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DJI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신제품 소문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습적으로 출시해 버린 Spark로 이제 누구나 간편하게, 어디서나 드론을 머리 위로 날려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바닥에서 손바닥으로 돌아오는 사이, DJI Spark는 멋진 영상을 담아냅니다.

 

멋진 영상 촬영 기능은 이제 드론이 가진 가장 큰 즐거움이지만, 그것이 드론의 본질이기에는 중요한 것을 놓친 듯합니다. DJI는 모든 사람이 드론을 즐기기 위해서 촬영 능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드론의 본질에 대한 다소 뻔한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레이싱드론코리아의 FPV 레이싱드론 공개 세미나에서 이들을 만나게 된 다음부터 입니다. 오늘 드론스타팅과 함께 만나볼 사람들은 프리스타일 FPV 드론팀 Groovers입니다.

 

하늘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Groovers

드론의 본질은 비행입니다. 엄밀히는 사람이 타지 않은 비행체 UAV (unmanned aerial vehicle)라는 의미에서 본질을 생각해야겠지만, 꼭 날지 않는데도 혼자 다니는 자동차 UGV(Unmanned Ground Vehicle)나 배 USV (Unmanned Surface Vehicle), 잠수함까지 UUV (Unmanned Underwater Vehicle)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직 우리 주변에 가깝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비행에 조금 더 뜻이 있지 않을까요?

 

아크로바틱 비행은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레저용 드론의 큰 흐름중 하나입니다.

 

비행에만 집중되어 발전된 레이싱 드론은 아크로바틱 비행과 레이싱 비행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속도를 겨루는 레이싱 비행과 달리 아크로바틱 비행은 누구도 해보지 못한 기술로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분야 입니다.

 

레이싱 드론과 촬영용 드론은 어떻게 다를까요?

 

Youtube를 통해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한 레이싱 드론 영상 중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끌었던 것도 바로 아크로바틱 비행 영상이었습니다.

 

아크로바틱 비행의 선구자 Charpu 선수. 역시 범상치 않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사진=twitter.com/hashtag/charpu

 

이렇게 국내에서도 레이싱 드론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지기 시작할 즈음 5명의 아크로바틱 비행의 고수들이 Team 5P라는 비행팀을 만들게 된 것이 Groovers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은 훌륭한 아크로바틱 비행과 화려한 영상으로 이미 레이싱 드론 팬들 사이에서 소문난 고수들이었죠.

 

2016 평창 국제드론스포츠 대회 프리스타일 부분을 휩쓸 만큼 실력 있는 팀 Groovers는 Team 5P라는 FPV 프리스타일 비행 그룹에서 시작했습니다. 사진=Groovers 제공

 

이 고수단에 파일럿이 늘어나면서 Groove를 타는 사람들, 그것도 하늘을 배경으로 리듬에 맞춰 춤을 즐기는 팀이 지금의 Groovers입니다.

 

아크로바틱 비행을 좋아하고 아크로바틱 비행에 대해 이야기하는 파일럿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Groovers는 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합니다.

 

배터리의 용량 때문에 레이싱 드론이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분입니다. Groovers는 날리는 3분이 즐겁고, 보는게 즐거운 3분을 만들자는 목표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레이싱 비행은 여러 명의 선수가 함께 비행 솜씨를 겨룹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합에 참여하는 파일럿이 모두 소통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간의 자유를 즐기는 아크로바틱 비행은 혼자도 얼마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행에 대해 나누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Groovers는 아크로바틱 비행 영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영상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roovers의 비행 영상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나 놀라게 됩니다.

 

바다에서 비행을 하다가 빠진 적이 있어요. 드론을 찾기 위해 썰물 때 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드론을 되찾기 위해서라기보다 촬영한 영상을 찾기 위해서 였죠.”

 

Groovers가 비행 기술만큼 영상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공장에 먼지를 뚫고 비행하는 영상을 찍고 부서진 기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크로바틱 비행에 대한 Groovers팀의 한(恨) 마저 느끼게 합니다.

