함께 만든 솔루션입니다. 사이트스캔을 구성하는 제품들을 보면 이 합작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데요. 우선 촬영에 사용되는 드론은 3D로보틱스의 ‘솔로(Solo)’입니다. 사이트스캔 앱을 실행하고 드론을 조종할 때 쓰이는 태블릿은 소니가 만든 ’엑스페리아(Xperia)‘고요.

솔로와 엑스페리아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토캐드를 비롯하여 ‘시빌3D(Civil3D)’, ‘인프라웍스(Infraworks)’ 등이 그것이죠. 이 소프트웨어들은 모두 건축이나 디자인에 쓰이는 설계용 프로그램입니다. 사실상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다룰 일이 없는데요. 이는 사이트스캔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타깃으로 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사이트스캔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입니다. 우선 조종이 무척 쉽습니다. 사이트스캔을 활용하는 데 있어 조종 기술은 ‘전혀’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모든 동작은 태블릿을 스와이프(Swipe)하거나 터치하는 것으로 이뤄집니다. 태블릿에 촬영할 구역이나 대상을 지정해주면, 드론이 알아서 비행 경로를 계산합니다. 이륙-비행-착륙의 과정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죠. 기업 입장에서 따로 드론 조종사를 고용하거나, 직원에게 조종법을 가르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이트스캔은 조종 실력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영상=youtu.be/6BTC1Zjo8Ic

 

또한 사이트스캔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차용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 기반의 컴퓨팅 기술로, 인터넷 상의 데이터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PC나 스마트폰 등에 불러서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사이트스캔의 데이터는 모두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습니다. 따로 저장 장치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여러 업체가 공사를 진행할 때 협업도 쉽습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사이트스캔의 3가지 기능. 사진=3dr.com

 

사이트스캔은 크게 3가지 작업을 수행합니다.

① 탐색(Scan)
3D 모델링을 할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모델링하고자 하는 개체를 설정하면 드론이 해당 개체 주변을 촬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촬영한 각각의 이미지를 연결하여 3D 모델화하게 됩니다.

영상=youtu.be/b_oXZ-IIwA8

 

② 조사(Survey)
사용자가 지도상에 일정한 구역의 윤곽선을 그려주면, 드론이 그 구역을 촬영합니다. 이렇게 얻어진 고화질의 이미지는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영상=youtu.be/b_oXZ-IIwA8

 

③ 점검(Inspect)
교량이나 높은 철탑 등 사람이 직접 관찰하기는 위험한 곳들이 있는데요. 사이트스캔의 점검 기능을 활용하면 드론을 통해 구조물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줌인(Zoom in)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세세한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youtu.be/b_oXZ-IIwA8

 

이제 가장 중요한(?) 가격을 살펴볼 차례인데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이기 때문에 비용이 꽤 많이 듭니다. 사이트스캔에는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있고, 그 조합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① 하드웨어 : 3249달러(약 377만원)
말 그대로 사이트스캔 운용에 필요한 하드웨어입니다. 드론, 액션캠, 태블릿 등으로 구성됩니다. 올 6월쯤 2천만 화소를 자랑하는 소니의 UMC-R10C 카메라가 포함된 버전이 나올 예정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사이트스캔의 하드웨어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솔로 본체 1대(짐벌 포함) 및 배터리 4개
고프로 히어로 4 블랙 에디션(GoPro Hero 4 Black Edition)
– 소니 엑스페리아
– 64GB SD 카드

② 소프트웨어 1년 이용권 : 3588달러(299달러×12개월, 약 416만원)
클라우드 서버 및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를 1년 동안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1개월로 따지면 299달러이지만 무조건 1년 단위로 결제하도록 되어 있어 큰 의미는 없습니다. 현재 가격은 출시 기념 특가이며 7월부터 1개월 이용 가격이 499달러로 오를 예정입니다만, 이는 판매량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드웨어보다 1년 소프트웨어 이용권이 더 비쌉니다. 역시 미래를 지배하는 건 소프트웨어일까요? 사진=3dr.com

 

③ 석세스 서비스 1년 이용권 : 1188달러(99달러×12개월, 약 138만원)
3D로보틱스는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한 사이트스캔 사용자에게 ‘석세스 서비스(Success Service)’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석세스 서비스를 구매한 고객은 3D로보틱스 소속의 전문가에게 최상급의 기술 지원을 받습니다. 3D로보틱스 측에 전화를 걸면 지체 없이 모든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시 결제는 1년 단위입니다.

현재 3D로보틱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상품 구성은 4가지입니다. 가격 순으로 배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석세스 서비스 1년 이용권
– 소프트웨어 1년 이용권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1년 이용권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1년 이용권 + 석세스 서비스 1년 이용권

 

이것이 사이트스캔의 풀세트! 가격은 8025달러(약 930만원)입니다. 사진=3dr.com

 

지금까지 사이트스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3D로보틱스는 사이트스캔이 단순 건설현장 외에도 통신망 정비, 지리정보시스템(GIS), 에너지 설비 관련 사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 예측이 들어맞아서 ‘대박’이 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언제 출시될 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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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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