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드론. 각종 센서와 고화질 카메라로 무장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약점이 생깁니다. 바로 가격이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완구용 드론은 그나마 저렴한 편인데요. 드론으로 촬영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시름은 더 깊어집니다. 어느 정도 봐줄 만한 영상을 얻으러면 최소 수십, 많으면 수백만원까지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멋진 자태의 인스파이어1 프로. 가격은 620만원(!) 사진=dji.com

 

이런 이유로 드론의 중고 거래는 상당히 활발합니다. 새 제품을 사기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중고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거죠. 하지만 중고 거래는 항상 위험을 수반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고 드론을 살 때 꼭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거래 물품을 철저히 확인하기

중고차를 살 때는 차 상태만 확인하면 됩니다. 하지만 드론은 구성품이 매우 다양하죠. 충전기도 보내주는지, 추가 배터리는 몇 개나 되는지, 랜딩기어나 프롭가드도 포함된 가격인지 철저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카메라가 탈착식인 경우 카메라 포함인지 아닌지도 반드시 물어보시구요. 마찬가지로 짐벌 유무도 필수 체크 대상입니다.

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팬텀의 예를 들어볼까요? 팬텀은 메인 시리즈만 1~3의 세 가지가 있으며 비전, 비전플러스, 스탠다드, 어드밴스드, 프로페셔널 등 수많은 버전을 갖고 있죠. 그리고 버전에 따라 분명한 성능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관은 비슷비슷하죠. 까딱하면 실수하기 십상입니다.

또 모드1과 모드2로 모두 출시되는 드론도 있습니다. 이거 확인 안 하면 조종을 새로 배워야 하는 비극을 맞을 수도 있죠.

 

중고 드론을 살 때는 확인할 게 많습니다.

 

2. 직거래가 최고!

중고 드론을 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직거래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4가지인데요.

① 물건을 바로 받아볼 수 있고
② 택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의 염려가 없고
③ 거래 물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④ 사기당할 걱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팬텀 같이 아주 비싼 드론을 거래할 경우에는 거리가 좀 있더라도 웬만하면 직거래를 추천합니다.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고 해도, 택배보다는 직거래가 무조건 안전합니다. 명심하세요.

 

농산물도 드론도 직거래가 제일입니다. 사진=guminews.co.kr

 

3. 직거래 장소는 비행이 가능한 곳으로

거래 물품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라면 어디서 만나든 상관이 없습니다. 지하철역도 좋고, 카페도 좋죠. 물건 상태를 확인하는 데 지장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드론은 다릅니다. 사람들이 잔뜩 있는 실내에서 드론을 날릴 수는 없겠죠. 돈 좀 아끼려다가 유치장 신세를 져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외관만 확인하고 쿨하게 헤어지는 건 불안하죠. 모터나 배터리의 불량은 육안으로 판별히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받은 후 최소 5분 정도는 날려 보면서 기체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호버링은 잘 되는지, 배터리 용량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을 말이죠. 그러려면 판매자에게 배터리를 완충해 올 것을 부탁해야겠죠? 기본적인 센스입니다.

 

가능하다면 이런 곳에서 거래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4. 안전거래는 필수

부득이하게 택배로 거래를 해야 한다면 안전거래가 필수입니다. 안전거래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제3자인 안전거래 업체가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구매자는 안전거래 업체에 물건 가격만큼의 대금을 지불하고, 안전거래 업체는 구매자가 구매 승인을 한 후 그 돈을 판매자에게 보내줍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엉뚱한 물건이 오거나 거래 물품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구매 승인을 하지 않고 반품할 수 있어 안전하죠. 물론 안전거래 업체에 1000~200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만 안전한 게 최고입니다.

안전거래를 하려면 1차적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팔았는데 돈을 바로 받을 수 없으므로 안전거래를 선호하지 않거든요. 만약 판매자가 끝내 안전거래를 거부한다면 그 물품은 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판매자의 사정이 무엇이든 간에 말이죠.

만약 안전거래를 하기로 합의가 됐다면 업체를 선정해야 합니다. 안전거래 업체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수십 개가 나오니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하시면 됩니다. 안전거래 신청은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에서만 하면 되구요.

안전거래 업체 사이트에서 자신이 판매자인지 구매자인지, 거래 상대의 아이디는 무엇인지, 거래물품과 거래금액이 얼마인지 등을 입력하고 신청하면 됩니다. 상대 측에서 수락하면 거래가 시작되죠. 거래물품을 택배로 보내고, 구매자 쪽에서 구매 승인을 하면 거래가 완료됩니다.

 

안전거래 개념도. 사진=safeu.co.kr

 

5. 판매자 조회해보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살만 합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 사기꾼보다는 정상적인 판매자가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리듯 몇몇 상습적인 범죄자들이 날뛰며 피해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더치트(thecheat.co.kr)나 마스킥(maskic.com) 같은 범죄 방지용 조회 사이트입니다. 판매자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검색하면 사기 전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죠. 물론 이러한 사이트에서의 검색 결과가 깨끗하다고 해서 100퍼센트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검증된(?) 악질 사기꾼과의 거래는 피할 수 있죠.

 

대표적인 범죄 방지용 조회 사이트 더치트.

 

6. 모든 것을 기록하기

갖은 노력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울고 있을 수만은 없죠.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합니다. 당연히 돈도 받아내야 하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하죠. 판매자와 주고받은 문자 내역, 통화 내용, 송장번호, 거래 날짜, 계좌번호 등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절대 판매자를 100% 믿지 마세요. 나중에 경찰과 이야기할 때 방금 말씀드린 것들이 모두 중요한 자료가 된답니다.

 

<메멘토> 주인공마냥 기록하고 또 기록하세요.

 

지금까지 중고 드론을 살 때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구매할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요. 이런 팁을 쓰는 저도 참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 소개한 내용을 잘 숙지하셔서 안전한 중고 거래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인스파이어 따위 새 제품으로 펑펑 살 수 있을 정도로 돈 많이 버시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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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

박종운

/ 드론스타팅필진
드론에 대해 쓰면서 드론을 배우는 박종운입니다.
park@dronestarting.com
박종운