 

스케이팅에는 스피드를 겨루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과 아름다움을 겨루는 피겨 스케이팅도 있습니다. Groovers는 하늘의 김연아 같은 팀입니다.”

 

그래서 아크로바틱 비행에서 음악은 피겨 스케이팅에서처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크로바틱 비행이라는 말보다 프리스타일(Free Style) 비행이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프리스타일은 단지 어지럽게 돌거나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비행이 아닙니다. 프리(Free) 스타일이지만 스타일이 빠지면 안 됩니다. 그래서 리듬(Rhythm), 그루브(Groove)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프리스타일 비행은 하늘에서 추는 춤입니다.”

 

Groovers 팀 이름이 가진 뜻을 들으며 팀에 여성 멤버가 없다는데 다시 놀랍니다. 아무리 봐도 멤버들은 모두 상남자라는…

 

Groovers가 말하는 FreeStyle

프리스타일 비행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드론입니다.

 

이것이 Groovers 팀의 기체!!! 사진=Groovers 제공

 

프리스타일에 적합한 기체는 빠르고 강한 가속력보다 매끄러운 비행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반응으로 유명한 Kiss FC와 Kiss ESC가 선호됩니다.

 

그래서 비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레이싱 드론이 주로 사용하는 Cleanflight나 Betaflight, Raceflight 보다 Kiss GUI를 사용합니다.

 

낙하하는 드론을 제어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Airmode 보다는 Idleup을 사용하세요.”

 

드론은 하강하기 위해 모터의 출력을 낮추면 자세를 제어하는 힘도 약해집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모터를 정지시키면 자세를 제어하는 힘을 잃어버린 드론은 봄날에 벗꽃잎처럼 떨어집니다.

 

FPV 영상은 꽃잎 위에 개미가 보는 세상 같이 날뛰게 됩니다. Airmode는 출력이 0이더라도 자세 제어를 위한 힘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Airmode는 프리스타일 비행에 기본이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기체의 움직임에 과도하게 관여합니다. 이 힘은 아름다운 비행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Idleup은 모터의 최소 출력을 미리 올려서 Airmode보다 자연스러운 조종에 도움을 줍니다.”

 

팀원 안진철님의 숨겨진 세팅값!!! Min Throttle 값은 아무리 출력을 약하게 해도 1040의 값을 가지게 합니다. 사진=Groovers 제공

 

Kiss GUI는 유명 아크로바틱 비행 선수의 세팅 값 (PID 제어 값) 을 그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Groovers 팀은 이 값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약간만 수정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역시 비행 실력은 장비나 설정에 있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Groovers 팀이 비행을 위해 가지고 다니는 장비 공개. 사진=Groovers 제공

 

프리스타일 비행은 속도보다 비행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1300mAh로 가벼운 배터리가 선호됩니다. FPV 카메라도 기체가 땅을 보고 낙하할 때 너무 많이 뒤집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도에서 30도정도만 기울입니다.

 

드론도 레이싱 비행에 많이 사용되는 앞으로 긴 형태(Stretch Type)보다 옆으로 긴 H형 기체가 선호됩니다. 그리고 알루미늄 로라 장대도 비행에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로.. 로라 장대요?

 

비행하다가 나무에 걸리는 드론을 꺼내려면 장대는 필수죠

 

그리고 프리스타일에 필요한 것은 장소입니다. 프리스타일 비행 영상에서 드론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대신에 풍경으로 채워집니다.

 

장소는 영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합니다. 비행하기 좋은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일찍 길을 나선다는 Groovers팀에게 어디가 좋은 곳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비행 장소는 공개하지 않아요. 민원 때문이에요. 비행이 가능한 곳도 민원이 들어오면 더 이상 비행이 불가능한 곳으로 변합니다.”

 

드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어떤지 생각하게 됩니다. 드론과 관련된 뉴스가 미숙한 조종에 의한 사고 소식이 많은 것을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장소나 비상식적인 비행은 안 됩니다. 그런 일들로 점점 더 드론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잃어버리게 될 겁니다. 비행 후 주변정리는 필수입니다. 매너가 비행을 만드는 것이죠.”

 

Groovers의 FreeStyle 비행, 영상 팁

프리스타일 비행에는 어떤 기술이 있을까요? 롤 플립(Roll Flip), 피치 플립(Pitch Flip), 요우 플립(Yaw Flip)은 프리스타일 비행의 기본 기술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어지러운 영상을 만들 뿐입니다.

 

롤, 피치 그리고 요우 플립은 드론의 회전 움직임을 극대화해서 360도 회전하는 움직입니다.

 

Groovers는 Loop와 S-Turn 기술을 추천합니다.

 

Loop 기술. 사진=youtube.com

 

Loop는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큰 원을 그리는 기술입니다. 건물 같이 상승 하는 목표를 기준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 높이까지 상승해서 하늘을 바라볼 때 짧게 스로틀을 올려 기체가 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서서히 드론의 머리를 위로 올려 바닥 가까이 비행합니다. 이때 모든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S-Turn 기술. 사진=youtube.com

 

‘나무 넘기’라고 불리는 S-Turn은 나무 끝에서 기체를 롤 플립으로 180도 뒤집은 후 드론의 머리를 위로 올려 나무 아래로 통과하는 기술입니다.

 

상승할 땐 드론을 하늘로 던지세요. S-Turn은 나무의 가장 높은 끝 부분을 노려보듯 연습하면 됩니다. 나무에서 내려올 때는 한 박자 더 여유를 두어도 좋습니다. 드론의 카메라는 넓게 보여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보이는 것보다 높이 떠있습니다.”

 

갑자기 그 분이 떠오릅니다. 참 쉽죠? 사진=flickr.com

 

심지어 이 기술을 레이싱 경기에 응용하던 사람도 떠오릅니다. 참 쉽군요..

 

프리스타일은 춤이기 때문에 음악은 비행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꼭 가지고 다닙니다. 여러분도 음악을 들으면서 비행해 보세요. 음악이 드론의 비행하며 그리는 선을 안내해 줍니다.”

 

비행 영상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Groovers는 촬영된 영상을 편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Groovers의 영상 편집 팁을 공개 합니다.

 

프리스타일 비행에 영상 편집은 3단계를 거칩니다. 사진=Groovers 제공

 

– EDIT : 영상을 자르고 편집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됩니다. 가능한 1분 30초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COLOR CORRECT : 카메라는 모든 빛을 저장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색과 다르게 저장됩니다. 색을 교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COLOR GRADING : 선명한 색상을 위해 교정된 색상을 고르게 만들어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에 사용되는 프로그램들을 살펴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3분의 댄서들 Groovers

레이싱 드론은 레저 드론 산업에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속도를 겨루는 스포츠에 열광했으니까요. 그래서 프리스타일 비행은 레이싱 비행에 비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들어요. ‘레이싱 좀 지루한데 나도 프리스타일이나 시작해 볼까?’라고요. 이런 이야기는 정말 맥 빠지게 만듭니다. 노력과 열정 없이는 김연아 선수가 태어나지 않아요. Groovers는 하늘의 김연아 선수입니다.”

 

다시 팀원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여성 멤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눈에는 김연아 선수의 그것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Groovers는 어떤 팀인지 물어봅니다.

 

대한민국 첫 번째 프리스타일러입니다.

그리고 Groovers

하늘을 날고 싶던 직장인들입니다.

모두가 빠름만 추구할 때 하늘의 낭만을 즐기는, “로맨티스트입니다.

짜릿한 쾌감을 즐길 줄 아는, “다이버입니다.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는, “댄서입니다.”

 

밤에 지어낸 소개글이라 무척 오글거린다는 말와 함께 붉히는 얼굴에서 우리는 김연아 선수의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팀원을 살펴보았지만 여성 멤버는 어디에도… 사진=Groover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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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기

민연기

/ 아나드론스타팅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민연기
태그 | #레이싱/FP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